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인문으로 수를 읽다 ㅣ 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 3
이광연 지음 / 한국문학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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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내겐 너무 힘든 과목이고 학교때 배우는것 이외에 사회에서 전혀 쓸모없는 학문으로 치부하며 스스로를 위로했었는데, 수학은 모든 분야에 숨어 있다는 이 책의 서두의 말처럼 수학적으로 풀어낸 음악 고전 영화 건축 경제를 넘어 수학적 아이디어는 생활 곳곳에, 아니 모든것에 숨어있는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지금은 너무나 익숙한 생활속의 바코드는 수학이 아니라고 누구도 말 못할 생활속 아주 근접한 곳에 자리한 수학이기도 하다.
피타고라스가 대장간의 망치 때리는 소리를 듣고 음계를 발견하고 악기를 발명했다는 사실또한 알지 못했기에 더 신기한 이야기였다.
황금비율에 대한 이야기는 들었던 터라 건축과 미술이 수학과 관계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영화 인셉션에서 봤든 복잡한 꿈의 공간 또한 수학적 원리를 이용한 세트이기도 하다.

알면 신기하고 더 깊이 파고 들면 역시 수학적으로 설명해야 하니 좀 머리가 아프기는 하지만, 만물의 근원이 물이 아닌 '수'라고 말해도 과언은 아닐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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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 돼지가면 놀이 ㅣ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26
장은호 외 8인 지음 / 황금가지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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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와는 다르게 공포문학을 많이 접해보지 않았던 편이다. 게다가 귀신이나 과학적으로 설명할수 없는 것들에 대한 현상에 대해 공포감을 느끼는 편은 아니어서 무조건 겁나지는 않았지만, 읽으면서 등골이 오싹한 경우가 있어서, 사람들은 이래서 공포에 빠지나 보다 하는 느낌을 받았다.

첫 번째 나온 돼지 가면놀이는 할아버지가 손자를 앉혀놓고 자신의 6.25 때의 미스터리한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6.25라는 극한 상황과 굶주림 그리고 고립된 마을, 그곳 높은 곳에 우뚝 서있는 고급 주택에 어느날 부터 자리잡은 교수와 딸, 그리고 어린 아들은 굶주리는 마을 사람들고 달리 잘 먹고 잘 지내는 것으로 보였다.

할아버지는 집으로 돌아오던 중 동료가 이끄는 대로 그의 집에 들렀다가 그 주택을 보게 되고, 동료로 부터 그 주택과 그곳 사람들과 관련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돼지 가면을 쓰고 돌아다니는 이상한 사람이 목격되고, 그곳으로 먹을것을 찾아 떠난 두 형제는 행방불명되고, 그 주택의 사람들은 모두가 굶주리는 가운데도 늘 돼지고기라고 불리는 이상한 고기를 먹고 있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단지 인육을 먹는 것으로 보이는 그런 끔찍한 이야기로 끝나는것이 아닌 그 이야기를 절대 다른 사람에게 하면 안된다는 말이 꼭 따라 다녔고, 그 이야기를 한 사람은 돼지가면을 쓰고 그 집주인들처럼 행동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내 자신 워낙 미스터리 장르에 혹하는 편이 아니라 무섭지 않을거라 생각했지만, 거의 끝날 부분에서는 그래도 등골이 오싹, 특히나 밤에 읽은 탓에 더 그랬던것 같다.

이런류의 이야기를 믿든 않믿든 여름에 공포영화라는 공식처럼 공포문학이라는 장르도 한여름 늦은밤에 읽으며 머리식히기라면 환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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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술상 위의 자산어보 ㅣ 한창훈 자산어보
한창훈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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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고 떠나 본 적은 없지만 지구가 '푸른 물방울'이라고 표현했던 대목은 너무 멋지게 다가온다.
가도 가도 망망대해, 극한의 외로움을 즐길 줄 아는 멋스러운 뱃사람이 떠오르는가 하면, 세상 그 어떤 존재 보다 이해심 깊고 다 받아줄것 같더니 갑자기 형체도 없던 물이 무기가 되어 모든것을 남김 없이 쓸어버릴 정도로 무섭기도 한 존재인 태풍으로 돌변하기도 하는 바다.

'선실과 바다는 양극이다. 문을 열고 나가면 맑고 깨끗한 바닷바람이 이목구비를 상쾌하게 한다. 문 열고 들어오면 사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모든 냄새가 그 네모난 공간에 모여 있었다.' p70
배의 선실 남자들인 뱃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온갓 냄새와 저속한 낙서에 관한 대목은 동물적 외로움의 광기가 보이기도 한다.

바다는 세상 모든것의 모습을 다 갖고 있는 것 같다.
험한 뱃사람의 이미지, 여유로운 낚싯군 또는 광활한 바다의 멋스러운 마도로스, 각시도 없는 새끼로 기억될 어깨 축 처진 늙은 총각들, 또한 어머니와 여인과 가장의 모습을 한 물질하는 해녀..

바닷길로 배를 통해 통과하는 육지는 내가 읽었던 여행서적의 여행과 같지 않았다.

'배는 떠 다니는 조국이다'
'바다는 먹고살게 해준다. 어미다.'.. 등등 멋진말도 많지만
어린시절의 추억과 어른이 된 후의 추억들 중 특히나 성적인 농담이고 원초적이어서 얼굴을 찌뿌릴만도 한데 모두가 경험했고 그리워 하는 옛 추억처럼 마음 넓게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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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광년의 고독 속에서 한 줄의 시를 읽다 - 류시화의 하이쿠 읽기
류시화 지음 / 연금술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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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쿠는 일본에서 450년전 시작된 짧은 시를 말한다.
우리나라의 시조의 정형처럼 5.7.5로 정형화된 시이지만, 시조에 비해 한줄로 쓸만큼 아주 짧은 시이다.
그래서 그런지 읽을때 어떤 말들은 설명 필요없이도 멋지게 다가오는 시가 있는가 하면, 무슨 뜻인지 해설을 읽어 본 후에야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시들이 대부분이다.

​



책의 두께만큼 방대한 양의 하이쿠가 실려있는데다 책 제본이 너무나 맘에 쏙들게 되어 있어 한줄 한줄 읽기 좋았다. 게다가 일본문화가 느껴지는 병풍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그림도 좋았다.

이 가을 저녁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 가볍지 않다. - 잇사
나비 사라지자 내 혼이 나에게로 되돌아 왔다. -와후
다만 있으면 이대로 있을 뿐 눈은 내리고 - 잇사
국화가 나른하다고 말했다 견딜수 없다고 말했다. - 헤키고토

단지 한 줄의 시를 읽는 재미보다 이 시가 어떤 의미인지 어떤 상태에서 누가 지었는지의 뜻을 알고 나면 더 많이 다가오는 시가 하이쿠인것 같다. 그래도 너무 짧아 내 개인적인 생각은 시라면 적어도 시조정도의 길이는 되어야 '뭔말입니까?' 하는 소리가 나오지 않을 듯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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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데이 메이데이
도인종 지음 / 디어센서티브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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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에서 그는 아동상담을 한 탓인지 개인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부모에게 원인이 있다고 생각학 있다. 사회 복지를 공부하고 있는 나로서도 일정 부분 한 개인의 삐뚤어진 가치관은 부모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하지만 유년시절의 기억과 경험이 개인의 삶 전체에 영향을 끼친다는 프로이트의 이론을 신뢰하지는 않는다.

80%의 사람이 일반사람이라면 20%의 사람들이 섬세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개인의 문제가 온전한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믿고 있지만, 섬세한 사람들, 즉 유약하고 나약하다고 느껴지는 사람들이 한 무리를 틀어지게 만든다는 생각도 하는 편이다. 

흔히들 왕따라는 문제에 있어 왕따를 지속적으로 당하거나 한번의 저항을 할 생각을 못하는 개인에 대해서는 솔직히 답답한 마음이 더 많이 드는 사람으로서 그들을 이해하고 친구가 되어줄 그 누군가가 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선뜻 일지 않게된다.

이 책은 섬세한 사람들이 외치는 구조신호를 소설형식으로 꾸민 에세이에 가깝다. 도데체 뭐가 힘드냐고 배부르고 바쁘지 않아 그런 나약한 생각이나 하고 있다고 꾸짓기 보다 그럴수 있다고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되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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