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터네이트 (일반판) - Alternate
가토 시게아키 지음, 김현화 옮김, 반지수 일러스트 / ㈜소미미디어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인 가토 시게아키는 일본 아이돌 그룹(News) 출신으로 여러 편의 작품을 발표하였고,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고, 연극 각본을 쓰기도 하는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작가이다.

얼터네이트를 사용하지 않는 요리부 니미 이루루가 꿈꾸는 요리경연 대회 ‘원포션’을 향한 열정, 얼터네이트 신봉자인 반 나즈의 완벽한 매칭 찾기, 학교를 중퇴해 더 이상 얼테네이트를 사용할 수 없는 밴드부 나오시의 자기 찾기 등이 주요 줄거리이면서, 극의 중심에는 고등학생들의 매칭 앱인 얼터네이트를 통한 소통에 관한 이야기이다.

빅테이터를 통한 알고리즘으로 내 정보에 따라 나에게 맞는 완벽한 내 짝을 찾아주는 앱으로서의 얼터네이트에 자신의 온갖 정보를 다 저장하면서도 70,80%의 매칭에도 꿈쩍 않던 나즈는 유전자 레벨에서 궁합까지 산출해낼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인 ‘진매치’로 완벽한 짝을 찾기 위해 자신의 DNA검사와 등록까지 해서 92.3%에 달하는 상대인 가쓰라다를 만나지만 그녀의 기대는 어색함 앞에서 좌절한다. 그리고 이루루의 요리경연 대회와 나오시의 방황에서 홀로서기의 성공에 관한 내용은 학교 축제와 함께 모두에게 좋은 방향으로 성장하는 청춘소설이다.



매칭 서비스인 얼터네이트는 나즈처럼 신봉하는 경우는 좌절하거나 낭패를 볼 수도 있겠지만, 나오시가 가족과 소통하기도 하고, 소설 말미에 현실적이고 현명하게 보이던 이루루도 얼터네이트를 좋은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IT를 이용한 적절한 소통이 우리의 일상을 더 풍부하게 한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다.

현실에도 수많은 매칭 프로그램이 있다. 유명한 틴더(Tindder)를 비롯해 SNS, 그리고 최근에는 솔로인들을 위한 TV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도 가벼운 만남을 넘어 평생의 반려자를 찾는데, 인터넷상의 앱을 사용하는 경우는 참으로 많다.

MBTA, 에니어그램은 물론 띄나 혈액형, 좋아하는 것들을 통한 무수한 성격 테스트를 통해 ‘나’를 규정하려는 테스트는 수도 없이 많다. 결국 나를 알고 내게 맞는 상대나 친구를 찾고자 하는 이런 노력도 번역가인 김현화님의 말처럼 우리는 ‘소속감과 해방감 사이에서 영원히 고민하는 지금의 세대’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10대들의 좌충우돌 자기 찾기는 그래서 자연스럽고 현명한 결론으로 마무리되어 응원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얼터네이트 (일반판) - Alternate
가토 시게아키 지음, 김현화 옮김, 반지수 일러스트 / ㈜소미미디어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각기 세 명의 자기찾기와 성장이야기가 얼터네이트 앱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10대의 청춘을 응원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인사동에서 만나자
신소윤.유홍준.황주리 지음 / 덕주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술가 문인등이 기억하는 인사동에 관한 추억이야기가 인사동을 더 특별하게 다가오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인사동에서 만나자
신소윤.유홍준.황주리 지음 / 덕주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술과 전통이 있는 거리 인사동에 추억이 깃든 문인, 예술인들이 각자의 인사동에 대한 추억을 적은 글이다.

때로는 30년 40년 전의 인사동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도 지금의 인사동에 가면 나도 그런 느낌을 받을 것만 같은 오래된 정겨움이 느껴진다.

비록 물질적으로는 가난하지만 정신적으로는 풍요한 문학가들과 예술가들이 드나들고 모여들어 예술적 분위기를 일구어놓았다고 말하는 이만주님(춤비평가, 시인)이 추억하는 인사동을 비롯해 많은 이들의 인사동을 엿볼 수 있다.

첫 번째 민간 박물관인 에밀레박물관을 세웠다는 조자용님이 인사동에서 발품을 팔아 고서와 골동품을 수집했다는 이야기며 돈이 없어도 문인들의 행사에 얼굴을 비추고 술 얻어 먹을 수 있는 그 시절의 이야기는 지금은 할 수 없겠지만, 시간이 지나도 인사동은 또 다른 추억을 선사할 것만 같다.

내게는 모두 생소하지만 시인, 평론가, 화가, 만담가 등등 많은 이들의 인사동에 관한 옛 추억과 그들에게 특별한 이유 등과 함께 그 시절을 함께했던 사람들과 단체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맛집이나 화랑 등이 많이 소개되는데, 작아 보이는 찻집, 음식점에 이러한 사연이 다 있구나, 나도 이 길을 지나다 한 번쯤 들러봐야겠다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어떤 골목이나 동네가 유명해지면 화장품 가게와 스타벅스 등 대기업의 상점으로 즐비해지면서 고유의 골목의 정체성을 잃는 경우가 많은데, 인사동은 이들이 추억하는 곳이 아직도 군데군데 모습을 볼 수 있고, 새로운 상점들이 계속 바뀌기도 하지만 여전히 골동품과 고서를 파는 낡은 상점들, 공방, 미술관 등이 남아있어서 인사동을 인사동답게 하는 것 같다.

몇 번을 가보았지만, 맛집 찾기에만 열중하며 실제 인사동을 잘 못 느꼈던 내게 인사동이 누구에게나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주는 곳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 속의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었다.

깍쟁이처럼 세련되지도 않고, 너무 낡아 눈에 거슬리는 곳이 아닌 적절한 특징을 갖고 있는 인사동이 다른 상업거리와 다르게 느껴져 나도 나만의 아지트를 만들고 싶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마지막 섬
쥴퓌 리바넬리 지음, 오진혁 옮김 / 호밀밭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터키 출신의 작가 쥴퓌 리바넬 리가 2008년 출간한 ‘마지막 섬’은 정치에 무관심한 공동체가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우화 형식의 소설이다.

터키는 두 번의 군사 쿠데타가 있었고, 현재의 대통령도 장기 집권의 기틀을 잡고 있으며 2029년까지 집권을 위해 법을 고치려 하고 있는데도 터키에서는 국민적 저항을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

오랫동안 이 나라에서는 피를 흘렸고, 국민은 서로를 적대시하는 양극의 진영으로 나눠진 채로 얼마나 많은 선동에 속아왔는지 자네도 알잖아

p.44

​

​

전 대통령은 날이 갈수록 우리 삶에 자신의 존재를 조금씩 더 각인시키려고 했던 반면, 우리는 이런 것들을 보지 않으려 했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변화를 계속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중략)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그런 우리의 모습은 분명 극도의 게으름과 나태함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누구도 항의하지 않았고, 저항하지 않았다. ‘날 건드리지 않는 뱀이라면 천 년을 살아도 돼!’라는 식이었고, 언젠가 그 뱀이 우리도 물 수 있다는 건 예상하지 못했다.

p.75

​

​

국민은 변수야, 오늘 이렇게 행동하지만, 내일은 정반대로 행동하지, 어떻게 행동할지는 선동과 위협에 달려있어..

p.140



육지와 동떨어진 작은 섬에 40가구가 살고 있다. 자신들이 사는 곳이 그렇게 아름다운 곳이라는 것조차 잊고 살았던 그들의 섬에 장기집권 후 사임한 전직 대통령이 이사 온다.

바다에서 낚시와 수영으로 일상생활을 하던 그들의 일상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단체사진을 찍고 나무가 베어지고, 전직 대통령의 뜻에 따라 위원회가 만들어지는 가운데, 점점 반바지 대신 긴 바지를 입는 사람의 수는 늘었다. 전 대통령은 정치로 닦은 달변으로 위협과 희망을 적절히 섞어 자신의 뜻대로 밀고 나가고, 섬의 1호 주민 등 몇몇은 완전한 전 대통령 편이 되어간다.

갈매기를 없애려 권총으로 무분별한 발사 후 선량한 한 주민이 갈매기들의 공격으로 희생되면서 이제 주민 대다수의 적은 원인을 제공한 전 대통령이 아닌 갈매기들에게 향한다. ‘누가 먼저 시작했고, 누가 정당한지 같은 논리적 사고는 질식할 것 같은 공포와 증오 앞에서 모든 의미를 상실했다.’. 총으로 미처 학살하지 못한 갈매기를 멸종시키기 위해 육지에서 여우가 들어오고, 섬에는 새로운 맹독성 뱀이 나타나면서 위원회는 자꾸 열리지만, 침묵하는 다수의 묵인하에 전직 대통령의 뜻대로 일 처리는 되어가지만, 섬은 점점 살기 힘든 곳으로 변해버린다.


 


우화이지만, 끝은 슬프다. 물러난 권력자는 군대와 권력을 아직도 개인소유인 듯 부리고 있고, 그들의 마지막 저항은 반역으로, 테러로 이름 지어져 모두 감옥에 가게 된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어제는 잊고 내일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오로지 지금을 살고 있을 뿐이지만 집권자들과 언론이 ‘지금’을 조작하기에 사람들은 대부분 잘못된 판단을 한다는 작가의 말은 우리와도 무관치 않아 섬찟하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