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이름은 술래
김선재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2월
평점 :
이 책은 김선재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라고 한다. 들어보지 못한 작가지만, 읽는 동안 참 글을 잘 쓰는 작가라는 생각을 했다.
김영하 작가의 글처럼 사람 궁금하게 하면서 특이하기도 하고, 에쿠니 가오리의 책처럼 사연을 안고 있는 주인공들의 외로운 삶을 술술 잘 읽히게 써내려간것 같은 스타일이기도 하다.
책을 읽을 때 내용을 짐작하게 하는 어떠한 정보도 없이 읽는걸 좋아하는 편이라 무작정 읽었다. 그래서 1부를 읽는 중에는 노인과 술래의 관계에 대해 너무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읽었었다. 노인이 술래의 아빠라고 착각을 했을 정도이니...
고작 출생과 죽음의 기록이 흔적의 전부인 외로운 사람들. 그리고 그 기억들 이외에 더 덧붙일 행복한 기억조차 없는 사람들...
살아있지만 살아있지 않고, 죽었지만 죽은것도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가 너무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술래와 영복이 그리고 박필순할아버지와 광식이. 산자와 죽은자 죽은자와 산자의 우정이 너무 외롭기도 하고 애뜻하기도 하다. 첫장부터 끝날때 까지 그들의 사연에 집중하고 떠나지 못하는 영혼의 사연을 알아내려 하지만 작가는 아주 조금씩 사연을 들려준다. 마치 술래잡기할 때처럼 잡으려 하면 저만치 달아나고 분명 이곳에 숨어있을듯 하지만, 흔적만 있고 실체는 없는 것처럼...
'없는걸 확인하는 일은 언제나 슬프다. 우리는 그게 뭔지 모르면서 누구보다 그것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열 살들이다.' p201
'왜 인지는 알수 없지만 누군가를 부르는 그 짧고 간단한 소리가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소리인것 같다. ~ 누군가 나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사느냐고 물어본 적은 없지만 나는 늘 그런 질문을 받을까 봐 두려웠다. 평생 그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끝내 할 말을 찾지 못했다. 그 사실을 깨달을 때마다 나는 살아 있는 게 부끄러웠다.'p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