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천재가 될 수 있다 뇌 자극 공부법 - 합격바이블
요시다 다카요시 지음, 전경아 옮김 / 지상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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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금까지 시험에 대처하는 나의 방식을 묻는다면, 단순하고도 무식한 방법, ‘단순암기’였다. 그리고 그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 여겼다. 암기과목은 물론이고, 수학이라면 문제와 해설과 답을 통째로, 서술형이라면 문장 하나하나를 모조리 외웠다. 무조건 책상 앞에 앉아서 그야말로 달 달 달. 대부분을 벼락치기로 했기 때문에 평소보다 능력을 발휘하여(?) 큰 효과를 거둔다. 그러나 시험이 끝나고 나면, 머릿속은 다시 공부하기 이전으로 되돌아가고 만다. 이런 공부습관을 반복하다보니, 요령이 생기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점점 그 한계를 느낀다. 이렇게 계속 공부하는 것은 구멍 난 독에 끊임없이 물을 붓고 있는 느낌이다. 개선해야 한다는 사실을, 지금까지의 습관을 송두리째 바꾸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뇌 자극 공부법>이라는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요시다 다카요시는 한마디로 만능이다. 국가 공무원 시험부터 의사 국가고시, 기자, 아나운서 시험까지 다방면에서 합격하고 활동한 이력을 갖고 있다. 지금은 의학박사 경험을 살려 클리닉 원장으로 있으며, 학습의학과 뇌 과학을 중심으로 연구, 진료를 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공부법에 좀 더 과학적인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화려한 경력답게 ‘공부 지상주의’라는 신조를 갖고 있는데, 여기에서 말하는 공부는 흔히 생각하는 ‘통째로 암기’가 아니라, 바로 뇌의 기능을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요시다 다카요시는 말한다. 뇌를 발달시킴으로써 전신도 전강해지는 공부법을 추구하며 그래야 한다고 말이다.




  <뇌 자극 공부법: 합격 바이블>은 독자들이 그동안 공부법에 대해서 갖고 있던 선입견들을 단박에 깨어주는 책이다. 꼭 책상에 오래 앉아있는 것만이 성적을 향상시키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불안한 마음에 책상 앞에 붙어있기만 했다면 이제는 미련 없이 일어나야 한다.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보다는 얼마나 효율적으로 공부를 하느냐가 성적에 더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스스로 진을 빼지 않고 얼마나 공부를 즐기느냐가 시험의 성패를 좌우하는 포인트가 된다. 먼저 ① 워밍업 단계에서 가볍게 준비를 하고나면, ② 뇌 자극법이라는 챕터가 기다리고 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뇌를 자극시켜 공부하는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지 이 부분을 읽으면 터득할 수 있다. 뇌 자극법에 대한 전달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시험에는 어떻게 적용시켜야 할지, 즉 ③ 공부법에 대한 이야기가 나열된다. 뇌를 자극시키는 법을 알았으니,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그러고는 공부법에 대한 팁을 제시한다. 이 팁은 ④ 황금 테크닉이라는 이름 아래 좀 더 요령 있게 공부하는 법을 보여준다. 그리고 다음은, 당장 시험을 앞두고 체크해야 할 것들을 ⑤ 합격 바이블로 일러주는 장이다. 시험 전날 잠을 어떻게, 얼마나 자야 하는지, 호흡을 어떻게 해야 긴장을 다스릴 수 있는지, 뇌에 자극을 주기 위한 간단한 체조에는 어떤 게 있는지 등의 기술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⑥ 정리하는 장에서는 이제 그 밖의 참고서 고르는 요령이라든지 필기하는 법 등이 간략하게 요약되어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데 제일 중요한 부분은 첫 번째, 두 번째 장인 것 같다. 본질적으로 어떻게 스스로 학습을 해야 하는지 그 동기부여와 필요성에 대해서 제시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으로 공부법. 이 공부법은 기억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기억’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같은 기억을 하더라도 ‘단순 리허설’이 아닌 ‘정치화(精緻化) 리허설’을 해야 한다. 단순암기를 통한 기억은 곧 망각되고 말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저자는 효율적인 공부법을 위해 효율적인 기억법을 제시해주었다. 일곱 가지로 정리할 수 있는데, 드라마틱한 기억술, 창조적인 기억술, 연상게임 기억술, 연상마라톤 기억술, 에피소드 기억술, 불공평한 기억술, 레미니선스(reminiscence) 기억술이 그것이며 각각의 구체적인 설명을 통해 세분화되어 있다. 불과 며칠 전에 읽은 <공부>라는 책에서도 언급된 바 있는 ‘의미기억’과 ‘에피소드 기억’ 등도 제시되어 있어 마치 복습하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완벽하게 시험 준비를 해 놓고, 막상 시험지를 받고 나면 머릿속이 하얘지는 경험, 혹은 시험을 바짝 앞두고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 불리는 갑자기 배가 아픈 경험, 나 같은 경우는 후자를 매번 겪곤 하는데, 이들은 잘못된 스트레스 관리로 인해 일어난 상황이니 좌절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스트레스만 잘 관리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법 역시 몇 가지로 정리하여 제시하고 있다.




  이 책만 있으면 마치 무슨 시험에서든 바로 합격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만약 당장 내일을 앞두고 있는 사람에게는 이 책이 그리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시험을 잘 보는 책이 아니라 (시험)공부를 잘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시험을 준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지금 시작하려는 사람, 혹은 지금 열심히 시험을 준비 중인 사람에게 좀 더 효율적으로 작용하리라고 생각된다. 이 책을 읽는다고 만점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어느 것에든 노력만큼의 성과가 따르기 때문이다. 단지 이 책을 읽음으로 해서 그 노력을 효율적으로 해보자는 것이다. 용기와 자신감을 얻었다면, 이제는 실천하는 일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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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으로 읽는 한국어사전 - 거리의 말들을 주워 새로운 역사의 화살표로 재창조하는 한국어 뜻풀이
이어령 지음 / 문학사상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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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초등학교에 다닐 때였던 것 같다. 급식 메뉴 중에 ‘시래기 국’이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보고 친구들과 나는 무슨 ‘쓰레기 국’을 반찬으로 주냐며 장난 반, 그리고 진심 반이 섞인 말을 했었다. 그렇게 그날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와 엄마 얘기를 듣고 시래기가 먹을 수 있는 것의 이름이라는 것을 알았다. 시들어버린 무청이나 배추의 잎을 말린 것으로, 엮어 말려서 보관하다가 볶거나 국을 끓일 때 쓰는 것을 ‘시래기’라고 한다. 시들어버린 것을 그냥 버리지 않고 음식으로 만들어 먹는 것, 값어치가 없다고 생각한 것에서 오히려 새롭고 귀중한 가치를 끌어내는 지혜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말 속에서 뜻을 찾고, 더욱 확장하여 새로움을 만들어 가는 것, 그러한 그 길이 이 책에 담겨 있다.




  말이라는 것은 참 신비롭다. 학술적으로 깊이 있게 파고든다면, 그 끝도 없이 파헤쳐질 테지만, 덮어두고 보기만 하더라도 그 뿌리와 가지를 찾아보면 뜻밖의 재미남을 발견하여 자기도 모르게 무릎을 치게 된다. 언어의 신비라는 것이 일단 빠지고 나면 좀처럼 헤어 나오기조차 힘들 정도로 그 위력은 대단하다. ‘아’ 다르고 ‘어’ 다른 말, 현재에는 서로 간의 연관성을 찾기 힘든 말이 되어버렸으나, 그 어원이 실은 같은 말 등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바로 말, 언어이다.




  이 책 <뜻으로 읽는 한국어 사전>은 1993년 동아일보에 <말>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되었던 칼럼을 수정하고 좀 더 덧붙여 엮은 책이다. 한국 간행물윤리위원회에서 뽑은 청소년 권장도서이기도 하여 청소년들이 그 대상이 되지만, 나이를 떠나서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봐도 좋을 만한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 이어령은 명 문장가로도 유명한데, 시대와 상황을 뛰어넘는 대단한 경력에 박수가 절로 날 정도이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말 속의 우리말’, ‘말 속의 한자 말’, ‘말 속의 서양말’이 그것이다. 그리고 그 아래 60여 가지의 말이 저자를 통해 뜻을 담고 이루어져 있다. 말은 그 자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각지도 못한 많은 것을 품고 있다. 그것을 독자는 이 책 속에서 다시 한 번 발견할 수 있다. 우리가 너무도 자주 사용하고 있는 ‘찍다’가 얼마나 많은 의미를 갖고 얼마나 많은 단어와 어울려 쓰이는지. 우리가 얼마나 ‘죽다’, 혹은 ‘죽다’에서 파생된 말들을 자주 사용하고 널리 사용하는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우리의 특색에서 우리만이 갖고 있는, 다른 나라와의 문화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고, 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도 배울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문화 다원주의가 왜 필요한지를 저절로 알게 된다. 말의 뜻을 배움으로 인해서 문화의 다양성까지 익힐 수 있어 여러모로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이 알게 된 사실도 참 많다. 이를테면 ‘변명’이라는 것을 우리는 아주 부정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으나, 긍정적으로 사용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부정적인 쪽에 가까운 의미로 사용한다. 그러나 변명은 ‘시비를 가려 밝힘, 죄가 없음을 밝힘, 잘못이 아닌 점을 따져서 밝힘’이란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사전에 수록된 의미와 실제로 사용하는 의미가 다른 것도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이렇게 차이를 두고만 볼 것이 아니라 바꾸어나가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한편, 우리말로 알고 있었으나 아닌 것들도 있었다. ‘기라성’이라는 말, 대단히 출중하고 그 능력과 재능이 뛰어난 사람을 일컫는 ‘우리말’로 알고 있었는데, 의미는 변함이 없으나 실은 일본말 ‘기라기라(반짝반짝)’에서 온 것임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이 밖에도 그 동안 우리가 잘못 알고 있거나, 우리에게 잘못 알려져 왔던 말들이 이 책에 바로잡혀 있었으며, 옳은 말은 그 풀이가 어원까지 나아가며 상세하게 밝혀져 있었다. 어쩌면 체계적이라는 부분에서는 읽기에 조금 불편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공부용으로 읽기보다는 생각의 범위를 좀 더 넓혀보자는 마음으로 읽는 것이 더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의 마음과 보는 눈에 따라서

        제각기 무지개의 색깔 수가 달리 나타나듯이

        세상은 꿈꾸는 대로 그 빛이 달라진다는 것을

        오늘도 무지개는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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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틀을 넓히는 교양 다이제스트
찌에스쫑 지음, 정세경 옮김 / 혜문서관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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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흔히 우리는 품위 있는 사람들을 가리켜 ‘교양 있는 사람’, ‘교양이 높은 사람’이라고 말하곤 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사람이 되기 위해, 즉 교양을 쌓기 위해서 평소에 배우고 노력한다. 이 교양이라는 말은 ‘학문, 지식, 사회생활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품위. 또는 문화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의미한다. ‘교양’이라는 말처럼 자주 쓰이면서도 폭넓은 의미를 갖고 있는 단어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런데 편저자 찌에쓰종은 그렇게 광범위한 개념의 ‘교양’을 <교양 다이제스트>라는 이름의 단 한권 속에 담아 풀어내고 있다.




  ‘찌에쓰종 편저’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그가 여러 석학들의 글을 모은 후, 자신이 세운 기준에 따라 편집하여 정리한 결과물이다. 한 마디로 말하면 교양에 대한 요약, 정리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교양을 8가지의 주제로 나누었는데, 바로 인격, 정신, 도덕, 문화, 과학, 직업, 건강, 심미이며, 이들 아래로 43편의 이야기를 선별하여 담았다. 책 머리말에서도 언급하고 있듯이, 독자들의 독서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들올바른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들, 그리고 오래도록 읽을 수 있는 문학적 가치가 있는 것들이라는 기준에 맞추어 엄선하였다. 그렇다고 이들 이야기가 모두 하나의 결과로 좁혀지는 것은 아니라서, ‘이 책은 이런 하나의 결론을 낳는 책이다’, 라고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책이 아니다. 저마다 가지를 치고 더욱 넓게 뻗어나간다. 한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도 각각이 의견 차이를 보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어떤 것은 맞고 어떤 것은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사고의 차이를 보여준다는 데에 의의를 두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편저의 의도대로 생각의 틀을 넓히고 사고의 방향을 새롭게 조정할 수 있는 것이다.




  엄선된 이야기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좋은 글들을 통해서 전달되고 있었다. 세계 어디에서나, 그리고 어느 시대에서나 책 읽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어렸을 때부터 독서의 환경에 많이 노출되어야 함을 재차 느꼈다. 그들의 교육 방식을 엿보면서 감탄이라고 해야 할 것 같은 감정을 느꼈다. 그런 점에서 유태인의 가정교육은 우리가 배워야 할 부분이고, 앞으로도 꾸준히 우리 스스로에게 적용시켜야 할 부분이다. 이 책에 담긴 많은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귀감이 될 만한 경험담도 있었고,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들도 있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교양이라는 것을 철학적으로 분석한 이야기도, 한 문장 한 문장이 바로 격언이 되는 이야기들도 있었다. 그야말로 다양한 교양이 <교양 다이제스트> 속에 공존하고 있었다.







  이 책은 어렵지 않다. 부담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어느새 교양의 코앞에 와 닿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음으로 인해서 ‘편견’, 즉 ‘치우친 판단이나 의견’을 가리키는 말이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었다. ‘편견을 억압하는 사회에는 희망이 없다.’고 말한 궈종밍의 글에서, 그리고 절충, 공평타당, 조합 등의 단어를 옹호하는 사람을 기회주의파라 여기며 싫어했다는 루쉰의 글에서 독자들은 위에서 언급했던 다양한 사고의 방향을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많은 키워드가 많은 석학들의 입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 이 책을 구성하고 있다. 새로운 알음은 언제나 짜릿하고 설렌다. 이 책을 통해서 그런 감정들을 많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은 무한한 관용을 의미한다.

       사랑은 베풀수록 더 큰 기쁨으로 되돌아온다.

       사랑은 무의식 속의 善意선의이며 철저히 자신을 망각하는 것이다.

                                                  -사르다나Sardana,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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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 지금 시작해도 인생역전 된다
서상민 지음 / 지상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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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공부라는 것에는 시작만 있을 뿐 끝이 없다.

  누구나 거쳐 가야할 학교생활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것 중 하나 역시 공부이다. 평생을 안고 가야 할 공부를 이왕이면 잘 하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더구나 요즘은 지식자산이 점점 더 인정을 받고, 높이 평가받는 시대이기 때문에 자신의 꿈과 목표를 위해서 공부에 대한 열망은 놓아서는 안 될 필수이다.




  이 책 <공부: 지금 시작해도 인생역전 된다>은 제목 그래도 공부법에 관련된 책이다. 서점에서 공부법에 관한 책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 책이 의미를 갖는 이유는 좀 더 실전중심, 실용중심의 내용이 담겨있기 때문인 것 같다. 저자는 실제 ‘셀러던트’, 즉 공부하는 직장인들이 참여한 세미나와 워크숍, 설문조사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들의 경험에서 나오는 고충이나 어려움 등을 바탕으로 하여 이 책을 썼고, 그러한 목적은 이 책의 필요성 또한 한 단계 높여주었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저자의 의도대로 자신의 공부법을 점검한 후, 스스로에게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것들을 새로 추가하여 자신만의 공부 전략을 나름대로 만들어낼 수 있다.




  공부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즉 공부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비전과 목표를 세우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말이다. 무엇이 나의 꿈인지what, 왜 이루어야 하는지why, 나는 지금 어디에 위치하는지where, 언제까지 이루어야하는지when, 어떻게 이루어야 하는지how를 각각 생각의 정리를 통해서 만들어 놓고 항상 스스로에게 일깨워주어야 한다. 그런 후에는, 효과적인 시간 관리를 위해 자신의 시간을 기록한다. 모든 사람에게는 하루 24시간이라는 같은 시간이 주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을 향해 좀 더 빨리 가기 위해서는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하루하루를 기록함으로써 어디에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지, 어디에서 시간을 줄일 수 있는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 그러고서 공부 계획을 세운다. 공부 계획에는 크게 연간 계획에서부터, 월간 계획, 주간 계획, 일간 계획으로 나누어 세우는 것이 좋다. 그리고 언제 생길지 모를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해야 한다. 이제 모든 계획을 세웠으니, 계획에 맞게 공부를 실행한다. 그리고 점점 습관화하도록 만든다. 습관화된 공부법이 완벽하게 몸에 익었다면, 지금부터는 조금씩 더 공부의 양을 늘려간다. 이런 단계를 차례대로 밟음으로써 자신의 꿈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공부의 성과는 (시간+노력)에 집중력과 기억력을 곱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공부 시간은 (공부의 양)의 제곱으로 계산하는 것이다. 여태껏 1단원을 1시간 동안 공부했으니, 3단원까지 세 시간이면 되겠구나, 하고 생각해왔던 것에, 그리고 왜 그게 번번이 틀렸었는지에 대해 확실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공부에서 무엇보다 중요시되는 것이 기억력인 것 같다. 저자 역시 책에서 기억력의 비중을 가장 높여 설명하고 있었다. 그는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을 통해서 기억력의 성향을 보여주었고,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공부한 것의 기억을 유지할 수 있는지 알려주었다. 바로 반복인데, 복습의 누적과 주기적 반복을 통해서 망각이라는 것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그의 그래프에 따르면 시간이 갈수록 점점 감소하는 기억력을, 7번 보기인 반복을 통해서 처음 상태 그대로 붙잡아 둘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효과적인 공부법에 대한 길을 제시하면서, 중간 중간 저자 자신의 것과 주위 사람들의 경험을 담아 이 책이 더욱 현실감 있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때그때 필요한 그림들과 그래프, 연구 결과 등을 적절히 제시하여 눈으로 보는 효과, 그리고 전문적 결과에 의한 신뢰 등을 함께 높일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알고도 그동안 실천으로 옮기지 못했다면,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반성의 시간을 갖고 이제부터라도 올바른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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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화
조두진 지음 / 예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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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을 울리는 소설이다. 아프게.

  조두진의 <능소화>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아마 조금의 망설임 없이 이 책을 고를 것이다. 이 책 <유이화>는 이진영이라는 실제 인물을 모티브로 삼아 만들어진 소설이다. 전작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듯이, 저자는 크고 공식적인 역사 속에서 작은 인물들의 삶을 그려내는 데 정말 탁월한 작가이다. 유명한 위인들로 이루어진 역사가 아니라 평범한 서민들의 삶과 사랑을 바탕으로 한 역사 말이다. 그는 사건보다는 사람이 중심이 된 역사이야기를 그려보고자 했고, 이는 독자의 공감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 그러고는 마치 바로 옆에서 그들을 지켜보는 것 같이 묘사를 해주어 독자 역시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게 만들어준다.




  사랑하는 아이를 자기 손으로 묻어주어야 하는 한이 서린 어머니의 마음. 그리고 전쟁이라는 비극적인 상황 때문에 남편과 생이별해야할 수밖에 없는 아내의 마음이 한 여인 유이화를 통해 드러난다. 전쟁 속에 놓인 가족의 안타까운 사랑과, 그리고 임진왜란의 포로가 되어 적국으로 끌려간 수많은 사람들의 생활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아마 이 책을 그냥 담담하게 읽을 수 있을 독자는 몇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가슴이 매이고 안타까운 이야기였다.




  아픈 아이를 위해 의원을 찾던 유이화의 남편 안철영은 봉건적이고 유교사상이 몸에 밴 남자였다. 결국 그는 의원을 찾지 못하고 왜군이 쳐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진주성으로 향한다. 그러나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 역시 남 못지않았기에, 아내를 그리고 아이를 그리워한다. 그리고 끌려갔을지 모를 아내를 찾기 위해 일본으로 향한다.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아내를 찾아 헤맨 덕에 안철영은 아내를 만난다.

  한편, 유이화는 남편이 들은 바대로 일본 농노로 배정되어 살고 있었고, 치욕적인 상황에서 자신을 구해준 히로시와 결혼하여 아시타라는 이름으로 두 아이를 낳는다. 안철영이 아내에게 이제 돌아가자고 말하자, 유이화는, 아니 아시타는 말한다. 나는 어느 나라 사람도 아니라고. 이 두 아이의 어미일 뿐이라고. 날 데려갈 거라면 우리 모두를 죽이라고. 그러면서 돌아갈 것을 거절한다.




  한 나라와 임금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건만, 아내 유이화는 스스로를 이제는 아시타라 말하며 자신을 거부한다. 그런 아내를 보면서, 안철영은 자신이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 달려왔는지에 대해 회의를 느낀다. 국가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가족을 외면하다시피 했던 과거에 대한 아쉬움, 미련, 후회, 죄책감 등이 한꺼번에 그를 향해 밀려들었다. 그렇다. 아시타가 되기 전 이화는 남편 없이 혼자 아픈 아이를 감당해내야 했고, 죽은 아이를 혼자 묻어야 했으며, 적국으로 끌려가는 순간에마저 혼자였다. 그 어떤 위기에도 남편은 있어주질 못했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괴로웠을까, 그리고 얼마나 원망스러웠을까. 바로 대의라는 이름 때문에. 그런 것들이 이제는 고개를 돌려 철영을 괴롭혔다.




  우리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 못지않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음을 저자는 안철영과 유이화의 이야기를 통해서 보여주었다. 위의 고급 관료들과는 달랐던 그들의 삶. 인간적인 고뇌. 전쟁이 끝나 세상은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음에도 철영 자신은 결코 끝나지 않을 세상의 끝에 서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다시 돌아갈 곳은 없다. 그렇게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 전쟁의 틈에서 살다 간 우리 민족의 이야기는 끝을 맺고 또 어딘가에서 다시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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