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과 전통이 있는 거리 인사동에 추억이 깃든 문인, 예술인들이 각자의 인사동에 대한 추억을 적은 글이다.
때로는 30년 40년 전의 인사동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도 지금의 인사동에 가면 나도 그런 느낌을 받을 것만 같은 오래된 정겨움이 느껴진다.
비록 물질적으로는 가난하지만 정신적으로는 풍요한 문학가들과 예술가들이 드나들고 모여들어 예술적 분위기를 일구어놓았다고 말하는 이만주님(춤비평가, 시인)이 추억하는 인사동을 비롯해 많은 이들의 인사동을 엿볼 수 있다.
첫 번째 민간 박물관인 에밀레박물관을 세웠다는 조자용님이 인사동에서 발품을 팔아 고서와 골동품을 수집했다는 이야기며 돈이 없어도 문인들의 행사에 얼굴을 비추고 술 얻어 먹을 수 있는 그 시절의 이야기는 지금은 할 수 없겠지만, 시간이 지나도 인사동은 또 다른 추억을 선사할 것만 같다.
내게는 모두 생소하지만 시인, 평론가, 화가, 만담가 등등 많은 이들의 인사동에 관한 옛 추억과 그들에게 특별한 이유 등과 함께 그 시절을 함께했던 사람들과 단체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맛집이나 화랑 등이 많이 소개되는데, 작아 보이는 찻집, 음식점에 이러한 사연이 다 있구나, 나도 이 길을 지나다 한 번쯤 들러봐야겠다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