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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겐 일생에 한 번 냉정해야 할 순간이 온다
한상복 지음 / 예담 / 2012년 10월
평점 :
이 책을 읽으면서 18년전 연애를 하고, 결혼준비를 하던 때를 많이 떠올렸다. 그 시절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신혼초의 그 살벌한 기싸움은 좀 더 서로를 이해하며 잘 보내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한다.
결혼을 하고 많은 시간을 살아온 지금도, 내맘을 이해 못하고 이기적이기만 하고 내 얘기를 들어주려 하지 않는 남편에게 서운한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결혼이라는 것이 작은 두 섬이 망망대해에서 만나 서로의 이해와 배려로 각자 만큼의 튼실한 다리를 놓는거라는 말이 무슨이야기인지 충분히 안다.
여자들이 나만바라봐 주라고 투정부리고, 친구들에게 하는 것 처럼 자신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 다고 실망하는 것은 남자들이 보는 여자의 모습이라는 것.
대접 받기만을 원하고 말한마디 조차 따스하게 못하고 여자친구를 우습가 안다는 것은 여자들이 보는 남자의 모습이라는 것.
남성들은 속을 보여줄 수 없다. 아주 오래전부터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상대에게 내면의 두려움을 들키는 것이, 두려움 그 자체보다 더욱 두렵기 때문이다. 얕보일까봐. 그래서 필사적으로 강한 척을 한다. 사랑하는 여성에게는 더욱 그렇다. 남성은 좋지 않은 일이 있어도 사랑하는 여성에게 좀처럼 말하지 않는다. 잘 해결된 다음에야 무용담을 늘어놓는다. p50
거의 20-30년간 각자의 문화속에 살다 두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할 때는 좋은 면만 보이다, 결혼날짜를 잡고 결혼이라는 울타리로 들어갈 즈음 상대의 본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쩝쩝대며 먹는 모습, 옷 입는 스타일까지 낯선 남자가 더 나아보이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뭐가 잘못된건지 찾아보려 애쓴다. 이 모든것들이 그 때서야 보이는 것은 결혼이라는 것이 결코 사랑하나로 살아지는 것이 아님을 알려주는 신의 계시인것도 같다.

여자는 문화의 정서야말로 '사랑을 휘두르는 보이지 않는 실체'라는 점을 깨달았다. 웬만한 커플들을 보면 정말 그렇다. 서로의 차이로 인해 불거진 문제에 대해, 양쪽 모두 자기가 정당하다고 주장하며 상대를 이해할 수 없다고 절망한다. 자기 방식만 고집하다가 반목이 깊어진다.
p 63
결혼이라는 것에 이미 들어온 나 조차도 아직도 여자의 입장에서만 남자를 이해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건 이 책에 여자의 입장은 물론 남자의 입장이 잘 나타나, 내 맘처럼 남자의 마음도 본질은 사랑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어느 집이든 집안의 엄마가 행복하지 않으면 집안의 어느 누구도 행복할 수 없다는 글귀가 생각난다. 그리고 어느 집이든 그 집에 가장 많이 있는 것이 그 집의 문화이다라는 글귀도 생각난다. 남자의 집을 방문해 서재에 가득 꽂힌 책들을 보며 반가워 했던 여자처럼, 나는 지금부터 행복한 엄마로 집안을 책으로 가득채워 놓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