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움직인 미녀들의 신화
김남석 지음 / 우리책 / 200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거, 남자들의 틈에서 신화를 만들어낸 여성들이 있다. 그리고 그렇게 신화를 만들어낸 여인들의 이야기가 이 책 <세계를 움직인 미녀들의 신화>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책 목록을 채운 여성들은 이사도라 덩컨, 코코 샤넬, 에디트 피아프, 마리아 칼라스, 프랑소와즈 사강, 프리다, 마리네 디트리히, 브리지트 바르도, 카트리느 드뇌브, 엘리자베스 테일러, 비비안 리, 마릴린 먼로, 양귀비, 그레이스 켈리, 다이애나, 심프슨 부인, 에바 페론, 황진이, 앤 블린, 마타 하리, 윤심덕으로 아주 유명한 이름부터 한두 번 들어본 이름을 거쳐 우리나라 여성에 이르기까지 스물 한 명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었다. 예술에의 남다른 열정과 열망으로 가득했던 여성들, 한편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가슴 깊이 차있는 사랑으로 짧은 생을 살았던 여성들, 한 나라를 좌지우지 했던 여성들의 이야기이다.




  그녀들은 저마다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 앞에서 주저하지 않았다. 이사도라 덩컨은 반대와 부정적인 시각들을 뒤로하고, 당당히 맨발로 춤을 추었다. 그때까지의 정형적인 틀에 짜여 있던 춤의 반대편에 서서 춤의 새 역사를 쓴 장본인이었다. 그런 그녀의 죽음은 그래서인지 더 비극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았다.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이지만, 머플러에 목 졸려 죽는 죽음이라니. 준비할 새도 없었던 끔찍한 죽음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에는 이야기가 담긴 ‘미녀’들의 사진과 그림들도 함께 실려 있어 각 이름과 모습을 확인해가면서 볼 수 있었다. 모두가 각각 나름대로의 매력을 뿜어내고 있었지만, 사진을 보다 내 눈길을 한 번에 사로잡은 이름이 있었다. ‘그레이스 켈리’. 세상에서 왕비의 신분이 제일 잘 어울린다는 평을 받는 것보다 듣기 좋은 평이 있을까. 왕비라면 외적인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내면적인 품위와 지성까지 갖추어야 하니 말이다. 그레이스 켈리는 최고의 배우였다. 그리고 모나코의 왕자를 만난 후에는 최고의 왕비가 되었다. 완벽한 아내로, 행복한 어머니로 살던 여성 그레이스 켈리는 그러나 역시 비극적인 죽음을 맞고 만다. 절벽 아래로의 추락이었다. 대단한 삶만큼이나 죽음까지도 그녀들은 대단하리만큼 비극적이었다. 죽기 전까지 세간의 주목을 넘치도록 받았던 그녀는 죽는 순간까지 아름다움과 그 마음씨를 잃지 않았다.




  이 밖에도 많은 사연을 담고 있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자신이 매력을 뿜었던 분야에서 지나치리만치 열정을 보여주었고, 그 때문에 많은 오해와 불신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만약 이를 두려워했다면 그녀들의 이야기는 이 책에 실리지 못했을 것이다. 진취적이고 남다른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세상을 떠난 후에도 이렇게 그들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것 같다. 흥미롭고 대단한 인생을 살았던 그들을 각각의 일생을 다룬 글로 다시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