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인종차별은 이전보다 모호하고 더 간접적이고 의식 수준 밑에서 작동하는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억압을 한다. 실상 현대사회에서는 법으로 차별을 금하고 있고, 실제 법이나 행정상 차별이 없다고도 말할 수 있지만,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차별에 대해 목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노동자나 지역적 차별,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의견조차 들으려 하지 않는 등 이루 셀 수 없을 정도로 꼽을 수 있다.
우리는 스스로를 중심에 놓고 선을 어디에 그어야 하는지 물으며 그러면 나는 그 선을 지키겠다고 하는데 이 또한 미세 공격의 가해자의 행태라고 저자는 말한다. 미세 공격의 가해자는 대부분 자신의 편향을 알지 못하며 자신이 차별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선의를 오해한다고 말하지만, 이는 가해자가 갖는 권력, 특권, 억압의 거시적 맥락을 모르기 때문이다.
사소한 문제를 과장한다거나,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관점으로 보면 모든 것이 미세 공격이라거나, 분석에 오류가 있다는 오해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있는데, 무엇보다도 내가 중심이 아닌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어떻게 들리는가에 대한 생각을 비롯해, 끊임없이 공부해야 이런 숱한 차별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자유로워 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동안 성차별이 이슈가 되었을 때 펜스 룰(Pence Rule)이라며 의도치 않는 성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아내 이외에는 누구와도 단둘이 어떤 것도 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우리 사회에 있는 공공연한 차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에 오히려 미세 공격으로 더한 가해를 하는데 진정 모호하고 간접적인 방식으로의 공격이 아닐 수 없다.
동양인이 겪는 차별이나, 여성이 겪는 차별 등은 나 자신 살면서 많이 개선되었다고 느낀다. 그 이유는 우리가 계속 계몽적으로 교육하고 알린 결과일 것이다. 그럼에도 산적한 차별에 대한 많은 것들을 개선하려면 '미세 공격'이라는 주제와 왜 이것이 나쁜지에 대해서도 많이 알려져야 아주 조금씩이라도 고쳐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