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틀을 넓히는 교양 다이제스트
찌에스쫑 지음, 정세경 옮김 / 혜문서관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흔히 우리는 품위 있는 사람들을 가리켜 ‘교양 있는 사람’, ‘교양이 높은 사람’이라고 말하곤 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사람이 되기 위해, 즉 교양을 쌓기 위해서 평소에 배우고 노력한다. 이 교양이라는 말은 ‘학문, 지식, 사회생활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품위. 또는 문화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의미한다. ‘교양’이라는 말처럼 자주 쓰이면서도 폭넓은 의미를 갖고 있는 단어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런데 편저자 찌에쓰종은 그렇게 광범위한 개념의 ‘교양’을 <교양 다이제스트>라는 이름의 단 한권 속에 담아 풀어내고 있다.




  ‘찌에쓰종 편저’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그가 여러 석학들의 글을 모은 후, 자신이 세운 기준에 따라 편집하여 정리한 결과물이다. 한 마디로 말하면 교양에 대한 요약, 정리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교양을 8가지의 주제로 나누었는데, 바로 인격, 정신, 도덕, 문화, 과학, 직업, 건강, 심미이며, 이들 아래로 43편의 이야기를 선별하여 담았다. 책 머리말에서도 언급하고 있듯이, 독자들의 독서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들올바른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들, 그리고 오래도록 읽을 수 있는 문학적 가치가 있는 것들이라는 기준에 맞추어 엄선하였다. 그렇다고 이들 이야기가 모두 하나의 결과로 좁혀지는 것은 아니라서, ‘이 책은 이런 하나의 결론을 낳는 책이다’, 라고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책이 아니다. 저마다 가지를 치고 더욱 넓게 뻗어나간다. 한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도 각각이 의견 차이를 보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어떤 것은 맞고 어떤 것은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사고의 차이를 보여준다는 데에 의의를 두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편저의 의도대로 생각의 틀을 넓히고 사고의 방향을 새롭게 조정할 수 있는 것이다.




  엄선된 이야기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좋은 글들을 통해서 전달되고 있었다. 세계 어디에서나, 그리고 어느 시대에서나 책 읽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어렸을 때부터 독서의 환경에 많이 노출되어야 함을 재차 느꼈다. 그들의 교육 방식을 엿보면서 감탄이라고 해야 할 것 같은 감정을 느꼈다. 그런 점에서 유태인의 가정교육은 우리가 배워야 할 부분이고, 앞으로도 꾸준히 우리 스스로에게 적용시켜야 할 부분이다. 이 책에 담긴 많은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귀감이 될 만한 경험담도 있었고,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들도 있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교양이라는 것을 철학적으로 분석한 이야기도, 한 문장 한 문장이 바로 격언이 되는 이야기들도 있었다. 그야말로 다양한 교양이 <교양 다이제스트> 속에 공존하고 있었다.







  이 책은 어렵지 않다. 부담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어느새 교양의 코앞에 와 닿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음으로 인해서 ‘편견’, 즉 ‘치우친 판단이나 의견’을 가리키는 말이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었다. ‘편견을 억압하는 사회에는 희망이 없다.’고 말한 궈종밍의 글에서, 그리고 절충, 공평타당, 조합 등의 단어를 옹호하는 사람을 기회주의파라 여기며 싫어했다는 루쉰의 글에서 독자들은 위에서 언급했던 다양한 사고의 방향을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많은 키워드가 많은 석학들의 입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 이 책을 구성하고 있다. 새로운 알음은 언제나 짜릿하고 설렌다. 이 책을 통해서 그런 감정들을 많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은 무한한 관용을 의미한다.

       사랑은 베풀수록 더 큰 기쁨으로 되돌아온다.

       사랑은 무의식 속의 善意선의이며 철저히 자신을 망각하는 것이다.

                                                  -사르다나Sardana,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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