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라이브 경제학
조영관 지음 / 호이테북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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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경제’하면, 경제학자들이나 열심히 연구하는 어렵고 복잡한 학문의 일종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경제’가 ‘경제학’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닌 이상, 그리고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이상, 경제를 모르는 척 하고 살아갈 수 없다. 더구나 지금처럼 ‘경제’라는 단어가 매일 매순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때에는 말이다. 이렇게 툭하면 우리 입에서 튀어나오는 경제는, 그러나 말처럼 그리 쉽게 느껴지지만은 않는다. 경제에 관련된 글을 읽다가도 무슨 말인지 몰라 읽기를 그만둘 때도 있고 잘 몰라도 지장 없다는 생각으로 지나쳐버릴 때도 많았다. 그러나 점점 시간이 갈수록 ‘경제’는 꼭 필요한 것이며 꼭 이해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만큼 우리 생활에서 경제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게 좀 더 가깝게 경제를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많은 독자들의 고민이 <생생 라이브 경제학>을 읽고 난 후, 이 책에 많이 반영되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우리가 일상에서 아주 가깝게 접하고 있는 상황이라든지 공간, 그 속에서 벌어지는 경제활동과 경제 원리를 보여주었다. 실제로 경제라는 움직임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볼 수 있어서 유익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은 크게 다섯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움직이는 시장의 경제학’, ‘상품과 서비스의 생산기지, 기업의 경제학’, ‘정책을 통해 실물을 지배하는 국가의 경제학’, ‘교환과 비교우위를 통한 무역의 경제학’, ‘알면 돈이 되고 모르면 망하는 금융경제학’이라는 이름으로 구성되고, 그 아래 여러 이야기와 사례들이 담겨 경제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었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어렸을 때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보았을 ‘아기돼지 삼형제’에서도 선택과 가치, 기회비용을 끄집어내어 그것들에 관해 배울 수 있었다. 광고료가 책정되는 원리를 성수기의 펜션 가격에 비유하여 수요-공급의 원칙으로 설명해주었는데, 그냥 설명만 하고 마는 것보다는 역시 이렇게 우리가 쉽게 접하는 이야기를 통해 읽으니 훨씬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또 한 가지 흥미로웠던 소주제가 있다. 새해의 계획이나 각오가 작심삼일로 끝나곤 하는 것을 경제와 관련지어 설명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라는 이름으로 설명되었는데, 이 법칙은 반복적인 행위에서 만족도는 반대로 점차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이 법칙에 의해 대중가요가 새로 발표되고, 새로운 제품이 개발되며, 새로운 게임과 새로운 아이템이 생겨나는 것이다.




  이밖에도 많은 경제 원리와 원칙들이 쉽고 재미있게 풀어지고 있었다. 기업들이 밑지는 장사임을 내세워 얼마나 소비자들을 현혹시키는지, 물론 그 역시 하나의 경제이고 시장이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계속될 테지만 말이다. 여럿이 중국 음식을 시켜 먹을 땐 항상 자장면보다 탕수육이 먼저 비워지곤 하는데, 그 현상은 국가 경제와 관련되어 이야기된다. 각 나라끼리의 무역에 있어서도 어떤 경제 원리가 작용하는지 알 수 있으며, ‘기가 막힌 환율 계산법’이 실려 있는 등 흥미롭고 재미있는 경제 이야기가 수십여 항목에 걸쳐 설명되고 있었다. 단지 그 상황만을 설명해 주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과 경제와의 관련성을 잘 연결하여 설명해 주고, 또 그에 맞는 경제 용어도 가르쳐주기 때문에 이 책을 읽음으로 해서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다. 얼마 전에 읽은 책에서 기억에 잘 남기는 방법으로 나온 것 중에 ‘에피소드 기억’이라고 하는 것이 있다. 체험을 토대로 기억에 저장시키는 것인데, 어려운 경제 용어들을 이렇게 간접적인 체험을 통해서, 그리고 과거의 경험 회상을 통해서 기억하면 더 효과적으로 이들을 기억하고 활용할 수 있을 테니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전문적인 경제야 당연히 더 깊이 있게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지만,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경제에 대해서라면 이 책 한 권으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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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 - 나의 뱀파이어 연인 트와일라잇 1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변용란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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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정말 읽고 싶은 책이 생기면, 당장 사놓고서 정작 빨리 책을 펼쳐보지는 못한다. 뭔가 빨리 읽어버리고 말면 아깝고 아쉬운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이 책 <트와일라잇>도 마찬가지였다. 예전에 영화관에 갔다가 볼 영화가 없어 ‘트와일라잇’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기대도 하지 않았고, 뱀파이어가 나온다고만 알고 있어서 그냥 ‘시간 보내기용’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영화를 보고 나와서 나는 그야말로 에드워드에게 푹 빠져 버렸다. 벨라보다도 더 깊이 말이다. 그리고 원작 소설이 있다는 것을 알고 바로 <트와일라잇>, <뉴문>, <이클립스>까지 ‘트와일라잇 시리즈’ 세 권을 샀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엄마와 새 아빠와 함께 살던 벨라는 아빠가 살고 있는 포크스에 와 살게 된다. 포크스는 이름답게 항상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렸고 해 뜨는 날을 거의 보기 힘든 곳이다. 그러나 벨라는 전에 살던 곳에서도 학교나 친구들에게 그리 잘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여기든 거기든 별로 차이가 없어 보였다. 그런 그녀의 눈에 들어온 학생이 바로 에드워드 컬렌이었다. 지나치게 하얀 얼굴빛, 시시때때로 색이 변하는 눈동자, 먹지도 자지도 않는 생활, 불사, 주위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능력, 강한 힘,,,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고 있는 에드워드를 처음 본 순간 벨라는 강렬한 이끌림을 느꼈고 그것은 에드워드 역시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그토록 부정하던 각각의 감정을 한 번 인정하기 시작하자 둘은 거침이 없었다. 에드워드가 뱀파이어라고 해도 달라지는 것은 전혀 없었다. 그렇데 둘이서, 그리고 둘을 둘러싼 사람들과 뱀파이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었는데, 읽을수록 흥미진진함은 물론 에드워드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 아마 누구라도 그랬을 것 같다. 그러면서 에드워드처럼 영원할 수 없는 자신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 역시 깊이 몰입하면서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에드워드를 생각하면 영화 속 로버트 패틴슨이 떠올랐다. 아마 영화를 보지 않고 이 책을 먼저 읽었다면, 책 속 삽화를 보고 참 멋지고 예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를 본 이상 삽화들은 이제 더 이상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계속해서 영화 속 영상들이 떠올랐다. 그렇게 영상과 함께 책을 읽어나갔던 것 같다. 그리고 둘의 서로를 향한 헌신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랑은 내 가슴 속에도 깊이 각인되었다.




  나는 뱀파이어를 믿는다. 어쩌면 바보 같은 생각일 수도 있지만, 지금도 어딘가에서 컬렌 가족이 실제로 존재하며 그들과 같은 뱀파이어들이 살고 있을 것만 같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막연하게만 갖고 있던 내 생각은 나도 뱀파이어를 만나보고 싶다는 열망 아닌 열망으로 바뀌었다. 물론 내가 만나고 싶은 뱀파이어는 사악한 제이콥이 아니라 컬렌 가족 같은 뱀파이어다. 만약 그런 날이 온다면 나도 벨라가 그랬듯이 에드워드를 향해 목을 내밀 수 있을까. 당장 다음 이야기를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세 가지는 아주 확실했다.

       첫째, 에드워드는 뱀파이어였다.

       둘째,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 나로선 알 수 없지만

       그의 일부는 내 피를 갈망하고 있었다.

       셋째, 나는 돌이킬 수 없이 무조건적으로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










  영화 속에서도 내가 꼽은 최고의 대사로 등장했고, 이 책을 읽으면서도 강렬하게 느꼈던 구절이었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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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금 저작권 침해 중 - 재밌고 이해하기 쉬운 저작권 이야기
오익재 지음 / 성안당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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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공간이 점점 넓어지면서 ‘저작권’이라는 말도 예전보다 많이 쓰이는 것 같다. 그리고 ‘저작권 침해’라는 말도 자주 쓰이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정작 ‘저작권’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지 않다. 그리고 알고 싶다는 의지조차도 잘 생기지 않는다. 단지 저작자의 권리라는 것밖에는 아는 게 없었다. 가끔 텔레비전이나 기타 매체들을 통해 어느 연예인의 초상권 침해에 대한 뉴스가 나오거나 하면 간간히 그 소식을 듣는 정도였다. 저작권은 나와는 멀리 떨어진 곳의 일인 것처럼만 느껴졌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말 그대로 내가 지금 저작권 침해 중일지도, 혹은 저작권을 침해당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어중이, 한저작, 왕대박, 나도한 등 재미있는 이름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저지를지도 모르는 저작권 관련 에피소드들의 주인공이다. 아마 저작권에 대한 것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을 위해 눈에 쏙쏙 들어오도록 만들기 위한 저자의 배려가 아닌가 싶다. 저작권 침해와 관련된 복잡하고 어렵게만 보이는 문제들은 등장인물들과 저자의 해설과 함께 소설처럼 풀어져 좀 더 쉽게 다가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독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책 속에서 각각의 인물들이 저지르는 실수들을 통해 무엇이 저작권 침해인지 알 수 있게 된다. 다른 법들에 비해 비교적 최근에 많이 세워진 법들이기 때문에 의견이 충돌하는 경우도 있게 되고, 아직 고려되지 않은 상황이 생겨나기도 한다. 그 속에서 어떤 판례가 있었는지를 저자는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보여주었고, 또 우리나라 외에도 다른 여러 나라들이 저작권법과 관련하여 어떻게 견해가 다른지를 상세히 제시해 주었다. 




  이 책에는 크게 열두 가지의 항목과 저작권이 관련지어 묶인다. 인터넷과 저작권, 사진과 저작권, 출판과 저작권, 만화와 저작권, 게임과 저작권, 마케팅과 저작권, 캐릭터와 저작권, 콘텐츠 수출과 저작권, 음악과 저작권, 영화와 저작권, 방송과 저작권, 창작 활동을 하는 이들과 저작권이다. 생각보다 많은 영역이 저작권과 관련되어 있었고, 지금까지 저작권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에 많은 생각을 갖도록 만들었다.




  저작권 침해에 대해서 무지한 바람에 사소한 실수로 수십여 만원에서 수백여 만원까지의 벌금을 물게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나중에 몰랐다고 억울해 할 것이 아니라, 미리미리 알아서 억울하게 벌금을 무는 일이 없도록 스스로 주의해야 할 것이다. 이제 ‘몰라서 그랬다’는 핑계는 스스로 무식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밖에는 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다른 사람이 직접 만들고 찍고 그리고 쓴 것에 대해서 우리는 반드시 허락을 구하거나 그 대가를 지불하고 사용해야 한다. 그래야만 보다 많은 창작물이 만들어지고 발전이 온다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근본적으로는 좀 더 올바르고 성숙된 네티즌 문화를 이루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모든 사람이 창작자가 되어 창작물을 만들게 되었다. 그 속에서 각각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권리도 자신의 것처럼 존중하고 인정해주어야 한다.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인터넷 세상, 그리고 모든 정보가 넘쳐나고 있는 인터넷 속 공유의 세상. 그 곳을 지키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 각자가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하고 스스로를 성숙시켜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어쩌면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라면 그 출처 따위는 궁금해 하지도 않았는지 모른다.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퍼올 수’ 있고, ‘다운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모두가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 저작권은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하나의 법이고 인터넷 속에서의 질서라는 생각을 하며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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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하는 여자 짤리는 여자 - 똑 부러지게 살아남는 직장생활의 모든 것
김연우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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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직업을 갖고 일을 하고 있는 여성들을 위해, 그리고 일에 있어서 실패를 한두 번쯤 겪고 잠시 휴식을 갖고 있는 여성들을 위해, 그리고 이제 곧 일을 갖게 될 여성들을 위한 책이다. 그리고 내게는 이 책이 나의 장래에 있어서 이왕이면 실패 없이 낙오 없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시행착오 없이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침서가 되어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읽게 되었다. 지금 당장 이 책이 내게 실용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미리 알고 마음의 방향을 정할 수 있도록 해준 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었다.




  과거에는 남녀 차별이라는 이름 아래 여성은 승진 기회에서도 많이 쓴 맛을 봐야 했고, 취업 기회도 그리 여유롭게 주어지지 않았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많이 향상되어 있고, 비교적 남녀평등이 제대로 실현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이제는 어쩌면 여성들이 승진을 원하지 않기도 한다고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막연하게 승진에 대한 꿈을 꾸고는 있지만, 본격적으로 승진을 위한 노력을 한다거나 그에 대한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고 말이다. 물론 이는 모든 직장 생활을 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아니다. 놀라운 성과로 승승장구하는 여성들도 많이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저자는 전자에 해당하는 여성들이 좀 더 스스로에게 욕심을 부리고 열정을 갖기를, 그래서 짤리는 여성이 아닌 승진하는 여성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보여주며, 그럴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저자 김연우가 지적하는 직장 여성들의 흠은 아주 사소한 것이나 그것이 곧바로 치명적인 결함으로 이어지는 것들이었다. 야근, 회식, 회의를 싫어한다는 점, 아부를 혐오한다는 점, 사소한 일에 상처받는다는 점, 회사가 자신을 배려해줄 것이라는 착각, 질투와 부러움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점, 경제지식이 떨어진다는 점 등 말이다.   




  그렇다면 이와는 반대로 승승장구하는 여성들의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그 점을 저자는 이 책에 담았다. 크게 여섯 장으로 구성된 목차는 승진하는 여성들의 성공 마인드, 승진하는 여성들의 성공 비밀, 승진하는 여성들의 성공 대화법, 승진하는 여성들의 회사 행동학, 승진하는 여성들의 상사 가이드, 승진하는 여성들의 자기 관리법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각각의 제목에 맞추어 승진을 꿈꾸는 여성들이 갖추어야 할 것들을 제시하고 보여준다. 그러면서 ‘최고 여성’들의 사례를 담아 그녀들을 본보기로 삼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성공하는 그녀들은 짤리는 여성과는 다른 마인드를 갖고 있다. 그것을 저자는 바로 ‘주인공 마인드’라고 정의 내린다. 주인공 마인드는 스스로에게 책임감을 부여하고, 자신감을 갖게 만들며, 매사 긍정적으로 행동하도록 만들어준다. 성공하는 여성들은 그 대화법만 보아도 부각된다. 공적인 자리에서와 사적인 자리에서의 대화법의 구별은 그녀들로 하여금 일처리도 잘하며 따뜻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게 된다. 그리고 상사를 대하는 방법에서도,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상사의 욕구를 채워줄 줄 알며, 자기 관리법에서도 빈틈을 보이지 않는다. 한마디로 완벽하다. 입 밖에 내어서는 안 될 말들, 회사 안에서 해서는 안 될 행동들 또한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직장 생활의 가이드북으로 삼아도 좋을 거라는 생각을 해 본다. 짤리지만 말고 평범한 직장인으로 남아도 상관없다면, 이 책을 보지 않아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일에서 전문가가 되고, 승진하고 성공하는 여성이 되고자 한다면, 이 책을 거쳐 가야 할 간이역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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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추파춥스 키드
최옥정 지음 / 문학의문학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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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달콤한 사탕, 추파춥스. 그리고 추파춥스처럼 달콤한 사랑? 그러나 그들의 사랑이야기는 달콤하지만은 않았다. 그녀는 추파춥스 사탕을 빨아먹듯 달콤함을 음미하며 오래 녹여 먹을 수 있는 사탕 같은 삶을 꿈꾸는 것일까.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세렌디피티’를 보았을 것이다. ‘존 쿠삭’이 남자 주인공으로 나왔던 그 영화는 정말 현실 불가능한 상황을 설정해 놓고 그 속에서 우연이라는 극적 만남을 통해 사랑을 찾는 이야기이다. 사람들이 꿈꾸는 낭만이 바로 그 영화에 오롯이 담겨 그려져 있다. ‘세렌디피티’라는 제목은 한 번 들으면 저절로 가슴에 아로새겨지는 단어이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나면 가슴 속에서 아예 로맨틱한 단어로 자리 잡는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영화 제목이 옛 이야기에서 유래해 ‘우연히 발견하는 능력, 그리고 그 행운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단어임을 알았다.




  <안녕 추파춥스 키드>의 나, 희수 역시 그런 삶을 꿈꾼다. 영화에 빠져 온통 로맨스로 뒤덮인 상황을 가슴 속에 그리면서도 한편으로는 모든 게 비현실적임을 알고 있는 희수는 스물여섯의 ‘백조’다. 그런 희수에게도 영화 같기만 한 극적 만남이 찾아온다.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추파춥스 키드, 대희. 그렇게 우연적이면서도 운명적인 그들의 사랑은 시작된다. 순정만화에서 금방 튀어나온 것 같은 외모와 모델 같은 몸매를 갖고 있어서도 그렇지만 종종 이해하기 힘든 돌발행동을 하는 것은 대희를 독특한 캐릭터로 만드는 데 일조한다. 죽어라 전화해도 받지 않고, 찾아보면 ‘잠수 중’이고, 말도 없이 약속을 펑크 내는 것은 대희에게는 일도 아니다.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사고를 갖고 있는 대희를, 전혀 상식 밖의 인물인 대희를 그러나 희수는 더욱 사랑하게 되고 더욱 빠져들게 되며 더욱 집착하게 된다.




  대희는 그런 남자였다. 건드리면 깨어질 것만 같고, 잡으면 빠져나갈 것 같은. 서서히 다가오다가도 어느 순간 발을 빼고 쑤욱 물러나 버린다. 그의 사전에 ‘안정’, ‘지속’이라는 말은 존재도 하지 않는 단어였다. 이민 1.5세대의 비애를 우리는 대희를 통해서 다시금 씁쓸한 마음으로 전달받을 수 있다. 그런 그를 나는 어느 순간 포카혼타스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렇게 자기 자신의 둘레에 울타리를 두르고는 점점 높이 쌓는 대희를 보면서 희수는 힘들어한다. 그리고 그런 대희를 보면서 자기 안에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된다. 어릴 적의 기억들. 상처로 가득한 기억들. 시니컬한 척 살아왔지만 단 한 번도 온전하게 시니컬한 적이 없었던. 모든 것에서 떨어져 방관하듯 지내왔지만 실은 누구보다도 관심 갖고 또 관심 받고 싶었던. 바로 그런 희수 안에 갇혀 있던 ‘희수’를 말이다. 아마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부터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것은 편의점 점원의 말로부터 시작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희수는 자신을 온몸으로 이해하고, 엄마를, 할머니를 이해한다. 그리고 대희의 마음을 조금 더 가까이서 느낄 수 있게 된다. 성인의 성장소설이라고 해도 좋을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희수의 사랑에는 공감하지 못했다. 그것은 사랑에도 여러 유형이 있는 탓일 수도 있고, 내가 희수만큼 사랑에 성숙하지 못한 탓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내가 희수를 이제는 그런 희수 자체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희수는 지금처럼, 혹은 지금과는 반대로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대희 역시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정착할지도, 혹은 지금처럼 이방인처럼 살아갈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는 동안처럼 아무것에도 확신하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은 처음이었다. 그만큼 혼란스러운 마음을 잡아가면서 이 책을 읽었던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의 기쁨은

       내 기쁨을 배가시킨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를 괴롭히는 것의 정체를 다 알지 못한 상태에서

       내 마음은 고작 그의 가슴 언저리를 맴돈다.

       도움을 청해, 어서.

       넌 내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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