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너를 소리쳐! - 꿈으로의 질주, 빅뱅 13,140일의 도전
빅뱅 지음, 김세아 정리 / 쌤앤파커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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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빅뱅이 책을 냈구나!

  나는 별로 어떤 특정 연예인을 ‘미친 듯이’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냥 무난하게 두루두루 호감을 갖는 편에 가깝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빅뱅은 자꾸만 내 마음을 흔들어놓는 연예인들 중 하나다. 요즘 ‘아이돌’답지 않게 순수해보인 달까. 그들이 활짝 웃어 보이면 내 마음의 불편함도 정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물론 지극히 내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대단하고 열성적인 팬까지는 되지 못하는 나다. 아주 오래전에 한 가요 프로그램에서 빅뱅의 데뷔무대를 보고 정말 카리스마가 있구나,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 때 빅뱅이라는 그룹을, 그리고 그 존재를 처음 알았다. 그 때 느낌은 한 마디로 “멋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빅뱅 다큐’라는 게 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빅뱅은 소위 말하는 ‘반짝 스타’가 아니었다. 그리고 그 이전부터 멤버 하나하나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유명 인사들이었다. 언더에서도 유명세를 타고 있었던. 그리고 빅뱅을 처음 봤을 때부터 지금까지, 내 눈에 비친 빅뱅은 참으로 멋지게 변화하고, 아니 진화하고 있었다. 때때로 누군가는 빅뱅의 음악을 비난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어떤 노래가 좋은 노래인지, 작사를 잘하고 못하는 기준이 뭔지 하는, 음악적인 것은 전혀 알지 못한다. 듣는 사람 각각의 마음을 울리고 움직이면 좋은 노래가 아닌가 하는 게 내 생각일 뿐이다. 그리고 빅뱅의 노래는 그런 울림을 준다는 사실을. 그렇기에 이제는 그들만이 설 수 있는 위치에서 책을 낼 수 있었을 테니까.




  어느 연예인이나 저마다 힘든 고비를 넘기고 끝나지 않을 훈련과 연습을 통해 지금의 그 자리에 올라와 있을 테고, 빅뱅 역시 다른 사람들 못지않은 피나는 노력을 했다. 그리고 그 과정을 이 책에 담았다. 한 명 한 명의 챕터로 구성하여 멤버 한 명씩의 자서전 느낌이 나는 이야기였다. 어떻게 빅뱅이 되었는지, 어떤 생각을 가졌었고 지금 무엇을 느끼는지, 힘든 일은 전혀 겪어보지 않아 보이는 그들이, 어떤 고비를 이겨내고 지금에 서 있을 수 있었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포부가 어떤 것인지를 조심스럽게 이 책에 조용하고 강렬하게 고백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 책에는 꿈, 열정, 열망, 땀, 노력이라는 키워드가 가득했다. 




  빅뱅의 팬이 아니라고 해도,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많다. 빅뱅을 연예인 빅뱅으로만 보지 말고 한 사람으로 느끼고 이 책을 읽는다면 가능할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속에서 배울 점들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적당히’는 하지 말자, 공부든 꿈이든 사랑이든. 하고 말하는 리더 지용을 통해서도, 내가 가진 것은 50뿐이다. 나머지 50은 주위 사람들이 채워준다. 고 말하는 태양 영배를 통해서도, 내게 ‘긍정’이라는 습관이 없었다면, ‘가수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그냥 꿈으로만 묻어두었을지 모른다. 고 말한 대성을 통해서도, 여덟 번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다리를 가졌으니, 기회를 패스하면 실패가 되지만, 기회를 움켜쥐면 행운이 된다. 고 말한 TOP 승현을 통해서도, 나는 눈곱만큼의 가능성이라도 붙들고 늘어지기로 결심했다. 고 말한 막내 승리를 통해서도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이렇게 의젓하게 말하는 그들을 보면서 ‘멋지다’는 생각을 한 것은 나뿐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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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문 - 나의 뱀파이어 연인 트와일라잇 2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변용란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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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없인 나도 살지 않을 생각이야.”




  이 책의 전작인 <트와일라잇>을 읽은 독자라면, 다음 이야기 <뉴 문>을 절대 무시하고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그만큼 뱀파이어 이야기는 매혹적이었다. 늘 가던 길을 가는 것처럼 나 역시 아주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뉴 문>을 읽게 되었다. 아주 아름다운 이야기가 반기고 있을지도, 혹은 상상도 못할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거였지만, 어떤 이야기일지는 조금도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읽어야만 한다는 ‘느낌’만 들었던 것 같다.




  <트와일라잇>에서 마치 평생토록 행복할 것만 같던 에드워드와 벨라 커플은 <뉴 문>에서 돌연 이별을 맞닥뜨리게 된다. 이 모든 결정은 에드워드만의 생각이었고, 벨라는 이유조차 모르는, 납득조차 되지 않는 이별을 당한 채 살아있어도 죽은 듯이, 생기라곤 찾아볼 수 없는 하루하루를 보낸다. 더 이상은 숨을 쉬지 않는 듯, 더 이상은 존재하지 않는 듯, 마치 그림자처럼 표정 없이 행동했고 웃지 않았다. 어떻게? 왜? 사랑을 전혀 의심치 않게 만들었던 에드워드가 ‘벨라를 위해서’라는 한 가지 생각 때문에-그것도 자신만의- 사라질 수 있는 거지? 사랑한다면 당연히 옆에서 지켜주어야 하잖아. 그렇게 책의 초반부에서 에드워드는 이야기 저편으로 사라진다. 빨리 다시 에드워드가 등장하기를 손꼽아 기다리며 초조하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겨나갔다. 그러나 좀처럼 에드워드는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듯 했다.




  우연히 위험한 행동을 하게 된 순간, 벨라의 상상 속에서, 어쩌면 무의식 저편에서 에드워드의 다그치는 음성을 들은 후로, 걱정 가득한 목소리를 들은 후로, 벨라는 그리운 목소리를 듣기 위해 끊임없이 위험 속으로 걸어 들어갔고, 나 역시 그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자꾸만 벨라를 재촉했다. 좀 더 위험한 행동을 하면 목소리만이 아닌 실제로 존재하는 에드워드가 ‘우리 앞에’ 나타나줄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러기를 간절히 바라고 원했다. 그러나 이게 웬걸. 뱀파이어와 인간의 로맨스도 사실은 감당하기 벅찬 문제인데, 돌연 늑대인간마저 등장한다. 전 편에서 제이콥을 통해 하나의 전설로 언급되어 있긴 했지만, 복선일 줄은 몰랐다. 그리고 이젠 대놓고 위험한 존재들이 속속 등장한다. 그리고 점점 벨라의 목을 조여들기 시작한다. 포크스라는 곳이 진정 인간들이 살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곳이었던 걸까? 아니면, 정말 그들의 말대로 벨라가 세상 모든 위험을 끌어당기는 존재일까?




  전 편에서의 작은 존재감으로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제이콥이 <뉴 문>에서는 중심으로 우뚝 서고 벨라와 함께 둘의 이야기의 비중이 높아져가는 것이 나는 전혀 탐탁지 않았다. 에드워드의 철저한 추종자에 가까웠기 때문에 에드워드에게 조금이라도 위협이 되는 존재는 내게도 반갑지가 않았다.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 ‘로미오와 줄리엣’이 나온다. 여기에 나오는 이야기는 조금 색다르지만. 벨라는 우리가 알고 있는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조연의 인물들을 각각 부각시켜보며 주인공화 해본다. 벨라 말대로 그것은 비약이었지만 좀 맞아떨어지는 경향도 있었다.




  역시나 <트와일라잇>에서의 모험 못지않은 극적인 경험을 한 후에야 에드워드와 벨라는 다시금 자신들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대단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대부분 꼭 위기를 겪어야지만 결속력도 강해지고 유대도 강해지고, 그리고 사랑도 강해지곤 하니까. 에드워드는 자신이 어리석었음을 인정하고 다시는 벨라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 없인 살지 않겠다는 에드워드의 말. 그는 벨라가 죽은 줄 알았을 때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주저 없이 따라죽음을 선택했었다. 그의 맹목적인 사랑이 또 한 번 내 가슴을 감동으로 울렸다. 그리고 이제는 그 둘 곁에는 초콜릿처럼 달콤한 사랑만이 있을 뿐이었다. 보는 사람까지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다시 찾은 뱀파이어 가족과 함께 이제 벨라는 그들의 행복만을 빌면 되는 것일까? 아니면 이번에 새로 문젯거리가 된 늑대인간 때문에 다시 조마조마해야하는 걸까? 내가 이토록 ‘뱀파이어의’ 사랑 이야기에 빠져들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도 놀랐던 것 같다. 그러나 나의 놀라움은 에드워드가 남겨준 더욱 강렬한 인상에는 전혀 비할 만큼이 못되었기 때문에 당장 다음 이야기인 <이클립스>를 읽어야겠다는 생각만이 들었다. 점점 내가 읽을 수 있는 이야기가 줄어든다는 사실이 이렇게 안타깝게 느껴지는 기분, 참 오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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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찾은 책벌레들
정문택.최복현 지음 / 휴먼드림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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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이라는 것 속에는 저마다 그것이 품고 있는 각각의 세상이 담겨 있다. 어떤 사람은 그 속에서 사랑을 배우고, 또 다른 사람은 그 속에서 세상사는 법을 배우기도 한다. 책을 통해 학문을 익히기도 하고 책을 통해 즐거움과 감동을 느끼기도 한다. 이밖에도 책은 읽는 사람에게 많은 좋은 것을 가져다준다. 저자도 밝힌 바 있지만,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독서능력과 행복이 비례한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그리고 경제력과도 비례한다는 사실 또한 증명되었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가장 가까운 곳에서 길을 찾아보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그리고 그 가까운 곳이 바로 여기, 책에 있음을 알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도서관에서 찾은 책벌레들>을 써내었다.




  이 책은 선현들의 책 읽는 습관을 담고 있는 책이다. 각 분야에서 특출함을 보이고 있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꼽으라면 가장 기본적으로 ‘항상 책을 곁에 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최근에 버락 오바마를 통해서도 확인된 사실이기도 하다. 도대체 책에 뭐 얼마나 대단한 내용이 들어 있기에. 그것은 독자가 어떤 책을 읽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모든 것을 아울러서 독서를 통해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조상들의 독서습관을 엿볼 수 있고, 또 그를 통해 우리의 삶의 방향을 재조정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원효를 시작으로 하여 양주동에 이르기까지 27인의 선현들의 독서 습관이 차례대로 담겨 있다, 이 책에. 이 책 속의 선현들의 독서습관을 짤막하게 정리해본다면, 경제적인 독서법을 갖고 있었던 원효, 집현전을 설치하고 그 속에서 세상을 읽어냈던 세종대왕,  책처럼 살았기에 훈민정음 창제를 주도할 수 있었던 최항, 외운 책은 모조리 찢어버려야 했던 김수온, 재독의 명사 이황, 책에서 열린 생각을 보았던 신사임당, 가사 문학의 효시가 된 열혈 독서가 백광홍, 독서록을 진정으로 쓸 줄 알았던 허균, 창의적인 독서를 했던 박제가, 독서 운동가로서 개혁을 꿈꾸었던 정약용, 책으로 구국에 힘쓸 수 있었던 김구... 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 각각의 독서습관은 조금씩 달랐더라도 그들은 독서로 스스로를 다스리고 있었다. 무엇보다 책을 중요시하고 독서를 중히 여겼기 때문에 밥을 굶는 한이 있더라도 책을 읽었고, 어떤 방해가 있더라도 독서에 집중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나는 책을 너무 얕게만 읽어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다익선만을 생각해서 깊이보다는 양에만 더욱 치중했던 것 같다. 물론 다독을 추구했던 선현들의 예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내게 보여주었다. 얕은 다독에서 좀 더 멀리, 좀 더 깊이 보고 읽을 수 있어야 세상을 살아가는 길을 제대로 깨우칠 수 있다고 말이다. 가만히 앉아서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행복이다.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길에서 나도 지혜와 기쁨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글이란 정신을 차려서 수없이 반복해 읽어야 한다.

       한두 번 읽어보고 뜻을 대충 알았다고 해서

       그 책을 그냥 내다 버리면 자기 몸에 충분히 배지 못해서

       마음에 간직할 수가 없다.

       이미 알고 난 후에도 그것을 자기 몸에 배도록 공부를 더 해야만

       비로소 마음속에 간직할 수 있다.

       그래야만 학문의 참된 뜻을 체험하여

       마음에 흐뭇한 맛을 느끼게 되는 법이다.

                                               - 이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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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움직인 미녀들의 신화
김남석 지음 / 우리책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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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남자들의 틈에서 신화를 만들어낸 여성들이 있다. 그리고 그렇게 신화를 만들어낸 여인들의 이야기가 이 책 <세계를 움직인 미녀들의 신화>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책 목록을 채운 여성들은 이사도라 덩컨, 코코 샤넬, 에디트 피아프, 마리아 칼라스, 프랑소와즈 사강, 프리다, 마리네 디트리히, 브리지트 바르도, 카트리느 드뇌브, 엘리자베스 테일러, 비비안 리, 마릴린 먼로, 양귀비, 그레이스 켈리, 다이애나, 심프슨 부인, 에바 페론, 황진이, 앤 블린, 마타 하리, 윤심덕으로 아주 유명한 이름부터 한두 번 들어본 이름을 거쳐 우리나라 여성에 이르기까지 스물 한 명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었다. 예술에의 남다른 열정과 열망으로 가득했던 여성들, 한편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가슴 깊이 차있는 사랑으로 짧은 생을 살았던 여성들, 한 나라를 좌지우지 했던 여성들의 이야기이다.




  그녀들은 저마다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 앞에서 주저하지 않았다. 이사도라 덩컨은 반대와 부정적인 시각들을 뒤로하고, 당당히 맨발로 춤을 추었다. 그때까지의 정형적인 틀에 짜여 있던 춤의 반대편에 서서 춤의 새 역사를 쓴 장본인이었다. 그런 그녀의 죽음은 그래서인지 더 비극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았다.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이지만, 머플러에 목 졸려 죽는 죽음이라니. 준비할 새도 없었던 끔찍한 죽음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에는 이야기가 담긴 ‘미녀’들의 사진과 그림들도 함께 실려 있어 각 이름과 모습을 확인해가면서 볼 수 있었다. 모두가 각각 나름대로의 매력을 뿜어내고 있었지만, 사진을 보다 내 눈길을 한 번에 사로잡은 이름이 있었다. ‘그레이스 켈리’. 세상에서 왕비의 신분이 제일 잘 어울린다는 평을 받는 것보다 듣기 좋은 평이 있을까. 왕비라면 외적인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내면적인 품위와 지성까지 갖추어야 하니 말이다. 그레이스 켈리는 최고의 배우였다. 그리고 모나코의 왕자를 만난 후에는 최고의 왕비가 되었다. 완벽한 아내로, 행복한 어머니로 살던 여성 그레이스 켈리는 그러나 역시 비극적인 죽음을 맞고 만다. 절벽 아래로의 추락이었다. 대단한 삶만큼이나 죽음까지도 그녀들은 대단하리만큼 비극적이었다. 죽기 전까지 세간의 주목을 넘치도록 받았던 그녀는 죽는 순간까지 아름다움과 그 마음씨를 잃지 않았다.




  이 밖에도 많은 사연을 담고 있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자신이 매력을 뿜었던 분야에서 지나치리만치 열정을 보여주었고, 그 때문에 많은 오해와 불신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만약 이를 두려워했다면 그녀들의 이야기는 이 책에 실리지 못했을 것이다. 진취적이고 남다른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세상을 떠난 후에도 이렇게 그들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것 같다. 흥미롭고 대단한 인생을 살았던 그들을 각각의 일생을 다룬 글로 다시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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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스타벅스
마이클 게이츠 길 지음, 이수정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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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탄대로 성공가도를 달리던 한 남자. 바리스타로 다시 태어나다.




  명문대를 졸업하고 광고회사의 이사 자리에 앉기까지,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완벽한 환경에서 자란 마이클 게이츠 길 Michael Gates Gill은 갑작스럽게 직장에서 퇴임하고 이혼까지 하게 된다. 그러자 마치 세상이 끝난 것처럼 느껴졌고 삶의 의미와 삶에의 의지를 놓아버린 채 스타벅스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다. 그 때 한 흑인 여성이 마이크에게 다가와 말을 건다. “혹시 여기서 일하실 생각 없으세요?” 이렇게 마이클의 제 2의 인생을 만들어주는 인연이 시작된다. 마이크의 두 번째 인생에 있어서 은인과도 같은 그 여성, 크리스털은 가난한 빈민가에서 자랐고 백인을 흑인의 적으로만 알고 자라왔다. 그러나 그녀 역시 스타벅스에서 일하면서 많은 생각의 변화를 느끼게 되었던 것이고 그런 긍정적인 변화와 마음가짐을 주위에 퍼뜨린다.




  여태껏 마이크는 회사의 임원으로서 항상 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위치에 서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스타벅스에서 화장실 청소도 마다하지 않고 쓰레기 처리도 도맡아하게 되었다. 그 속에서 처음에는 견딜 수 없는 수치심과 괴로움을 느꼈다. 궂은일이라고는 해본 적이 없던 엘리트가 한순간에 체인점에서, 그것도 직원으로 일을 한다는 것이 그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크리스털의 긍정적인 마음에 동화되어갔다. 그리고 자신의 일에, 또 바리스타로서의 현재에 자부심을 느끼고 점차 변화되어갔으며 자존감을 찾아나갔다. 지시를 내리고 지시에 따르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닌 서로의 의사를 존중하고 항상 상대방을 배려하는 ‘진짜’ 관계 속에서 마이크는 진심을 배워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것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마이크의 실화에 대한 감동이었고, 또 하나는 스타벅스에 대한 내 생각이 바뀐 것이다. 마이크 아저씨가 내면적으로 변화해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였다. 어쩌면 이 이야기가 실화였기 때문에 더 아름답고 또 아름답게 느껴진 것 같다. 내가 마이크처럼 고위직에 앉아있었다면, 퇴직을 하고 나서도 좀처럼 다른 일을 찾아보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설사 그런 생각을 하더라도 그것이 스타벅스의 화장실 청소는 절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마이크는 과감한 결정을 내린다. 그리고 그 결정은 아마도 여태껏 마이크가 내린 크고 작은 결정 중 가장 완벽하고 아름다운 것이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이크 역시 스스로 행복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고객에게도 그런 마음을 진심으로 전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의 자식들에게서도 인정받는 아버지가 되었으니 이보다 더 멋진 결정은 없을 것이다.




  스타벅스가 처음 우리나라에 들어왔을 때를 생각해보면 확실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기껏해야 동네 커피숍 정도에서 친구들과 수다 떠는 게 시간을 보내기 좋은 일이었다. 그러나 스타벅스를 위시하여 많은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들이 생겨나면서 그곳은 단순히 수다를 떠는 곳일 뿐만 아니라, 일을 하기도 하고 집 혹은 회사 외에 새로운 공간으로도 자리매김을 했다. 이제 커피와 커피전문점은 거의 모든 사람들의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버렸을 만큼 중요하고 필수적인 공간이 된 것이다. 그러나 수십 번을 드나들면서도 그곳의 직원과 나(고객) 사이에 어떠한 교류가 있다거나 소통이 되었던 기억은 없다. 나는 주문을 하면 되고, 직원은 주문한 커피를 만들어 주면 그것으로 끝이었다. 내 뒤에 줄을 선 누군가가 다시 앞 사람과 같은 행동을 반복해가며 시간이 흐르면 커피전문점 안에서의 하루는 끝이 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이크가 더욱 대단하게 느껴졌다. 마이크였기 때문에 스타벅스에서 기적을 이루어낸 것이다. 다른 누군가였더라면 쉽게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사실 조마조마 한 장면들도 더러 있었다. 그럴 때마다 마음속으로 나는 마이크 아저씨를 응원했다. 인생을 망치지 말아요. 좀만 더 힘을 내요, 하고 말이다. 그리고 이제는 아저씨라기보다는 할아버지에 가까운 마이클 게이츠 길. 아직도 그곳 스타벅스에서 아름다운 모습으로 행복을 나르고 계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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