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늘도 괜찮으십니까 - 울리히 벡의
울리히 벡 지음, 전이주 옮김 / 도도(도서출판)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사회학, 정치학, 철학을 수학한 학자라서 그런지 이 책을 읽는 자체가 꾀 어럽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했다.
실랄하고, 지적이고 또 어렵지만 사고의 틀을 확장시켜줬다고나 할까? 마치 눈 앞의 작은 마을에서 살다가 서울구경을 한 사람처럼 세계경제와 정치등 많은 것들이 눈에 보이는것 같다.
기본적으로 정치, 경제, 군사등 특히 국제정세에 대한 지식이 갖추어 졌을 때 이 책을 읽는 속도감이 있을듯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어려운 부분도 있고 몰랐던 사실, 새삼스럽게 알게된 사실들이 많았지만, 학자의 글이라서 그런지 곱씹었을때에야 이해가 가는 부분도 상당히 많았다.
'우리는 어떻게 나치의 잔혹 행위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을 수 있냐?! 고 우리 부모들을 책망한다. 그러면 오늘날은 어떤가? 수천명의 세계 시민들이 유럽연합 연안에서 익사하고 수백만 명의 아이들이 매일 굶어 죽어간다. 하지만 우리는 외면한다. 그것은 사소하면서도 아주 충격적인 일이다.' p46
극도로 비참한 가난이 부와 공존하고 그걸 당연시 여기는 현대사회에서 우리의 무관심과 이기주의를 질타하는 대목에서 오늘도 괜찮으십니까? 라고 묻는 저자의 말이 위로의 말이 아닌 이런 세상에서 너는 생각이 있느냐?!라는 질타로 들리는건 왜일까?
무국적자, 불법노동자로 치부되는 이들, 즉 이민자들을 '평화유지군'이라고 부를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프랑스나 유럽에서는 그들을 헐값으로 병든 노인이나 어린이를 돌보게 하고 힘든일을 시키면서 생계 또는 경제를 유지시키기 때문이이다.
저자는 큰 주제로 세계 내부정치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사실 아직도 똑 부러지게 이것이 무엇이다라고 설명 가능하지 않지만, 피부색, 국적, 출신등에 상관없이 공존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세계의 여러 나라 여러 문제, 정치, 경제, 군사등을 아우르며 지금 우리사회가 맞게 돌아가고 있느냐고 묻고 있다. G20의 경우 협상 가능한 테이블에 초대된 최소수의 국가들이 모인 집단이다. 하지만 가장 발전이 더디고 가장 심각한 영향을 받는 국가들은 언제나 권력에서 베제될것이고, 결국 매직넘버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고 묻기도 한다. 인종적 말살을 경험했던 이스라엘 사람들은 지금의 독일에서 무조건 반대되는 일들이 버젓히 자행되기도 한다. 배아검사, 유전자 진단, 사소한 결함이 있을 때 조차 주저없이 낙태가 이루어지는 곳이 지금의 이스라엘이라니 삶은 참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세계내부정치라는 개념과 반대로 몇몇 국가에서 자행되는 민족주의에 대해서는 우려할만하다. 경제적으로는 국가적 개념이 사라지는 반면 인종적 민족주의로 전쟁을 불사하는 때가 지금이기도 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