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 : 나를 깨우는 짧고 깊은 생각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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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배운다는 것, 깨닫는 다는 것, 그리고 앎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다. 배우고, 깨닫고, 아는 것은 우리가 학교에서 선생님으로 부터 배우거나 교과서를 통해 배우는 지식과는 다는 무엇이다.


고독, 관조, 자각, 용기등의 파트로 이루어진 이 책에는 깨달음에 대한것, 스스로 배운다는 것, 그리고 나아가 나를 되돌아 보고 좀 더 성숙한 한 인간이 되는데 필요한 깊은 자기성찰을 느낄수 있다.


'인간은 저마다 어두운 숲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 장비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열정을 발휘하게 하는 나만의 고유 임무다. 누구나 때가 되면 죽는다는 이 불변의 진리를 깨닫는다면 자신에게 진실로 의미 있고 아름다운 일에 집중할 수 있다. 당신은 과연 죽음도 두렵지 않은 당신만의 임무를 가지고 있는가.'


생각해 보니 옛날 선비들이 공부했던 공자, 맹자등의 가르침은 이런식의 가르침이었던것 같다. 정답은 정해놓고 반드시 답을 알려주어 외우는 식의 교육은 학교때 성적을 메기고 순위를 정하는 것말고 실제 깨달음의 공부하고는 거리간 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도덕'이라는 것에 대한 정의를 '관습따위에 비추어 마땅히 지켜야 할 행동 준칙이나 규범의 총체' 라고 배운다. 

도덕이란 지켜야 할 율법이나 관습적 규칙이 아니고, 달폼한 유혹을 뿌리치며 세상 고통의 한 가운데서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 함께 희로애락을 경험하며 자기 삶의 의미와 세상의 이치를 깨달아 가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도덕이라는 의미를 이 밖에도 수천가지 예를 들어 설명할수 있겠지만, 이러한 말들을 통해 배우는 것이 진정한 자기공부, 깨달음이 아닐까...


순간, 시간, 인내,등등 28가지의 아포리즘에 대해 읽다 보면 뭔가 아주 깊은 곳으로 부터의 울림이 들리는 듯하다. 부처가 된듯, 성현이 된듯도 하고 철학자가 된듯한 배움을 통해 진짜 나를 찾아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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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 가까운 일본 이만큼 가까운 시리즈
강태웅 지음 / 창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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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여행을 다니면서, 그리고 특히 일본 소설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상태이면서도 일본에 대해서 만큼은 전적으로 호의적이지 못한것이 사실이다. 일본문학작품을 볼때마다 놀라고, 재미를 느끼고, 여행할 때마다 친절한 그들의 모습이나 발전했으면서도 독특한 일본만의 디자인을 전혀 잃지 않은 모습을 보면 참으로 부러울때가 많다.


이 책은 그런 일본의 역사, 지리, 경제,사회, 문화 그리고 앞으로의 한일관계에 대해서도 짚어주었다. 특히나 일본의 역사에 대한 부분은 궁금했던 파트였는데 어느정도 해소된 느낌이었다.


조선보다 조금 앞서 세계열강으로 부터 개항을 요구받았지만, 일본은 사절단들이 1년 9개월에 걸처 지구 한바퀴를 돌며 선진국의 문물에 대해 배우고 이 사절단의 역할은 일본이 막강한 힘을 얻게 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들의 강한 일본에 대한 욕구가 천황을 신으로 모시고 제국주의적 발상으로 다른 나라를 짖밟는 일로 마무리되었지만, 1900년 초에 동양에서 서양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심지어 러시아, 미국에 까지 전쟁을 선포한 사실은 그때의 일본의 힘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단적으로 말해주기도 한다.


산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3000m가 넘는 산이 21개나 일본에 존재한다는 사실또한 부러운 일이다. 다만 일본이 위치한 곳이 북아메리카 판, 태평양 판, 필리핀 판등 3개의 판 위에 있어 항상 지진과 함께 해야 하고, 심심찮은 자연재해또한 그들이 감당할 몫이라는 점은 안타깝다.


일본에 갈때마다 놀라는 것은 지하철역의 거대한 모습이다. 오사카의 난바역에서 지하철 깊은 땅 속에서 나왔는데 바로 앞에 펼쳐진 거대한 한신백화점 지하를 보고는 얼마나 대단하다고 느꼈는지...

일본은 그만큼 지하철을 근거로 한 대기업이 많고 한 지역을 여러 노선의 사철역들이 있어 지하철 부근은 그야말로 거대한 쇼핑몰이 모여있는 중심지라고 보면될것같다.


하나 더 놀라운 사실은 일본소설에서 느꼈던 도쿄사람들이 오사카 사람들을 촌놈이라고 놀리던 대목이었는데, 역사의 중심이 오사카와 도쿄를 오갔던 점을 비롯해 전기 주파수나 보행위치 조차 다르다는 점으로 볼때 오사카와 도쿄를 기반으로 한 지역차별은 쉽게 풀리지 않을것 처럼 보인다.


이만큼 가까운 일본을 통해서 언제나 재난에 준비하면서도 자신의 것들을 지키며 발전해 나간 모습들이 부럽기도 했고, 가깝지만 먼나라로서 존재하지 않고 서로 돕고 배우는 그런 관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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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스트 레터
조조 모예스 지음, 오정아 옮김 / 살림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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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니 최근 한국 연예계에서 불륜 스캔들로 이슈가 되고 있는 사건이 떠오른다. 나이차이도 많이 나고 남자는 기혼자이고 여배우는 미혼이라는 이유만으로 여론은 특히 여배우에게 몹쓸말을 퍼붓고 있다.

내 인생의 한 여자, 한 남자를 꼭 미혼의 나이에 만나라는 법도 없거니와 그 운명의 사랑이 솔직히 언제쯤 찾아오기나 할건지 모르고 사는 사람도 많이 있는것도 사실이다.

​그사랑이 지금 이남자, 이여자라면 주저하지 말라고 말하기도 하고, 그 운명의 사랑을 확실 할수 없다 하더라도 이사람, 저사람 재는 관계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음을 분명하게 말하고 있기도 하다.

1960년대 대단한 경제적 능력은 있지만 그시대의 보통의 남자처럼 남성우월적인 남자와 살고 있는 제니퍼는 교통사고 후에 뭔가 빠진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어느날 발견한 편지를 통해 자신이 앤서니 오헤어라는 남자와 떠나려다 사고가 난 사실을 알게 된다.

유부녀와의 잠자리를 가볍게 생각하던 앤서니는 제니퍼 스털링을 만나고 난 후 그녀가 운명의 사람임을 알게되고 함께 콩고로 떠나길 간청했다. 하지만 한번은 안락한 경제적 혜택을 누리는 자신의 위치 때문에 또 한번은 어린 딸 때문에 그녀가 그와 함께 떠나길 거부한 후로 그는 연락을 끊고 만다.

이야기는 1960년대 앤서니와 제니퍼의 불륜의 사랑에 대해 그리고 1964년 제니퍼가 다시 안락한 생활속에서 딸과 함께 살다 앤서니를 만나지만 다시 헤어지는 상황이 그려지다가 이제 40년이 훌쩍 넘겨저 버린 2003년의 싯점에서 그들의 편지가 매개가 되고, 앤서니가 근무했던 '네이선' 지에 근무하는 엘리의 이야기가 펼처진다.

엘리 또한 기혼자인 작가와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녀는 자신의 사랑을 운명의 사랑이라 확신하지만 로리를 만나게 된다.

엘리가 기혼자와 사귀고 있는 동안 자신과 관계했음을 알고 기분상한 로리가 그녀에게 이렇게 충고한다. 그 기혼자가 엘리의 운명의 남자일수도 있을 것이며 그녀가 기혼자와 사랑하는 자체를 문제삼고 싶진 않지만 그녀는 로리가 다가갔을 때 거부할수 있었고, 그래야만 했다는 사실을.

사실 초반에 남편의 경제력에 매달리며 우아한 귀부인으로 살면서도 사랑은 다른 남자와 했던 제니퍼라는 인물에 화가나기도 했었다. 그리고 후반부에도 미혼인 엘리와 기혼자인 작가 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자만 이 두 커플은 상당한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이 사람이 운명이라면 분명 한쪽을 포기하고 한쪽을 택하는 사람들과 가정은 가정대로 지키면서 바람을 피우는 커플들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어정쩡한 불륜이야기로만 알고 지루했던 전반부보다 후반부의 빠르고 현실적인 이야기가 훨씬 매력적이지만 어쨌든 운명의 사랑에 대해 결혼으로 묶인 기혼자라는 위치가 가져야 할 예의에 대해 명확하게 말해준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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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라니, 좋잖아요 - 우리나라 작은 섬 텐트에서의 하룻밤 벨라루나 한뼘여행 시리즈 3
김민수 지음 / 벨라루나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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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면이 바다로 둘러 쌓여 있고, 무수히 많은 섬들이 있는 한반도, 게다가 인천이라는 섬도 많고 바다도 가까운 곳에 살면서 섬에 가는 일은 손에 꼽을 정도로 많지 않은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그만큼 섬이라고 하면, 교통의 불편함도 있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오지뭐.. 하는 마음이 쉽게 들지 않는 장소이기도 하다.

주말마다 섬으로 떠나 캠핑을 즐기길 150여회에 걸처 여행하고, 아직도 방문할 섬이 많이 남은것에 즐거움이 보이는 캠핑호스트의 섬이야기가 이책에 펼처진다.

주로 서해안과 남해안에 집중된 섬들은 생경한 이름만큼이나 많고 섬에서 텐트하나 치고 온전한 섬을, 온전한 자연을, 바다를, 하늘을 만끽하는 모습이 정말 자유로와 보인다.

섬에 대한 기본정보는 물론 배시간과 때로는 섬의 전설과 소소한 섬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작은 동화속 마을들의 이야기를 듣는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섬은 때로는 육지의 축소판 처럼 바다와 산과 강과 들판등 모든것을 다 가지고 있다. 그런 온전한 섬을 완전하게 누리고 오는 이런 여행이야 말로 얼마나 알차가 경제적인 여행이 아닐수 없겠다.

주말이면, 휴가때면 일찍부터 펜션예약부터 하던 여행을 경제적이면서도 알차고 자유롭게 누리는 여행을 한번쯤 해보고 싶어진다.

비슷할 것 같으면서도 다 다르고, 같은 바다 같으면서도 섬마다 다른 바다의 경치를 가지고 있는 모습과 화려한 텐트의 모습이 나를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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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바이러스
티보어 로데 지음, 박여명 옮김 / 북펌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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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모건은 한때 모델출신으로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여성이자 미신경학을 전공하고 아름다움을 인지하는 두뇌의 반응을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날 전화 한통을 받는다. 그 전화로 인해 자신의 딸이 60이 가까운 괴상한 모습을 한 컴퓨터 백신을 만들어 거부가 된 노인과 함께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파벨바이시의 아들이 보내준 비행기로 그의 집에 도착한 헬렌은 모든것이 비대칭인 괴이한 저택에서 딸의 행방에 대한 실마리를 찾으려 한다.

 

미인대회에 참가하기위해 버스에 탔던 미인들이 버스와 함께 모두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몇몇은 각각 다른 곳에서 발견되지만, 예전의 모습은 찾을 수 조차 없는, 아주 끔찍한 모습으로 변한 상태에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경찰인 밀너는 전 세계적으로 떼죽음을 당하는 벌에 관한 수사와 미인들의 실종에 대해 수사를 벌이던 중 이들 사건의 연관성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들 산건이 연관되고 있음을 독자에게 알려주기 위해 모나리자와 살라이등 황금비율과 모나리자에 대한 과거의 이야기가 중간중간 힌트를 주고 있는 구조이다.

 

흔히 아름답다라고 말할때 빼놓을 수 없는 단어중 하나는 황금비율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세련된 디자인의 비율이나 하다못해 명함등도 모두 황금비율이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난다.

아름다움은 눈을 만족시키지만 외모가 전부가 아니듯, 황금비율을 증오하게 되는 사람들, 그리고 그것을 바이러스로 파괴시킨다는 이야기는 발전할수록 더욱 외모에 치중하는 '미'에 대한 경고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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