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와 동떨어진 작은 섬에 40가구가 살고 있다. 자신들이 사는 곳이 그렇게 아름다운 곳이라는 것조차 잊고 살았던 그들의 섬에 장기집권 후 사임한 전직 대통령이 이사 온다.
바다에서 낚시와 수영으로 일상생활을 하던 그들의 일상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단체사진을 찍고 나무가 베어지고, 전직 대통령의 뜻에 따라 위원회가 만들어지는 가운데, 점점 반바지 대신 긴 바지를 입는 사람의 수는 늘었다. 전 대통령은 정치로 닦은 달변으로 위협과 희망을 적절히 섞어 자신의 뜻대로 밀고 나가고, 섬의 1호 주민 등 몇몇은 완전한 전 대통령 편이 되어간다.
갈매기를 없애려 권총으로 무분별한 발사 후 선량한 한 주민이 갈매기들의 공격으로 희생되면서 이제 주민 대다수의 적은 원인을 제공한 전 대통령이 아닌 갈매기들에게 향한다. ‘누가 먼저 시작했고, 누가 정당한지 같은 논리적 사고는 질식할 것 같은 공포와 증오 앞에서 모든 의미를 상실했다.’. 총으로 미처 학살하지 못한 갈매기를 멸종시키기 위해 육지에서 여우가 들어오고, 섬에는 새로운 맹독성 뱀이 나타나면서 위원회는 자꾸 열리지만, 침묵하는 다수의 묵인하에 전직 대통령의 뜻대로 일 처리는 되어가지만, 섬은 점점 살기 힘든 곳으로 변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