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천재가 될 수 있다 뇌 자극 공부법 - 합격바이블
요시다 다카요시 지음, 전경아 옮김 / 지상사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지금까지 시험에 대처하는 나의 방식을 묻는다면, 단순하고도 무식한 방법, ‘단순암기’였다. 그리고 그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 여겼다. 암기과목은 물론이고, 수학이라면 문제와 해설과 답을 통째로, 서술형이라면 문장 하나하나를 모조리 외웠다. 무조건 책상 앞에 앉아서 그야말로 달 달 달. 대부분을 벼락치기로 했기 때문에 평소보다 능력을 발휘하여(?) 큰 효과를 거둔다. 그러나 시험이 끝나고 나면, 머릿속은 다시 공부하기 이전으로 되돌아가고 만다. 이런 공부습관을 반복하다보니, 요령이 생기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점점 그 한계를 느낀다. 이렇게 계속 공부하는 것은 구멍 난 독에 끊임없이 물을 붓고 있는 느낌이다. 개선해야 한다는 사실을, 지금까지의 습관을 송두리째 바꾸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뇌 자극 공부법>이라는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요시다 다카요시는 한마디로 만능이다. 국가 공무원 시험부터 의사 국가고시, 기자, 아나운서 시험까지 다방면에서 합격하고 활동한 이력을 갖고 있다. 지금은 의학박사 경험을 살려 클리닉 원장으로 있으며, 학습의학과 뇌 과학을 중심으로 연구, 진료를 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공부법에 좀 더 과학적인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화려한 경력답게 ‘공부 지상주의’라는 신조를 갖고 있는데, 여기에서 말하는 공부는 흔히 생각하는 ‘통째로 암기’가 아니라, 바로 뇌의 기능을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요시다 다카요시는 말한다. 뇌를 발달시킴으로써 전신도 전강해지는 공부법을 추구하며 그래야 한다고 말이다.




  <뇌 자극 공부법: 합격 바이블>은 독자들이 그동안 공부법에 대해서 갖고 있던 선입견들을 단박에 깨어주는 책이다. 꼭 책상에 오래 앉아있는 것만이 성적을 향상시키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불안한 마음에 책상 앞에 붙어있기만 했다면 이제는 미련 없이 일어나야 한다.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보다는 얼마나 효율적으로 공부를 하느냐가 성적에 더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스스로 진을 빼지 않고 얼마나 공부를 즐기느냐가 시험의 성패를 좌우하는 포인트가 된다. 먼저 ① 워밍업 단계에서 가볍게 준비를 하고나면, ② 뇌 자극법이라는 챕터가 기다리고 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뇌를 자극시켜 공부하는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지 이 부분을 읽으면 터득할 수 있다. 뇌 자극법에 대한 전달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시험에는 어떻게 적용시켜야 할지, 즉 ③ 공부법에 대한 이야기가 나열된다. 뇌를 자극시키는 법을 알았으니,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그러고는 공부법에 대한 팁을 제시한다. 이 팁은 ④ 황금 테크닉이라는 이름 아래 좀 더 요령 있게 공부하는 법을 보여준다. 그리고 다음은, 당장 시험을 앞두고 체크해야 할 것들을 ⑤ 합격 바이블로 일러주는 장이다. 시험 전날 잠을 어떻게, 얼마나 자야 하는지, 호흡을 어떻게 해야 긴장을 다스릴 수 있는지, 뇌에 자극을 주기 위한 간단한 체조에는 어떤 게 있는지 등의 기술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⑥ 정리하는 장에서는 이제 그 밖의 참고서 고르는 요령이라든지 필기하는 법 등이 간략하게 요약되어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데 제일 중요한 부분은 첫 번째, 두 번째 장인 것 같다. 본질적으로 어떻게 스스로 학습을 해야 하는지 그 동기부여와 필요성에 대해서 제시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으로 공부법. 이 공부법은 기억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기억’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같은 기억을 하더라도 ‘단순 리허설’이 아닌 ‘정치화(精緻化) 리허설’을 해야 한다. 단순암기를 통한 기억은 곧 망각되고 말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저자는 효율적인 공부법을 위해 효율적인 기억법을 제시해주었다. 일곱 가지로 정리할 수 있는데, 드라마틱한 기억술, 창조적인 기억술, 연상게임 기억술, 연상마라톤 기억술, 에피소드 기억술, 불공평한 기억술, 레미니선스(reminiscence) 기억술이 그것이며 각각의 구체적인 설명을 통해 세분화되어 있다. 불과 며칠 전에 읽은 <공부>라는 책에서도 언급된 바 있는 ‘의미기억’과 ‘에피소드 기억’ 등도 제시되어 있어 마치 복습하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완벽하게 시험 준비를 해 놓고, 막상 시험지를 받고 나면 머릿속이 하얘지는 경험, 혹은 시험을 바짝 앞두고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 불리는 갑자기 배가 아픈 경험, 나 같은 경우는 후자를 매번 겪곤 하는데, 이들은 잘못된 스트레스 관리로 인해 일어난 상황이니 좌절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스트레스만 잘 관리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법 역시 몇 가지로 정리하여 제시하고 있다.




  이 책만 있으면 마치 무슨 시험에서든 바로 합격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만약 당장 내일을 앞두고 있는 사람에게는 이 책이 그리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시험을 잘 보는 책이 아니라 (시험)공부를 잘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시험을 준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지금 시작하려는 사람, 혹은 지금 열심히 시험을 준비 중인 사람에게 좀 더 효율적으로 작용하리라고 생각된다. 이 책을 읽는다고 만점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어느 것에든 노력만큼의 성과가 따르기 때문이다. 단지 이 책을 읽음으로 해서 그 노력을 효율적으로 해보자는 것이다. 용기와 자신감을 얻었다면, 이제는 실천하는 일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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