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공격 - 삶을 무너뜨리는 일상의 편견과 차별
데럴드 윙 수.리사 베스 스패니어만 지음, 김보영 옮김 / 다봄교육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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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데럴드 윙 수와 베스 스패니어만 공저이다. 데럴드 윙 수는 중국 이민자의 아들로 어릴 때부터 동양인으로 받아야 했던 차별에 대한 경험이 있고, 이는 그가 이 분야에 차별성 있는 연구를 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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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 공격(Microaggressions)은 '미묘하고 의외이며 종종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비언어적 교류로 깎아내리는 일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는 또한 무의식적으로 행해져서, 가해자가 자신이 가해자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초기 유색인과 그들의 공동체에 초점이 맞추어졌던 미세 공격 개념은 여성, LGBTQ, 장애인, 종교적 소수자, 빈곤층 등 다양한 상황에 적용되고 있다.


 



오늘날의 인종차별은 이전보다 모호하고 더 간접적이고 의식 수준 밑에서 작동하는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억압을 한다. 실상 현대사회에서는 법으로 차별을 금하고 있고, 실제 법이나 행정상 차별이 없다고도 말할 수 있지만,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차별에 대해 목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노동자나 지역적 차별,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의견조차 들으려 하지 않는 등 이루 셀 수 없을 정도로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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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스스로를 중심에 놓고 선을 어디에 그어야 하는지 물으며 그러면 나는 그 선을 지키겠다고 하는데 이 또한 미세 공격의 가해자의 행태라고 저자는 말한다. 미세 공격의 가해자는 대부분 자신의 편향을 알지 못하며 자신이 차별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선의를 오해한다고 말하지만, 이는 가해자가 갖는 권력, 특권, 억압의 거시적 맥락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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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문제를 과장한다거나,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관점으로 보면 모든 것이 미세 공격이라거나, 분석에 오류가 있다는 오해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있는데, 무엇보다도 내가 중심이 아닌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어떻게 들리는가에 대한 생각을 비롯해, 끊임없이 공부해야 이런 숱한 차별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자유로워 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동안 성차별이 이슈가 되었을 때 펜스 룰(Pence Rule)이라며 의도치 않는 성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아내 이외에는 누구와도 단둘이 어떤 것도 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우리 사회에 있는 공공연한 차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에 오히려 미세 공격으로 더한 가해를 하는데 진정 모호하고 간접적인 방식으로의 공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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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이 겪는 차별이나, 여성이 겪는 차별 등은 나 자신 살면서 많이 개선되었다고 느낀다. 그 이유는 우리가 계속 계몽적으로 교육하고 알린 결과일 것이다. 그럼에도 산적한 차별에 대한 많은 것들을 개선하려면 '미세 공격'이라는 주제와 왜 이것이 나쁜지에 대해서도 많이 알려져야 아주 조금씩이라도 고쳐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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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공격 - 삶을 무너뜨리는 일상의 편견과 차별
데럴드 윙 수.리사 베스 스패니어만 지음, 김보영 옮김 / 다봄교육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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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중심에 놓으면 우리는 언제나 미세공격의 가해자가 될 수 있다. 공격의 모습을 하지 않은 일상의 차별들에 대한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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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ㅣ 에디터스 컬렉션 13
다자이 오사무 지음, 오유리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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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은 1947년 발표된 작품으로 [인간실격]을 쓴 쓰시마 슈지의 작품이다. 작가 자신이 세 번 이상이나 자살을 감행하다 39세에 생을 마감했는데, 제목인 ‘사양’이 서서히 사라진다는 의미처럼 패전 후 이제 귀족의 의미가 사라진 일본에서 각자의 나름으로 방황하며 쇠퇴해지어 가는 어머니와 가즈코 그리고 나오지의 생을 따라간다.




 


도쿄의 니시카타초에서 귀족으로 살고 있던 가즈코와 그녀의 어머니는 전쟁이 끝난 후 이즈에 있는 중국풍의 산장으로 이사했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더 이상 도쿄에서 생활할 수 없어 집을 줄여 간 것이다.

6년 전 동생 나오지가 마약으로 큰 빚을 지면서 가즈코는 동생의 돈 요구를 들어주다, 나오지가 의지하던 우에하라 지로를 만난 적이 있다. 유부남인 그의 느닷없는 입맞춤 이후 그녀는 이혼과 유산을 겪었고, 어머니와 함께 지내며 동생의 빚을 갚는 동안 우에하라의 책을 읽으며 그를 사랑하는 감정을 갖게 된다.

그리고 군대에 있던 동생 나오지가 돌아오지만 아편에 중독되어 요양이 필요했고, 가즈코는 자신의 물건을 팔아 동생의 술값과 여비를 대며 아픈 어머니를 돌본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가즈코는 자신의 편지에 답이 없는 우에하라를 찾아 도쿄로 가지만, 퇴폐적 삶으로 찌든 모습의 우에하라를 보게 되지만, 원래의 소망대로 그의 아이를 잉태한 채 집으로 오지만, 동생 나오지는 자살한 후였다.

지금까지 이 세상 어른들은 혁명과 사랑, 이 두 가지를 가장 어리석고 흉측한 것이라고 우리에게 주입해, 전쟁 전이나 전시에나 우리는 배운 대로만 알고 있었는데 패전 후, 우리는 이 세상 어른들을 믿을 수 없게 되었다. 뭐든 그 사람들이 말하던 것과는 반대로 하는 것이 진정 살길이라 여기게 됐다

P.127


죽을 때까지 고귀함을 잃지 않았지만 어머니는 하루하루 시들어가고 맨정신으로 살 수 없다며 나오지는 마약과 술과 여자로 생을 살다 자살한다. 가즈코는 우에하라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에 ‘당신의 보잘것없는 인격에도 내게 강인함을 준 것은 당신입니다. 살아야 할 목표를 준 것은 당신입니다’라고 썼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인 것 같다.

사실 재밌게 읽었어도 내겐 좀 어려운 소설이었나보다, 자주 등장하는 뱀에 관한 힌트나 성경에 대한 이야기, 나오지와 우에하라의 고뇌(?) 그리고 가즈코의 선택에 대해 나 스스로 해석이나 결론이라고 할 만한 답을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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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ㅣ 에디터스 컬렉션 13
다자이 오사무 지음, 오유리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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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전 후 이제 귀족의 의미가 사라진 일본에서 각자 나름으로 방황하며 쇄퇴해저가는 가족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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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의 세 딸
엘리프 샤팍 지음, 오은경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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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색이 정 반대인 엄마 셀마와 지나치게 합리적인 아버지 멘수르 사이에서 힘들게 10대를 보내던 페리는 아버지의 기대를 안고 옥스퍼드에 입학한다.

부모님의 극단적 종교관에 갇혀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페리는 아주르 교수의 신에 대한 강의를 들으며 해방감을 느꼈고, 동시에 그를 사랑하기 시작했다.

이란에서 태어났지만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산 자유로운 영혼 쉬린, 히잡을 쓴 이집트계 미국인 모나 그리고 페리는 기숙사를 나와 쉬린이 마련한 자취방에서 함께 기거하는데, 페리는 나중에야 그것이 아주르 교수의 아이디어이고 쉬린과 아주르 교수가 친밀한 관계라는 사실에 분노한다. 페리는 아주르 교수의 스캔들에 결국 침묵이라는 방법으로 쉬린과 아주르 교수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겼고, 페리는 14년 만에 자신의 침묵에 대한 사과를 한다.


편안한 환경에 젖어 있던 물고기들은 위험한 바다에서 살아남기 힘든 법이니까, 그래도 단 1분이라도 물고기들이 맛본 자유를 아쿠아리움에서 지낸 수많은 세월과 바꾸고 싶어 하지는 않겠지.

p.111

내용은 2016년 파티로 향하는 페리와 페리의 어린 시절과 옥스 포스 시절이 번갈아 가며 긴장감을 더하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너네 나라는 이슬람이고 문화적으로 미성숙했기 때문에 유럽의 일원이 될 수 없어!]라고 말하는 것 같은 유럽의 시선에 딱히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는 현실을 그녀는 매일 실감한다.

그런 만큼 이스탄불은 한없이 화려한 명품, 언제나 넘치는 차들 가운데, 구걸하는 거지 와 도둑이 공존하는 나라, 화려한 의상과 파티, 정치와 축구를 논하지만 튀르키에는 자유와 민족주의 그 중간 어딘가에 있는 모습이다.

세계는 2016년을 살고 있고, 외향의 모습도 2천 년대를 살지만 남성들의 사고는 6-70년대에 머물러 있는 튀르키에의 모습에서 페리가 얼마나 숨 막힌 삶을 사는지, 그녀의 현재의 삶은 아쿠라이움에서 한때의 바다를 헤엄쳤던 기억을 가진 물고기와 같다.

저자는 이슬람문화가 가진 부정할 수 없는 여성차별과 튀르키 사회의 뿌리 깊은 권위주의, 성차별, 독재, 가부장제, 사회혼란에 대한 문제를 극단적 종교 대립을 하는 엄마와 아빠, 쉬린과 모나를 통해 어디서부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독자에게 묻고 있다.

아주르 교수가 신에 대해 객관적 사고를 아무리 강조해도, 자신의 종교 안에서 한 발짝도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사랑과 화해 대신 불신과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근본적 종교의 한계를 느낀다. 히잡을 썼다는 이유만으로 이슬람에 대한 편견에 매일 싸워야 했던 모나의 울분에도 불구하고, 이슬람사회가 소수자를 어떻게 대하는지, 그들은 왜 변하려고 하지 않는지 토로하는 이란에서 살수 없어 가족이 떠나와야만 했던 쉬린의 분노도 다 같이 생각해 봐야 하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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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는 라주르교수에게 지난날을 사과하며 사랑도 신앙과 같다고 말한다. 너무 집착하고 우상화한 결과가 자신이 한 실수였음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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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을 유럽의 대문에 걸쳐 두고, 들어가 보려고 온 힘을 다해 밀어붙여 보아도 될 만큼 유럽은 지척에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고개를 숙이고 몸을 굽혀도 들어갈 수 없을 만큼 그 문은 좁기만 했다. 유럽은 끊임없이 코앞에서 문을 걸어 잠갔다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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