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 광년의 고독 속에서 한 줄의 시를 읽다 - 류시화의 하이쿠 읽기
류시화 지음 / 연금술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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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쿠는 일본에서 450년전 시작된 짧은 시를 말한다.
우리나라의 시조의 정형처럼 5.7.5로 정형화된 시이지만, 시조에 비해 한줄로 쓸만큼 아주 짧은 시이다.
그래서 그런지 읽을때 어떤 말들은 설명 필요없이도 멋지게 다가오는 시가 있는가 하면, 무슨 뜻인지 해설을 읽어 본 후에야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시들이 대부분이다.





책의 두께만큼 방대한 양의 하이쿠가 실려있는데다 책 제본이 너무나 맘에 쏙들게 되어 있어 한줄 한줄 읽기 좋았다. 게다가 일본문화가 느껴지는 병풍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그림도 좋았다.

이 가을 저녁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 가볍지 않다. - 잇사
나비 사라지자 내 혼이 나에게로 되돌아 왔다. -와후
다만 있으면 이대로 있을 뿐 눈은 내리고 - 잇사
국화가 나른하다고 말했다 견딜수 없다고 말했다. - 헤키고토

단지 한 줄의 시를 읽는 재미보다 이 시가 어떤 의미인지 어떤 상태에서 누가 지었는지의 뜻을 알고 나면 더 많이 다가오는 시가 하이쿠인것 같다. 그래도 너무 짧아 내 개인적인 생각은 시라면 적어도 시조정도의 길이는 되어야 '뭔말입니까?' 하는 소리가 나오지 않을 듯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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