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은 2016년 파티로 향하는 페리와 페리의 어린 시절과 옥스 포스 시절이 번갈아 가며 긴장감을 더하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너네 나라는 이슬람이고 문화적으로 미성숙했기 때문에 유럽의 일원이 될 수 없어!]라고 말하는 것 같은 유럽의 시선에 딱히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는 현실을 그녀는 매일 실감한다.
그런 만큼 이스탄불은 한없이 화려한 명품, 언제나 넘치는 차들 가운데, 구걸하는 거지 와 도둑이 공존하는 나라, 화려한 의상과 파티, 정치와 축구를 논하지만 튀르키에는 자유와 민족주의 그 중간 어딘가에 있는 모습이다.
세계는 2016년을 살고 있고, 외향의 모습도 2천 년대를 살지만 남성들의 사고는 6-70년대에 머물러 있는 튀르키에의 모습에서 페리가 얼마나 숨 막힌 삶을 사는지, 그녀의 현재의 삶은 아쿠라이움에서 한때의 바다를 헤엄쳤던 기억을 가진 물고기와 같다.
저자는 이슬람문화가 가진 부정할 수 없는 여성차별과 튀르키 사회의 뿌리 깊은 권위주의, 성차별, 독재, 가부장제, 사회혼란에 대한 문제를 극단적 종교 대립을 하는 엄마와 아빠, 쉬린과 모나를 통해 어디서부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독자에게 묻고 있다.
아주르 교수가 신에 대해 객관적 사고를 아무리 강조해도, 자신의 종교 안에서 한 발짝도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사랑과 화해 대신 불신과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근본적 종교의 한계를 느낀다. 히잡을 썼다는 이유만으로 이슬람에 대한 편견에 매일 싸워야 했던 모나의 울분에도 불구하고, 이슬람사회가 소수자를 어떻게 대하는지, 그들은 왜 변하려고 하지 않는지 토로하는 이란에서 살수 없어 가족이 떠나와야만 했던 쉬린의 분노도 다 같이 생각해 봐야 하는 대목이었다.
페리는 라주르교수에게 지난날을 사과하며 사랑도 신앙과 같다고 말한다. 너무 집착하고 우상화한 결과가 자신이 한 실수였음을 고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