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지금 저작권 침해 중 - 재밌고 이해하기 쉬운 저작권 이야기
오익재 지음 / 성안당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인터넷 공간이 점점 넓어지면서 ‘저작권’이라는 말도 예전보다 많이 쓰이는 것 같다. 그리고 ‘저작권 침해’라는 말도 자주 쓰이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정작 ‘저작권’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지 않다. 그리고 알고 싶다는 의지조차도 잘 생기지 않는다. 단지 저작자의 권리라는 것밖에는 아는 게 없었다. 가끔 텔레비전이나 기타 매체들을 통해 어느 연예인의 초상권 침해에 대한 뉴스가 나오거나 하면 간간히 그 소식을 듣는 정도였다. 저작권은 나와는 멀리 떨어진 곳의 일인 것처럼만 느껴졌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말 그대로 내가 지금 저작권 침해 중일지도, 혹은 저작권을 침해당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어중이, 한저작, 왕대박, 나도한 등 재미있는 이름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저지를지도 모르는 저작권 관련 에피소드들의 주인공이다. 아마 저작권에 대한 것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을 위해 눈에 쏙쏙 들어오도록 만들기 위한 저자의 배려가 아닌가 싶다. 저작권 침해와 관련된 복잡하고 어렵게만 보이는 문제들은 등장인물들과 저자의 해설과 함께 소설처럼 풀어져 좀 더 쉽게 다가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독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책 속에서 각각의 인물들이 저지르는 실수들을 통해 무엇이 저작권 침해인지 알 수 있게 된다. 다른 법들에 비해 비교적 최근에 많이 세워진 법들이기 때문에 의견이 충돌하는 경우도 있게 되고, 아직 고려되지 않은 상황이 생겨나기도 한다. 그 속에서 어떤 판례가 있었는지를 저자는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보여주었고, 또 우리나라 외에도 다른 여러 나라들이 저작권법과 관련하여 어떻게 견해가 다른지를 상세히 제시해 주었다. 




  이 책에는 크게 열두 가지의 항목과 저작권이 관련지어 묶인다. 인터넷과 저작권, 사진과 저작권, 출판과 저작권, 만화와 저작권, 게임과 저작권, 마케팅과 저작권, 캐릭터와 저작권, 콘텐츠 수출과 저작권, 음악과 저작권, 영화와 저작권, 방송과 저작권, 창작 활동을 하는 이들과 저작권이다. 생각보다 많은 영역이 저작권과 관련되어 있었고, 지금까지 저작권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에 많은 생각을 갖도록 만들었다.




  저작권 침해에 대해서 무지한 바람에 사소한 실수로 수십여 만원에서 수백여 만원까지의 벌금을 물게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나중에 몰랐다고 억울해 할 것이 아니라, 미리미리 알아서 억울하게 벌금을 무는 일이 없도록 스스로 주의해야 할 것이다. 이제 ‘몰라서 그랬다’는 핑계는 스스로 무식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밖에는 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다른 사람이 직접 만들고 찍고 그리고 쓴 것에 대해서 우리는 반드시 허락을 구하거나 그 대가를 지불하고 사용해야 한다. 그래야만 보다 많은 창작물이 만들어지고 발전이 온다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근본적으로는 좀 더 올바르고 성숙된 네티즌 문화를 이루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모든 사람이 창작자가 되어 창작물을 만들게 되었다. 그 속에서 각각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권리도 자신의 것처럼 존중하고 인정해주어야 한다.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인터넷 세상, 그리고 모든 정보가 넘쳐나고 있는 인터넷 속 공유의 세상. 그 곳을 지키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 각자가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하고 스스로를 성숙시켜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어쩌면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라면 그 출처 따위는 궁금해 하지도 않았는지 모른다.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퍼올 수’ 있고, ‘다운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모두가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 저작권은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하나의 법이고 인터넷 속에서의 질서라는 생각을 하며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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