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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 가까운 일본 ㅣ 이만큼 가까운 시리즈
강태웅 지음 / 창비 / 2016년 7월
평점 :
일본에 여행을 다니면서, 그리고 특히 일본 소설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상태이면서도 일본에 대해서 만큼은 전적으로 호의적이지 못한것이 사실이다. 일본문학작품을 볼때마다 놀라고, 재미를 느끼고, 여행할 때마다 친절한 그들의 모습이나 발전했으면서도 독특한 일본만의 디자인을 전혀 잃지 않은 모습을 보면 참으로 부러울때가 많다.
이 책은 그런 일본의 역사, 지리, 경제,사회, 문화 그리고 앞으로의 한일관계에 대해서도 짚어주었다. 특히나 일본의 역사에 대한 부분은 궁금했던 파트였는데 어느정도 해소된 느낌이었다.
조선보다 조금 앞서 세계열강으로 부터 개항을 요구받았지만, 일본은 사절단들이 1년 9개월에 걸처 지구 한바퀴를 돌며 선진국의 문물에 대해 배우고 이 사절단의 역할은 일본이 막강한 힘을 얻게 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들의 강한 일본에 대한 욕구가 천황을 신으로 모시고 제국주의적 발상으로 다른 나라를 짖밟는 일로 마무리되었지만, 1900년 초에 동양에서 서양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심지어 러시아, 미국에 까지 전쟁을 선포한 사실은 그때의 일본의 힘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단적으로 말해주기도 한다.
산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3000m가 넘는 산이 21개나 일본에 존재한다는 사실또한 부러운 일이다. 다만 일본이 위치한 곳이 북아메리카 판, 태평양 판, 필리핀 판등 3개의 판 위에 있어 항상 지진과 함께 해야 하고, 심심찮은 자연재해또한 그들이 감당할 몫이라는 점은 안타깝다.
일본에 갈때마다 놀라는 것은 지하철역의 거대한 모습이다. 오사카의 난바역에서 지하철 깊은 땅 속에서 나왔는데 바로 앞에 펼쳐진 거대한 한신백화점 지하를 보고는 얼마나 대단하다고 느꼈는지...
일본은 그만큼 지하철을 근거로 한 대기업이 많고 한 지역을 여러 노선의 사철역들이 있어 지하철 부근은 그야말로 거대한 쇼핑몰이 모여있는 중심지라고 보면될것같다.
하나 더 놀라운 사실은 일본소설에서 느꼈던 도쿄사람들이 오사카 사람들을 촌놈이라고 놀리던 대목이었는데, 역사의 중심이 오사카와 도쿄를 오갔던 점을 비롯해 전기 주파수나 보행위치 조차 다르다는 점으로 볼때 오사카와 도쿄를 기반으로 한 지역차별은 쉽게 풀리지 않을것 처럼 보인다.
이만큼 가까운 일본을 통해서 언제나 재난에 준비하면서도 자신의 것들을 지키며 발전해 나간 모습들이 부럽기도 했고, 가깝지만 먼나라로서 존재하지 않고 서로 돕고 배우는 그런 관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