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속눈썹에 걸린 세상 - 허허당 인생 잠언록
허허당 글.그림 / 북클라우드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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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당당이라는 이름은 '비고 빈 집'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깨달음은 마음을 비우면 찾아온다고 알고 부터 이름을 고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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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가이기도 한 스님이라서 그런지 페이지마다 선으로 그려진 오묘하고 멋스런 그림들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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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는 게 뭐냐

꿈꾸듯이 말하는 것 아니겠느냐

그림이란 게 뭐냐

몽유병 환자처럼

정신없이 노는 것 아니겠느냐

하!

인생이란 한낱 꿈속에

꿈임을 아는 것 아니겠느냐

​

이 시가 허당당 스님이 말하려는 이 책의 내용인듯 하다.

책 표지는 허당당 인생 잠언록이라고 되어 있지만 내겐 시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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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술래
김선재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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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김선재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라고 한다. 들어보지 못한 작가지만, 읽는 동안 참 글을 잘 쓰는 작가라는 생각을 했다.

김영하 작가의 글처럼 사람 궁금하게 하면서 특이하기도 하고, 에쿠니 가오리의 책처럼 사연을 안고 있는 주인공들의 외로운 삶을 술술 잘 읽히게 써내려간것 같은 스타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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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때 내용을 짐작하게 하는 어떠한 정보도 없이 읽는걸 좋아하는 편이라 무작정 읽었다. 그래서 1부를 읽는 중에는 노인과 술래의 관계에 대해 너무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읽었었다. 노인이 술래의 아빠라고 착각을 했을 정도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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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출생과 죽음의 기록이 흔적의 전부인 외로운 사람들. 그리고 그 기억들 이외에 더 덧붙일 행복한 기억조차 없는 사람들...

살아있지만 살아있지 않고, 죽었지만 죽은것도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가 너무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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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래와 영복이 그리고 박필순할아버지와 광식이. 산자와 죽은자 죽은자와 산자의 우정이 너무 외롭기도 하고 애뜻하기도 하다. 첫장부터 끝날때 까지 그들의 사연에 집중하고 떠나지 못하는 영혼의 사연을 알아내려 하지만 작가는 아주 조금씩 사연을 들려준다. 마치 술래잡기할 때처럼 잡으려 하면 저만치 달아나고 분명 이곳에 숨어있을듯 하지만, 흔적만 있고 실체는 없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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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걸 확인하는 일은 언제나 슬프다. 우리는 그게 뭔지 모르면서 누구보다 그것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열 살들이다.'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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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인지는 알수 없지만 누군가를 부르는 그 짧고 간단한 소리가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소리인것 같다. ~ 누군가 나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사느냐고 물어본 적은 없지만 나는 늘 그런 질문을 받을까 봐 두려웠다. 평생 그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끝내 할 말을 찾지 못했다. 그 사실을 깨달을 때마다 나는 살아 있는 게 부끄러웠다.'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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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 마녀들의 채팅방 - 시카고에서 온 초보 마녀 로렌의 이야기 ㅣ 모던 위치 1
데보라 기어리 지음, 유수아 옮김 / 초록물고기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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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책표지가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휘앙 찬란한 도시위의 달에 걸터앉아 컴퓨터를 하고 있는 마녀라니!

게다가 감촉이 너무 좋은 표지와 제목까지 더해지니 오늘 밤 당장 마녀로부터 접속이 이루어질것만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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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중개업을 하며 누구보다 '촉'이 좋은걸 자랑으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 로렌은 어느날 인터넷으로 식료품을 구매하러 들어갔다가 마녀 채팅방에 들어가게 된다. 자신이 마녀인지도 모른채 28년을 살았을지도 모르는 로렌에게 채팅방을 만든 넬은 동생 제이미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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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반을 날아와 마녀일지도 모르는 여자를 교육시키러 온 제이미는 뜻밖에도 자신이 평생을 같이 함께할 운명을 만나게 되는데, 그녀는 다름 아닌 로렌의 친구 나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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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들의 채팅방에서 이루어 지는 대화는 가족의 훈훈함이 밀려온다.

우리는 마녀에 대해 상상할 때 어릴 때 읽었던 공주를 괴롭히는 메부리코의 마녀를 상상하기도 하고, 귀여운 악동을 연상시키며 다른 사람을 골탕먹이기도 하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그런 존재로 상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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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 마녀들은 물론 후자이다. 달콤한 로맨스도 있고, 훈훈한 가족애는 물론이요 끈끈한 우정까지...

모던 위치 시리즈를 쓴 데보라 기어리는 이미 7권의 위치 시리즈를 썼고 이미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이라고 한다. 아직 출판되지 않은 6권의 나머지 위치(witch) 시리즈도 밝고 명랑한 마녀들의 이야기일테니 또다른 마녀들을 만나볼 준비는 된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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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만든 내몸 사용설명서
마이클 로이젠, 메맷 오즈 지음, 유태우 옮김 / 김영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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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보고 들춰보면서 느낀점은 너무나 보기 좋게 잘 설명되었다는 사실이다.

궁굼한 내 몸 또는 병에 대한 정보를 바로 바로 찾아 갈수 있도록 지도처럼 쉽게 찾아보고 그림으로 그려져서 의학에대한 문외한이라도 호기심을 갖고 읽어볼수 있도록 한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동맥에 대해서는 최근에도 '소리없는 살인자'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우리 몸 속의 피를 흐르게 하는 동맥이 얼마나 중요한지, tv에서 많이 봐왔지만, 실제로 몸속을 들여다 볼수도 없고 내 피가 되고 진득한지, 동맥이 여기저기 막혀 잘 흐를수 없는 구조인지는 살이 찌고 안찌고와 관계없이 모르기 때문에 겁을 먹고 있었다.
혈관은 혈관 자체가 문제가 아닌 심장으로 피를 운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 높은 혈압, 혈당, 담배등 그리고 각종 스트레스등에 의해 동맥 내막에 홈이 파이는데, 인체는 이때 홈을 복구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때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쓸 경우 염증반응이 일어나고, 백혈구들이 몰려오며 그 결과 동맥경화가 생기고 혈전 생성을 촉진하게 된다고 한다.

각 장별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오해에 대해 설명해 주는건 물론이고 토막상식까지 눈에 잘 띄게 있어서 여러가지로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뭐랄까 마치 한권의 책으로 의학공부를 한것 같은 자부심이 생긴달까?

뒷 페이지에는 우리가 할수 있는 운동법과 Q n A를 통해 궁금증에 대한 답변까지 있다. 여러모로 정말로 알찬 내몸설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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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온 여인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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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저택에서 행해지는 모든 비밀과 연애 그리고 고독한 몸부림등에서 한편의 치정 드라마 같은 인상도 받지만, 결국 모두가 외로운 영혼의 몸부림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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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을 전공한 신성표는 피아노를 가르치는 교사로 푸른저택에 입주과외로 들어가게 된다. 보통사람이 누리기에 벅찰 만큼 고급스럽게 사는 그 저택의 인물들은 그러나 결코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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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드문 미인에 차가운 매력을 가진 오부인, 그리고 강사장...

어쩌면 자신과 같은 처지로 잘 통했을지도 모르는 석영희까지... 얽히고 섥힌 관계속에 각기 다른 방식의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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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국 신성표가 선택한 사랑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영희도 치명적인 매력과 위험함을 가진 오여사도 아닌 따뜻한 감성을 가진 여인에게 귀결된다. 어느 시대에나 사랑에는 여러 종류가 있고 사랑을 하는 방식도 여러가지라는 생각을 했다. 소유하지 못하면 자신이 미쳐버리고 마는 것도 결국은 사랑이고, 말하지 못하고 괴로워 하며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는 것 또한 사랑이며, 신성표의 동생이 그렇듯, 항상 상처를 받지만 그 또한 사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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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온 여인'은 1962 - 1963년 사이에 씌여졌다고 한다. 지금은 잘 쓰지 않는 고상한 단어들과 말투만이 예전에 씌여졌다고 믿게 할 만큼 시간의 괴리가 느껴지지 않는다. 힘든 시기를 거치고 많은 사람들이 가난과 치열하게 싸우는 1960년대에 지금으로 치면 럭셔리한 삶을 살고 있는 푸른저택의 사람들의 풍요로움 속의 공허함이 절절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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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마다 듣게되는 발소리의 주인공, 그리고 미스터리의 여인 오부인, 그리고 영희의 의문스러운 말투등으로 인물들의 사연이 궁금해 지게 만드는 추리 형식이라는 것도 이체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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