실험경제학 - '보이는 손'으로 시장을 지배하라
로스 M. 밀러 지음, 권춘오 옮김, 한경동 감수 / 일상이상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과거 애덤스미스로부터 시작된 보이지 않는 손의 힘은 아직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일까?

경제학이나 경영학 교과서에서 애덤스미스와 함께 항상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아직까지 그의 힘은 대단한 것 같다.

이 책은 보이는 손이 시장을 지배한다고 말하고 있다.

 

소위 실험경제학, 조금은 낯선 이름이지만 색다른 시각으로 경제를 바라보는 것만은 틀림 없는 것 같다.

정말 실험, 다양한 실험을 통해서 사람들의 행동을 분석하고 현실에 접목시키는 방법으로 경제에 다가가는 학문으로서 이론과 현실이 동떨어져있다는 비판은 전혀 받을 일이 없는 새로운 접근방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실험경제학과 관련된 책이 출판된적이 없다고 한다.

이 책은 거의 선구자적 위치에 있는 것이다.

 

해외의 경우는 어떤지 모르겠으나 우리나라의 낙후된 시스템에 또한번 실망한 책!

어찌 읽다가도 조금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이 들어서 뒤적뒤적 해보니 역시.. 2002년에 쓰여진 책이다.

지금이 2011년이 끝나가니까.. 외국에서보다 거의 10년 늦게 접하는 책이다.

10년전에 읽었으면 나도 재미있게 읽었을지 모르지만 내용도 다소 어려운 편이고 현실감각 없이 과거의 내용을 읽고있다는 생각이 들자 흥미도가 다소 떨어진 책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실험경제학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접근의 시도는 좋았고 실제 실험에 대한 예가 많이 있기 때문에 흥미로운 부분도 있었다.

영어를 잘하시는 분들은 영문서적을 읽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왕가의 전인적 공부법 - 조선 오백년 집권의 비밀
도현신 지음 / 미다스북스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요즘 정치판을 보면 나도모르게 옛 왕가를 떠올리며 그리워하게 된다.

정치한다는 사람들이 청문회를 하게되면 정치력을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도덕성을 검증받기 바쁘다.

기본이 안되어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국민을 대표하여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건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 책은 조선의 왕가 공부법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있다.

현재의 재벌가의 아들 딸들 보다도 더 어려운 확률을 뚫고 태어난 그들이지만, 그들은 금수저만 입에 물었지 공부를 게을리하면 언제든지 내쳐질 수 있는 냉혹한 인생을 살았다.

그러한 막중한 책임이 있었기에 그만한 권력을 가질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조선왕가는 지덕체 공부법으로 누구보다도 열심히 공부했다.

평균 수면시간이 4시간 안팎밖에 되지 않았고 학식이 두터운 신하들과 토론공부도 하였고 (이때 감시관도 있어서 공부를 게을리하면 체크된다는 사실!) 부모에 대한 예도 빼놓지 않은 것이 공부의 핵심이었다.

유교사상이 바탕이었기 때문에 효에대한 공부를 한 것일수도 있지만 인간의 기본이 되지 않은 자는 백성을 사랑할 수 없다는 믿음이 깔려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는 흔히 드라마를 통해서 방탕한 삶을 산 왕들의 이야기를 접한다.

그래서 왕들은 정말 좋았겠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 생각이 조금은 달라질 것이다.

사냥을 하고 말을 타러 다니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이기에 고급 레져쯤으로 보일지 모르겠으나 이들에게는 이것도 살떨리는 시험대였다면 과연 그들은 재미있는 기분으로 임할 수 있었을까?

어쩌면 우리는 왕이 아닌 것에 감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리진 - 엄마 뱃속 9개월에 관한 모든 오해와 진실
애니 머피 폴 지음, 박인균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책의 표지가 인상적이다.

그리고 책띠에 써있는 말!

 

"우리의 운명은 엄마 뱃속 9개월부터 시작된다."

 

너무나 맞는 말이지만 어쩌면 잊고 있는 9개월.. 특히 초반은 아이가 형성되는데 필수적인 영향을 받는 시기이지만 초기에는 잘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서 더 쉽게 잊어버리는 기간!

어마 뱃속 9개월 동안 엄마가 먹어야 하는 음식, 먹지 말아야 하는 음식부터 해야할 행동까지 규정하는 경우가 많으면서 어떤 말이 맞는건지 또 어떤 말이 틀린건지 정보의 홍수속에서 헤깔리는 경우가 많다.

내가 믿고 한 행동에 대한 책임이 아이에게 돌아간다는 사실, 그리고 그 시기를 돌이킬 수 없다는 측면에서 엄마된 입장에서 훨씬 더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을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엄마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서 출간된 것 같다.

과거 의사들과 과학자들은 인간의 태아는 외부 영향에 둔감해 태아의 발달 프로그램은 외부간섭이 최소화된 상태에서 알아서 효율적으로 진행된다고 믿어졌다.

그러나 이 사실은 태아도 성인과 같은 세상에서 공기와 물을 마시고 담배등에 영행을 받는다는 것을 스스로 미숙아 등으로 태어남으로서 입증했다.

이에따라서 엄마들은 어떻게 태교를 하는 것이 아이에게 최선인지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 책은 1개월부터 9개월까지 엄마의 배 속에서 아가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있는지 말해준다.

엄마가 먹는 음식, 엄마의 스트레스, 그리고 세상의 나쁜 물질들.. 엄마의 우울 등 기분적 문제까지 짚어가면서 산모의 이해를 돕는다.

태아가 어떻게 영향받고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여러 실험과 경험에 의해 입증된 사실들도 많이 담겨져있어서 읽으면 흥미로운 내용이 많이 있었다.

 

유익한 내용이 많은 것임에는 분명하지만 워낙 평소에 내가 관심이 많아서 이리저리 정보를 수집하고 다녀서인지, 내가 평소에 알고있던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한 외국인의 시각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저자가 이런 류의 책을 써주면 좋겠다는 점도 개인적 바램이다.

외국 아이는 외국 정서에, 한국 아이는 한국 정서에 더 맞게 클 수 있다는 고리타분한 생각을 가진 보수적인 나이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고있는것인지도 모르니 오해하지는 마시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계이야기 - 은밀하고 매력적인 나만의 시계바이블
정희경 지음 / 그책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최근 몇년사이 시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것 같다.

아이러니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사실 핸드폰의 보급화와 고개만 돌리면 언제 어디서나 알 수 있는 시간인데..

왜 현대에 들어서 다시 아나로그적 향수의 시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일까?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고 그 시간을 더 정확히 알고싶은 욕망이 반영된 것은 아닐까?

 

특히 요즘 시계에 대한 트렌드는 단순히 시간을 알기위한 용도라기 보다는 하이엔드, 프리스티지 등 하이 퀄러티와 미적 심미적 요소가 가미된 시계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

이런 마니아층이 속속 생겨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계에 관한 제대로된 서적 한권 없는 것 또한 우리나라의 실상이다.

그런데 이 책이 혜성처럼 나타난 것이다!

 

저자는 이런 층을 위해서 손수 발벗고 나섰다.

많은 해외서적을 참고하고 현재의 트렌드까지 포섭하여 이 책을 만든 것이다!

에디터로 일하면서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얻은 정보들과 저자 자신의 관심을 모아서 한권의 책으로 나오기까지!

저자는 읽는 독자들에게 감사하겠지만 이 책을 읽는 독자로서 저자에게 이 책을 만들어 주어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이다.

 

이 책은 초반부에는 시계 그 자체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시계의 작동원리부터 시계에서 중요한 핵심 부품이 무엇인지, 어떻게 생산되고 있는지 등 시계의 기본 말이다.

그러나 후반부부터는 시계 매니아층을 위한 브랜드별 시계 이야기가 쏟아진다.

나도 시계에 관심이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많은 브랜드가 있을줄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내가 아는 시계들은 대부분 심미적 요소가 가미된 시계라는 사실에 부끄러웠다. (소위 명품들 말이다)

그러나 세계에는 훨씬 더 많은 시계들과 거기에 온종일 힘을 다하는 장인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한권의 잡지같은 느낌이다.

정말 많은 사진을 수록해서 보는내내 눈이 즐거워서 비명이 날 지경이다.

이 중 하나라도 직접 보고싶다는 욕망! 그리고 시계 박물관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솓구치게 한다.

시계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읽어야할 필독서가 생긴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사실 시계에 대한 관심도 대비 책하나 없는 곳에서 처음부터 이런 멋진 책이 나왔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이 책을 계기로 더 많은 시계에 관한 책들이 나와서 독자층을 즐겁게 해주길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096일 - 유괴, 감금, 노예생활 그리고 8년 만에 되찾은 자유
나타샤 캄푸쉬 지음, 박민숙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너무나 끔찍한 충격실화! 영화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읽으면서도 마치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에 온몸이 찌릿찌릿한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3096일.. 3096일 나누기 365는 8.48..

 

이 숫자는 저자 나타샤 캄푸쉬가 범인에게 유괴된 후 풀려난때까지 걸린 시간이다.

나타샤는 10살의 어린나이에 납치된다.

곧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죽음보다 못한 삶의 시작은 그때부터였다.

 

나타샤는 범인의 스케쥴에 맞춰서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화장실을 가는 것은 물론이고 고개를 드는것, 손을 올리는 것, 다리를 올리는 것 등 조금이라도 움직여야하면 범인의 허락을 받아야했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삶에 대한 희망, 그리고 살 수 있다는 소망, 또한 풀려날 것이라는 의지를 꺽지 않았다.

그녀는 자기전에 항상 벽에 손을 대고 잠들었다고 한다.

내일 눈을 뜨면 자기방의 벽에 손을 대고 누워있을 것이라고 상상하면서..

 

그리고 3096일 후, 그녀는 스스로 탈출에 성공했다.

집으로 돌아와서 예전과 똑같은 자신의 방에 누워서 벽에 손을 올리면서 그녀는 되새겼다고 한다.

이럴줄 알았다고 말이다.

 

범인 볼프강은 그녀가 탈출한 날 자살했다고 한다.

아마도 자신의 죄질을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면서 또한 자신이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는 것도 스스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범인은 한 소녀의 아름다운 10대를 없애버렸다.

그녀는 볼프강이 제공하는 아주 작은 식량과 책자들을 통해서 세상을 알아갔다고 한다.

한창 꿈많고 재잘거릴 나이에 지하방에서 햇빛도 보지 못한채 살아가는 고통을 어떻게 상상이나 하겠는가!

 

생각해보면 나타샤는 어려서부터 조숙했던 것 같다.

그녀는 월경을 시작하면서 놀라지 않았고 오히려 볼프강을 위협했다.

나는 이제 아동이 아닌 월경을 하는 성인 여성이라고 말이다.

범인은 그때부터 극도로 주의깊게 되어서 그녀가 위층에 올라오면 앉지도 못하게 했다고 한다.

앉아야 하면 신문지를 깔고 앉아야 할 정도로 그녀의 채취가 남는 것을 조심스러워 했다고 한다.

그녀는 지하에서 있는 시간이 더 좋았는지 아니면 지상에서 그의 감시를 받으면서 그러나 햇빛은 받고 있던 시간이 더 좋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한다.

 

지금은 햇빛과 함께 자유를 얻어서.. 진정으로 행복할 그녀!

우리는 누구나 누리고 있는 당연한 권리를 빼앗기고 우리는 느끼지도 못하는 행복에 감사하면서 살아가는 그녀에게 박수를 보낸다.

나같으면 정말 절망의 나락에 빠져서 어쩌면 탈출을 생각하지도 못할 정도로 인형이 되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용기를 가지고 결국 3096일의 악몽을 벗어난 그녀의 용기가 대단한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