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담한 생각 밥상 - 박규호의 울림이 있는 생각 에세이
박규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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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기업에 근무하면서 일본, 중국등의 지사장으로 근무했던 저자 박규호의 소담한 생각 밥상은 기대 이상이다.

흔히 굴지의 공기업에 다니고 인생이 탄탄대로였던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면 자랑섞인 자서전류의 책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이 책에 있는 그의 생각들이 내게는 참으로 신선하고 의외였다.

먹을 거리가 가득찬 여러 상차림처럼 구성되어 있지만, 이 책에는 살아가면서 생각하는 것들 소중한 것들, 그리고 철학적이고 경영적인 부분들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주제들이 있다.

자신의 일에 충실하고 가정에도 충실하며 무엇보다도 언제나 배우려는 자세로 자신을 다스리는 멋진 중년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책을 읽고 신문을 스크랩하고 살아가면서 느꼈던 소중한 기억들과 깨달음들을 언제나 메모하는 습관을 가진다는건 참 좋은 습관인것 같다.

이 책에 나온 그의 생각들이 책에서, 신문에서, 경험에서 얻은 것들이고 물론 원래 주장하던 사람들의 말이나 사상들은 인용한것들이 많지만, 저자가 느끼고 받아들이는 자세들이 좋았다.

혁신, 혁신만 외처대며 공허한 울림에 그치는 정치인들이, 곳간에 채우려고만 하고 배풀줄 모르는 욕심많은 기업인들이, 어찌어찌 해야 한다고 입으로만 떠들고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이, 그저 앞만보고 주변을 돌아볼 줄 모르는 각박한 사람들이 잠깐 걸음을 멈추고 정돈해 보아야 할 진짜 생각들이 있다.

'노자의 가르침에 '그릇이 가득 차면 더 이상 그릇 노릇을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릇에 더 채울 수 있는 여유가 있을 때 그 여유를 노자는 '허'로 불렀다. '허'를 채우고 싶어 하는 인간의 충동을 욕심이라 부른다. 그리고 '허'를 유지하려는 인간의 노력을 겸허라고 부른다.' p100

자기계발과 성공학관련해서 읽으며 부러워하고 목표도 새우지만, 역시 '벼가 익으면 고개를 숙인다'는 우리말 속담처럼 배우고 성공한 인생은 어떤 '자리'가 아닌 깨달음은 아닌지... 하고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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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대 문명의 창조자들 - 10,000년 전 하이테크의 비밀
에리히 폰 데니켄 지음, 김소희 옮김 / 청년정신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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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목만 보고 책을 선택했을 때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론 현존하는 미스터리한 건축물에 대한 놀라운 증명된 사실들에 대해 알게될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첫 머리부터 외계인이 바로 그 주인공이라니...ㅠㅠ

지금의 우리보다 덜 진화되었던 고대에 만들어 졌던 또는 있었다고 기록되는 건축물들에 대해 우리는 불가사의 하다는 말을 하곤 한다. 저자는 그 불가사의 한 사실들을 외계의 우리보다 더 발달된 곳으로 부터 온 생명체가 가르쳐주고 갔고 또는 이룩해 놓고 갔다고 확신한다.

흔히 영웅에 대한 이야기는 세월이 갈수록 살이 덧붙여지고 과장되곤한다. 인간이 지금의 삶 이전이나 죽음 이후를 모르고 과학이 발달이 되지 않았을 때는 자연현상도 모두 공포였고 공포도 또한 과장되고 살이 덧붙여지기 마련이다. 21세기에 지금 남아 있는 미스터리한 건축물 들이나 또는 있었다고 주장되는 -예를 들어 바벨탑- 것들을 온전히 믿으면서 인간의 손으로 할수 없는 것이므로 신과 외계인으로 귀결짓는다면 우리에게 학문은 필요치 않다.

​또한 인간이 몇 천년간 이룩한 것들을 '신'이나 '외계인'의 업적이라고 귀결짓는것 만큼 무책임한 학문도 없다고 생각한다.

'지구를 방문한 외계인들은 민족학 학자처럼 인간들을 연구했다. 그리고 또 다른 집단은 광물자원을 탐구했을 것이다. 그리고 소수는 토착주민들 가운데 일부 뛰어난 사람들에게 천문학을 비롯해 여러 실용적인 기술을 가르쳤을 것이다. 우리의 문명발달에 약간의 도움을 주지 않았겠는가? ~ 외계인들은 떠나면서 먼 미래에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이러한 생각은 인간들이 믿는 종교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요소다.' p99

외계인이 원인이라는 자기주장은 확고하지만, 그 어떤 근거도 검증되지 않았고, 추즉이 난무한 책이다. 다른 종교를 믿고 있는 나라에 파견되어 하나님, 예수님만이 유일한 신이라고 떠들어대는 듯한... 열정에 쌓여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안타까워  밤낮으로 지하철에서 예수믿음만이 살길이라고 떠들어대는 종교인같은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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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eat Successor Kim Jong-Un
Ha, Tae Keung 지음 / EXILE Press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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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때는 '삐라'라는 것이 있었다. 북한에서 풍선을 타고 날라온 종이였는데, 김일성을 찬양하고 한국정부를 음해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 내용이었던걸로 기억한다.

나도 한 두번인가 우연히 주워서 학교에 갔다가 냈던 기억이 난다. 그시절 북한에서는 한국쪽에 삐라를 바람에 날려 뿌려대고 한국에서는 학교에서 반공 포스터 대회라는걸 주기적으로 열어서 전시하고 상을 주고 했는데, 학생들이 북한의 김일성을 살찐 돼지로 표현하거나 악마로 그리고 완전히 새빨갛게 색칠을 했었다. 그리고 굶주리는 북한의 불쌍한 사람들이 혼자 진수성찬을 즐기는 김일성을 부럽게 바라보는... 주로 그런 그림들이었다.

서로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은 전혀 없고, 헐뜯고 음해하고 자신의 체제만이 옳고 다른 쪽은 악마라는 식의 이해관계가 지도층은 물론 평범한 시민이나 학생들에게도 똑같은 방식으로 생각하던 때였다.

하지만 민주화물결이라는 것이 일고 부터 공산주의라는 사상을 그저 무조건 악마집단의 사상이 아닌 하나의 사상으로 받아 들이고 마르크스나 레닌의 자서전을 읽는 자체가 '죄'가 되지 않는 시절을 겪었다. 그리고 마침내 진보가 정권을 잡았던 10년간 나는 어쩌면 한국이 독일처럼 통일을 할수도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고 생각도 했었다.

지구상에 유일하게 사상으로 분단된 남과 북이라는 조건의 나라인 한국에서 통일을 바라는 희망은 아직은 이른가보다. 내 어릴쩍 삐라는 북한에서 날라왔지만, 지금 한국에서는 북한으로 삐라를 뿌리고 있고 남과 북으로 갈린 작은 나라는 좌우로 또 나뉘어 서로 싸우고 헐뜯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을 보면서 영어로 된 책이라 일단 영어공부도 하고, 잘 모르는 북한의 실상에 대해 공부도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읽을수록 나는 자꾸 이 책이 잘 만들어진 '삐라'는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김정은과 김정철의 유학시절, 그리고 김정일이 김정은을 더 좋아할수 밖에 없었던 이유등 김정일의 가족사는 물론 김정은의 어린시절과 3대째 세습된 권력, 김정은의 권력을 확고히 하기 위한 사이버테러, 천안함사건 주도나 연평도 공격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제는 예전처럼 정부에서 주장하는 데로 또는 몇몇이 증언하는 데로 모든 사람이 따라가는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 그만큼 개개인이 성숙해지고 자기만의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영어도 되었든 한글로 되었든 어느 한 쪽을 무조건 비난하는 그런 삐라같은 책 말고 우리는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는 책, 대한민국의 다음 세대가 더 풍족하고 멋진 나라에서 살게 될수 있도록 화해무드를 만들수 있는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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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에 지다
조열태 지음 / 퍼스트북(도서출판)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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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역사서를 집필하는 조열태작가가 이번에는 이순신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나'로 대변되는 서교리는 선조의 명을 받고 이순신이 혹시나 반역을 꿈꾸지는 않는지 잘 살펴보라는 명을 받고 고금도로 향했다. 마침 그곳에서는 이순신 암살미수사건이 있었고 사건이 해결될 때 까지 임금에게 보고하지 말것을 부탁받고 수사를 하게 되지만 이곳 저곳 비협조적인 일들을 겪게 된다.

그리고 또다시 실족사건으로 보이지만 타살이 의심스런 사건도 일어나게 되고, 마지막으로 노량에서 적 고니시를 잡겠다는 이순신과 다르게 필요없는 싸움에 왜 매달려 아까운 목숨을 걸어야 하는지 불만섞인 말들도 듣게된다.

결국 서교리(나)는 의심스런 인물들을 조사하지만 심증만 있을 뿐 증거를 찾지 못하고 결국 마지막 노량해전에서 이순신장군이 전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한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자신이 수사했던 사건들에 대해 이순신 장군의 수하였던 박희출로 부터 한통의 서신을 받게 되고 모든것을 알게 된다는 내용이다.

사실 이 책은 그동안 조작가의 책들을 거의 다 읽었고, '진주성 비가'를 특히 재밌게 읽었기 때문에 끝까지 읽을수 있었다.

누구도 믿지 못하고 특히 자신보다 백성들로 부터 더 신임받는 사람은 더 믿지 못하는 선조의 성격은 충분히 알지만 이순신장군에 대해서는 잘 모르던 서교리가 이순신을 겪고 그의 죽음을 알게 되면서 이순신의 인간성을 알아가게 되는 플롯을 아마 구성했던것 같지만, 이책을 읽는 동안 이순신장군에게서 어떠한 카리스마도, 왜놈들을 한 명도 살려보낼수 없는 어떠한 비장함도 잘 그려내지 못했다.

이순신 장군이 고니시를 잡아 선조에게 잘 보이기 위해 필요도 없는 노량해전에 수많은 수군의 목숨을 걸었다는 다른 쪽의 말만 더 잘들리게 되는 구조라고나 할까?

게다가 선전관 허전의 무례를 대하는 이순신 장군은 우유부단하고 겁많아 보였고, 군사를 지휘하는 모습이나 고뇌하는 모습은 전혀 언급되지도 않아서 많이 실망스런 책이었다.

결국 책 전체의 내용이 헛다리 짚는 서교리의 수사이야기로 끌고 나가다 박희출이 전사한 후 자신에게 남긴 사실이라면 굳이 밝히지 말아야 할 내용으로 가득찬 아주 긴 서신으로 모든것이 해결되는 미스터리형식이라 정말 허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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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괜찮으십니까 - 울리히 벡의
울리히 벡 지음, 전이주 옮김 / 도도(도서출판)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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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정치학, 철학을 수학한 학자라서 그런지 이 책을 읽는 자체가 꾀 어럽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했다.

실랄하고, 지적이고 또 어렵지만 사고의 틀을 확장시켜줬다고나 할까? 마치 눈 앞의 작은 마을에서 살다가 서울구경을 한 사람처럼 세계경제와 정치등 많은 것들이 눈에 보이는것 같다.

기본적으로 정치, 경제, 군사등 특히 국제정세에 대한 지식이 갖추어 졌을 때 이 책을 읽는 속도감이 있을듯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어려운 부분도 있고 몰랐던 사실, 새삼스럽게 알게된 사실들이 많았지만, 학자의 글이라서 그런지 곱씹었을때에야 이해가 가는 부분도 상당히 많았다.

'우리는 어떻게 나치의 잔혹 행위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을 수 있냐?! 고 우리 부모들을 책망한다. 그러면 오늘날은 어떤가? 수천명의 세계 시민들이 유럽연합 연안에서 익사하고 수백만 명의 아이들이 매일 굶어 죽어간다. 하지만 우리는 외면한다. 그것은 사소하면서도 아주 충격적인 일이다.' p46

극도로 비참한 가난이 부와 공존하고 그걸 당연시 여기는 현대사회에서 우리의 무관심과 이기주의를 질타하는 대목에서 오늘도 괜찮으십니까? 라고 묻는 저자의 말이 위로의 말이 아닌 이런 세상에서 너는 생각이 있느냐?!라는 질타로 들리는건 왜일까?

무국적자, 불법노동자로 치부되는 이들, 즉 이민자들을 '평화유지군'이라고 부를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프랑스나 유럽에서는 그들을 헐값으로 병든 노인이나 어린이를 돌보게 하고 힘든일을 시키면서 생계 또는 경제를 유지시키기 때문이이다.

저자는 큰 주제로 세계 내부정치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사실 아직도 똑 부러지게 이것이 무엇이다라고 설명 가능하지 않지만, 피부색, 국적, 출신등에 상관없이 공존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세계의 여러 나라 여러 문제, 정치, 경제, 군사등을 아우르며 지금 우리사회가 맞게 돌아가고 있느냐고 묻고 있다. G20의 경우 협상 가능한 테이블에 초대된 최소수의 국가들이 모인 집단이다. 하지만 가장 발전이 더디고 가장 심각한 영향을 받는 국가들은 언제나 권력에서 베제될것이고, 결국 매직넘버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고 묻기도 한다. 인종적 말살을 경험했던 이스라엘 사람들은 지금의 독일에서 무조건 반대되는 일들이 버젓히 자행되기도 한다. 배아검사, 유전자 진단, 사소한 결함이 있을 때 조차 주저없이 낙태가 이루어지는 곳이 지금의 이스라엘이라니 삶은 참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세계내부정치라는 개념과 반대로 몇몇 국가에서 자행되는 민족주의에 대해서는 우려할만하다. 경제적으로는 국가적 개념이 사라지는 반면 인종적 민족주의로 전쟁을 불사하는 때가 지금이기도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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