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섹스 - 일하는 뇌와 사랑하는 뇌의 남녀 차이
앤 무어.데이비드 제슬 지음, 곽윤정 옮김 / 북스넛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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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앤무어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유전학을 전공한 유전학 박사로서 BBC 방송에서 프로듀서로 활동하면서 남녀의 유전학적 뇌차이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제작해 큰 명성을 얻었다고 되어있다.

브레인 섹스

책 이름이 도발적이면서도 끌린다.
우리는 남자와 여자의 성역할이라는 것이 사회적으로 결정된다고 믿고 있다.
아니, 그렇게 배웠다.
따라서 남녀는 평등하고 남자가 잘하는 일과 여자가 잘하는 일의 구분이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다고 믿어왔다.
이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은 페미니스트로부터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공인의 입장(가령 정치인)에서는 절대로 이런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사실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그렇게 배웠으니까!

그러나 이 책은 남성성과 여성성은 태아 때부터 전해진다고 말한다.
바로 made 가 아니라 born 인 것이다.
조금 무서운 이야기일 수 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남자와 여자가 각기 잘 할 수 있는 분야는 정해졌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남자라고 해서 여성의 뇌를 가지지 못하지는 않는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책을 읽기 전에 87페이지에 있는 뇌 검사를 미리 해보기를 권한다.
자신이 여성의 뇌인지, 남성의 뇌인지를 미리 알고 책을 읽으면 책에 대한 집중도가 더 좋아질 것 같기 때문이다.

남성의 뇌와 여성의 뇌는 태아가 6주 정도 되었을 때 결정된다고 한다.
여성은 그냥 그대로 나오는 것이고, 남성은 엄청난 남성호르몬에 노출되어 남성의 뇌로 발전하게 된다.
과학자들은 동물의 실험을 통해서도 이 결과를 확인했다.
수컷 쥐가 7주 정도 되었을 때 거세를 하면 자신이 암컷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여성의 뇌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적어도 중성의 쥐가 되는 것이다!
이 쥐는 다른 수컷보다는 덜 공격적이고 더 사회적인 쥐가 된다.

과거에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좌뇌와 우뇌의 역할에 대해서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점검하는 기회가 되었다.
좌뇌는 언어와 정보, 부분적 그림, 구체적 사고, 논리반응, 순차적 사고를 통제하고 몸의 오른쪽을 통제한다.
반면 우뇌는 시각정보와 공간능력, 전체그림과 추상적사고, 감정반응과 모양 등을 알아내고 몸의 왼쪽을 통제한다.
남자는 좌우 뇌가 따로 노는 경향이 있고, 여성은 좌뇌와 우뇌의 기능 분화가 덜 이루어 진 것으로 판단된다.

이 책은 많은 사례를 담고 있다.
일상에서는 쉽게 접하지 못하는 사례들이기 때문에 꽤 흥미롭다.
가령 터너증후군이나 정상적인 유아시절을 보내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뇌에 대해 더 깊이 알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여성이 관계를 중시한다는 점이다.
이 점은 정말 공감!
남자는 많은 여자와 자고싶어서 관계를 하고, 여자는 관계를 맺고 싶어서 남자와 잔다고 한다.
그리고 성적으로 남자와 여자가 갖는 차이점!
비록 남자들의 바람을 정당화 시킬 수는 없겠지만 남자의 바람이 여자보다 통제하기 어렵다는 점은 인정해 주겠다.
그러니 바람을 피지 않으면 더 많은 칭찬을 해주도록 합니다~!
당연한 일이라고 받아들이지 말고 ^^

남자와 여자의 차이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서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남자와 여자로 길러진 것이 아니라 날 때부터 정해졌다는 생각이 참신하게 다가온다.
좋은 책을 만난 것 같아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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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고 잘 죽는 법 - 선물같은 오늘을 더 행복하게 사는 지혜
이지현 지음 / 책이있는풍경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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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의 제목은 잘 살고 작 죽는 법이다.
영어로는 Well being, well dying 으로 적혀있다.
나는 사실 잘 “살고” 잘 “죽는” 방법이 쓰여있을 줄 알았는데, 이 책의 대부분은 잘 “죽는” 법에 할애되어 있다.
어떻게 죽으면 잘 죽은 것일까?
 
과거 경제가 어려웠을 때는 보리고개를 운운하며 쌀밥이 그리웠을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현 주소는 잘 사는 것보다는 생을 잘 마감하는 방법에 관심을 가져도 좋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살아가는 것에만 focus를 맞추고 살아가는 것 같다.
당장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지, 오늘 하루가 지나서 죽음으로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긍정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라고 말한다면 할말이 없지만, 생애에 시간이 많을 때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우리 모두 죽을 것이기 때문이다.
 
외국에서는 이미 well-dying에 대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나는 태어나서 그런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
그러나 평소 죽음을 준비하는 삶을 살았다면 실제 죽음이 닥쳤을 때도 훨씬 아름답게 생을 마감할 수 있지 않을까?
후회도 덜 하고 말이다.
 
이 책에서는 유언 작성법과 존엄한 죽음을 위한 선언서 예문 등이 실려있다.
유언은 말 그대로 내가 죽은 뒤 남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어놓은 것이다.
그러나 유언이 법적 효력을 가지려면 공증이 필요하다.
유언은 반드시 자필로 써야하고 작성 연월일, 주소, 성명을 쓰고 도장을 찍어야 한다.
또한 증인 두 명의 서명이 필요하다.
이 중 하나라도 충족되지 못하면 법적 효력을 가질 수 없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나도 이 책을 읽고 유언을 작성해봤다.
정말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자부하니 모두 한번 작성해 보는 것을 권한다.
물론 증인도 없고 공증을 받지 못해서 법적 효력은 없지만 말이다.
 
죽음을 위한 선언서도 정말 인상 깊었다.
내 평소 죽음에 관한 가치관과 일치했기 때문에 나도 나의 죽음 선언서를 거침없이 작성했다.
환자에게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준다는 것!
나도 존엄하게 죽고 싶다.
 
사실 죽음을 논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사람들은 죽음을 무서워하고 죽음이란 사실 별로 떠올리고 싶어하지 않는 주제다.
죽음이란 것에 정면으로 물음표를 던진 책에 감사한다.
웰리빙에 관한 책은 사실 많이 접해봤지만 웰다잉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고, 남은 삶을 더 가치있게 살아야겠다고 느꼈다.
 
나의 남은 인생의 가치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해 준 이 책에 감사한다.
이 책의 말처럼 선물 같은 오늘에 감사하면서, 이 책의 233쪽에 실려있고, 알폰스 데켄의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중에서 발췌했다고 되어있는 존엄을 위한 죽음선언서 예문을 첨부한다.
 
 
저는 제가 병에 걸려 치료가 불가능하고 죽음이 임박한 경우를 대비하여 저의 가족, 친척, 저의 치료를 맡고 있는 분들께 다음과 같은 희망을 밝혀두고자 합니다. 이 선언서는 저의 정신이 아직 온전한 상태에 있을 때 적어놓은 것입니다. 따라서 저의 정신이 온전할 때에는 이 선언서를 제 자신이 파기할 수도 있지만 철회하겠다는 문서를 재차 작성하지 않는 한 유효합니다.
 
1. 저의 병이 현대 의학으로 치료할 수 없고, 곧 죽음이 임박하리라는 진단을 받은 경우 죽는 시간을 뒤로 미루기 위한 연명 조치는 일체 거부합니다.
2. 다만 저의 고통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는 최대한 취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로 인해 마약 등의 부작용으로 죽음을 일찍 맞는다 해도 상관없습니다.
3. 제가 몇 개월 이상, 이른바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을 때 생명유지를 위한 연명 조치를 중단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와 같은 저의 선언서를 통해 제가 바라는 사항을 충실하게 실행해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저의 요청에 따라 진행된 모든 행위의 책임은 제 자신에게 있음을 분명히 밝히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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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크런처 - 불확실한 미래를 데이터로 꿰뚫는 힘
이언 에어즈 지음, 안진환 옮김 / 북하우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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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데이터가 무기이다.
더 많은 정확한 통계자료는 기업에게나 사람에게나 큰 힘이된다.
그러나 어떻게 자료를 수치화 할 것이며 오류를 줄일 것인가?
여기 슈퍼크런처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 내 정보, 혹은 내 클릭이 이렇게 이용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이런 류의 정보를 모으기 쉬워졌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물건을 사고나서 후기를 쓴다 (포인트 등을 모으기 위해서, 혹은 우수고객이 되기 위해서? ㅋㅋ 나의 경우는 후자다! )
그런데 그때 꼭 성별이나 나이, 관심사등을 체크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그럴때 그 사이트는 그런 정보를 종합해서 나와 비슷한 관심이 있는 고객에세 보여주는 것이다.
당신과 비슷한 기호를 가진 사람은 이 상품을 함께 구매했다고 말이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그 물건을 함께 구매할 확률이 높지 않을까?
이 얼마나 놀랍고 참신한 생각인가!
최근엔 이런 사이트가 많지만, 처음 생각한 사람은 참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 책의 이름을 정한 경위도 인상깊었다.
저자는 슈퍼크런처와 직관의 종말 두 가지를 보여주고 사람들이 어떤 경우에 더 많은 클릭을 하는지 실험했다고 한다.
그 결과 사람들은 슈퍼크런처를 더 선호하고, 그것을 클릭할 확률이 63%나 높다고 한다.
따라서 이 책의 이름은 슈퍼크런처다.

비슷한 예가 또 있다.
어떤 쇼핑몰은 네가지 정도의 화면을 만든다고 한다.
손님들에게 무작위로 보여주고나서 어떤 화면을 더 마음에 들어하는지, 즉 어떤 화면에 있는 고객의 구매율이 더 높은지 분석하고 최종 화면을 선택하는 것이다.
얼마나 지혜로운가!
CF도 이런 방법, 즉 검증을 거쳐서 한다고 하니 정말 지혜롭지만 무서운 세상을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살면서 이런 슈퍼크런처들은 꽤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된다.
기업에게는 피같은 돈을 아껴주는 소중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서 앞으로 내 정보등을 쓸 때 이 사이트가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해볼 것 같다.
재밌는 사람들의 세상을 들여다보는 기회가 되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한번쯤 읽어보면서 다른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배워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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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메커니즘 - 경제학의 '오래된 미래' 케인스주의를 다시 읽는다
오노 요시야스 지음, 김경원 옮김, 박종현 감수 / 지형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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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이책을 읽기 시작할때나 끝날때나 내가 내뱉은 말은 저것이었다.

처음 책을 펴봤을때는 어려울 것 같다는 두려움에, 다 읽은 후에는 얻은 것이 크다는 놀라움에서 내뱉은 감탄사였다.

최근 쉬운 경제 이야기에 관한 책이 참 많다.
책 제목에 "쉽다"는 것을 강조해 놓는다.
일반인을 겨냥해 책을 한권이라도 더 팔려는 계산, 혹은 저자가 어려운 글은 쓸 줄 모르기 때문이로 풀이된다.
어쨌거나 이런 책이 주류를 이루다보니 나 조차도 어려운 경제책은 읽지않게되었고, 이러한 책을 접하고 나서 당황한 건 사실이다.

자랑인지 부끄러운 일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책을 참 빨리본다.
잡았다하면 심심풀이 땅콩책은 두시간만에 다 읽고 세시간이면 서평도 쓸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달랐다.
꼬박 일주일 넘게 내 손에 항상 들려있었다.
지하철에서도 읽고 또 생각하고 다시 읽어보는 작업을 반복했다.

이 책은 쉬운 경제 책이기를 거부한다.
그러나 곰곰히 읽어보면 쉬운 경제책이다.
그래프들이 많다고해서, 낯선 용어들이 등장한다고 어렵다고 던지지 말기를 바란다.

이 책은 케인즈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있다.
케인즈가 누구인지도 모른다면 (우리 언니는 모르더라)
수요를 중요시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그 반대로 공급을 중시한 사람은 고전학파라고 큰 틀을 세우면 무리가 없을 것이다.

케인즈는 불황의 근거를 지나친 화폐에 대한 사랑에서 찾았다.
유동성, 즉 화폐 그 자체를 사람들이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소비도 안하고 투자도 안하는 것이다.
내 몸에서 화폐를 떠나보낼 수 없는 것이다.
애인처럼 말이다.
나도 이런 류의 사람이기 때문에 돈이 있으면 쓴다는 족의 사고방식은 이해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정말 어리석은 류다.
쓰지도 않는 돈을 지갑에 넣고서 빳빳한 지폐를 보면서 웃음짓는다.
나는 새돈, 즉 신권이 너무 좋아서 신권이 생기면 절대 쓰지 않는다.
그리고 항상 가지고 다닌다.
몇년이 지나서 더이상 신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신권인 아이들은 쓰지 않는다.
실제 내가 만질수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통장에 찍힌 잔고를 보고 속으로 좋아한다.
통장에 찍힌 프린터가 0이라고 말하면 어떻고 1억이라고 써있으면 어떠랴
어차피 안쓰는 돈인데 말이다
이러한 불황을 타파하려면 돈을 써야한다.
나도 경기침체의 주범이라서 할말은 없지만 부자들이여, 제발 펑펑 소비하소서!

우리나라의 풍토가 바뀌어야 할 것 같다.
우리나라는 부자들이 돈쓰는 것을 안좋게 바라본다.
당황스러울 따름이다.
자기돈 자기가 써주는데 무엇이 문제일꼬?
내 돈을 꼭 기부해야 하는가?
사회 환원은 칭찬받을 일이지만 강제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건 공산주의다.
모두가 평등한 세상, 살만한 세상... 좋은 모토이지만 사실 있을 수 없는 세상이다.
유토피아적 발상을 하지말고, 부자들이 돈을 써서 경제가 더 살아나고 그 덕에 공장이 잘 돌아가서 나에게 일자리가 더 생길지 누가아는가?
누군가 돈을 써줘야 나도 그 콩고물이 생긴다.
제발 명심하자.
이 책도 이 부분을 꼬집기는 했지만, 글쎄...

세상이 쉽게 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이 책을 읽고 불황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경기침체란 용어는 더 빨리 세간 사람들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을까?

오랫만에 대학 교과서로 써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어려운 책을 깔끔한 디자인으로 만났다.
경제에 대한 관심이 있으시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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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밥상 이야기 - 거친 밥과 슴슴한 나물이 주는 행복
윤혜신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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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책을 처음 받아보면 "너무 예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예쁜 것이 착한 것이 시대가 된 만큼 참 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착한 밥상 이야기라는 책 제목을 보고 요리책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은 요리책이 아니었다!
그 이상이었던 것이다!
윤혜신 주방장님의 삶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고스란히 묻어있고, 그 이야기에 알맞은 요리법이 각 이야기마다 실려있었다.
이야기는 너무너무 사람냄새가 나고 따뜻했고, 음식은 정갈했다.
이 정도 솜씨라면 정말 강남에서 크게 장사하셔서 한몫(?) 챙겨도 될 것 같은데.. 스스로 구속받는 것이 싫어서 당진으로 갔다는 말이 와닿는다.

당진.. 어렸을때 당진 근처에서 살았었다.
내 기억의 당진은 아직도 시골마을이다.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지만 말이다.
그러나 책 속에 나와있는 당진은 아직도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
시간을 내서라도 당진을 찾아 '미당'이란 식당을 찾아가보고 싶다.
주방장님의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은 정갈하고 깔끔한 음식을 맛보고 싶다.

사실 나는 화학조미료를 좋아한다.
아니, 어쩌면 너무 많은 외식에 조미료맛에 길들여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요즘 음식점에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다고 붙여놓은 집들이 꽤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게 아니라 조금 쓰는 집이라고 인식한다.
요리사로서, 식당을 경영하는 사람으로서 어찌 화학조미료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었겠는가?
화학조미료를 써볼까 고민했다는 작가의 솔직함이 더 마음에 와닿는다.
음식 맛을 연구하고 생각하는데 많은 정성을 쏟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손님이 멀리서 오고, 힘든 걸음을 했다고 아무리 바빠도 손님을 내치지 않고 정성을 다하는 모습도 아름답게 보인다.
물론 그렇게 앉을 시간도 없고, 화장실도 못갈 정도로 바쁘면 힘들수도 있겠지만 음식파는 사람으로서 마음은 기쁠 것 같다.
그 맛에 계속 장사를 하고 계신 것은 아닐까?

이 책이 독자를 생각했다는 느낌이 들게하는 또 하나의 페이지는 맨 마지막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맞는 음식을 페이지에 맞춰서 써있다.
혹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골라서 레서피를 보면 될 것 같다.
내일은 꼭 애호박구이를 해먹어보리라 ^^

좋은 책을 읽게 해줄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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