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찾은 책벌레들
정문택.최복현 지음 / 휴먼드림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책이라는 것 속에는 저마다 그것이 품고 있는 각각의 세상이 담겨 있다. 어떤 사람은 그 속에서 사랑을 배우고, 또 다른 사람은 그 속에서 세상사는 법을 배우기도 한다. 책을 통해 학문을 익히기도 하고 책을 통해 즐거움과 감동을 느끼기도 한다. 이밖에도 책은 읽는 사람에게 많은 좋은 것을 가져다준다. 저자도 밝힌 바 있지만,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독서능력과 행복이 비례한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그리고 경제력과도 비례한다는 사실 또한 증명되었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가장 가까운 곳에서 길을 찾아보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그리고 그 가까운 곳이 바로 여기, 책에 있음을 알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도서관에서 찾은 책벌레들>을 써내었다.




  이 책은 선현들의 책 읽는 습관을 담고 있는 책이다. 각 분야에서 특출함을 보이고 있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꼽으라면 가장 기본적으로 ‘항상 책을 곁에 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최근에 버락 오바마를 통해서도 확인된 사실이기도 하다. 도대체 책에 뭐 얼마나 대단한 내용이 들어 있기에. 그것은 독자가 어떤 책을 읽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모든 것을 아울러서 독서를 통해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조상들의 독서습관을 엿볼 수 있고, 또 그를 통해 우리의 삶의 방향을 재조정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원효를 시작으로 하여 양주동에 이르기까지 27인의 선현들의 독서 습관이 차례대로 담겨 있다, 이 책에. 이 책 속의 선현들의 독서습관을 짤막하게 정리해본다면, 경제적인 독서법을 갖고 있었던 원효, 집현전을 설치하고 그 속에서 세상을 읽어냈던 세종대왕,  책처럼 살았기에 훈민정음 창제를 주도할 수 있었던 최항, 외운 책은 모조리 찢어버려야 했던 김수온, 재독의 명사 이황, 책에서 열린 생각을 보았던 신사임당, 가사 문학의 효시가 된 열혈 독서가 백광홍, 독서록을 진정으로 쓸 줄 알았던 허균, 창의적인 독서를 했던 박제가, 독서 운동가로서 개혁을 꿈꾸었던 정약용, 책으로 구국에 힘쓸 수 있었던 김구... 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 각각의 독서습관은 조금씩 달랐더라도 그들은 독서로 스스로를 다스리고 있었다. 무엇보다 책을 중요시하고 독서를 중히 여겼기 때문에 밥을 굶는 한이 있더라도 책을 읽었고, 어떤 방해가 있더라도 독서에 집중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나는 책을 너무 얕게만 읽어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다익선만을 생각해서 깊이보다는 양에만 더욱 치중했던 것 같다. 물론 다독을 추구했던 선현들의 예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내게 보여주었다. 얕은 다독에서 좀 더 멀리, 좀 더 깊이 보고 읽을 수 있어야 세상을 살아가는 길을 제대로 깨우칠 수 있다고 말이다. 가만히 앉아서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행복이다.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길에서 나도 지혜와 기쁨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글이란 정신을 차려서 수없이 반복해 읽어야 한다.

       한두 번 읽어보고 뜻을 대충 알았다고 해서

       그 책을 그냥 내다 버리면 자기 몸에 충분히 배지 못해서

       마음에 간직할 수가 없다.

       이미 알고 난 후에도 그것을 자기 몸에 배도록 공부를 더 해야만

       비로소 마음속에 간직할 수 있다.

       그래야만 학문의 참된 뜻을 체험하여

       마음에 흐뭇한 맛을 느끼게 되는 법이다.

                                               - 이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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