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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스트 레터
조조 모예스 지음, 오정아 옮김 / 살림 / 2016년 7월
평점 :
이 책을 읽고 나니 최근 한국
연예계에서 불륜 스캔들로 이슈가 되고 있는 사건이 떠오른다. 나이차이도 많이 나고 남자는 기혼자이고 여배우는 미혼이라는 이유만으로 여론은 특히
여배우에게 몹쓸말을 퍼붓고 있다.
내 인생의 한 여자, 한 남자를 꼭
미혼의 나이에 만나라는 법도 없거니와 그 운명의 사랑이 솔직히 언제쯤 찾아오기나 할건지 모르고 사는 사람도 많이 있는것도
사실이다.
그사랑이 지금 이남자, 이여자라면
주저하지 말라고 말하기도 하고, 그 운명의 사랑을 확실 할수 없다 하더라도 이사람, 저사람 재는 관계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음을 분명하게
말하고 있기도 하다.
1960년대 대단한 경제적 능력은
있지만 그시대의 보통의 남자처럼 남성우월적인 남자와 살고 있는 제니퍼는 교통사고 후에 뭔가 빠진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어느날 발견한 편지를
통해 자신이 앤서니 오헤어라는 남자와 떠나려다 사고가 난 사실을 알게 된다.
유부녀와의 잠자리를 가볍게 생각하던
앤서니는 제니퍼 스털링을 만나고 난 후 그녀가 운명의 사람임을 알게되고 함께 콩고로 떠나길 간청했다. 하지만 한번은 안락한 경제적 혜택을 누리는
자신의 위치 때문에 또 한번은 어린 딸 때문에 그녀가 그와 함께 떠나길 거부한 후로 그는 연락을 끊고 만다.
이야기는 1960년대 앤서니와
제니퍼의 불륜의 사랑에 대해 그리고 1964년 제니퍼가 다시 안락한 생활속에서 딸과 함께 살다 앤서니를 만나지만 다시 헤어지는 상황이 그려지다가
이제 40년이 훌쩍 넘겨저 버린 2003년의 싯점에서 그들의 편지가 매개가 되고, 앤서니가 근무했던 '네이선' 지에 근무하는 엘리의 이야기가
펼처진다.
엘리 또한 기혼자인 작가와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녀는 자신의 사랑을 운명의 사랑이라 확신하지만 로리를 만나게 된다.
엘리가 기혼자와 사귀고 있는 동안
자신과 관계했음을 알고 기분상한 로리가 그녀에게 이렇게 충고한다. 그 기혼자가 엘리의 운명의 남자일수도 있을 것이며 그녀가 기혼자와 사랑하는
자체를 문제삼고 싶진 않지만 그녀는 로리가 다가갔을 때 거부할수 있었고, 그래야만 했다는 사실을.
사실 초반에 남편의 경제력에 매달리며
우아한 귀부인으로 살면서도 사랑은 다른 남자와 했던 제니퍼라는 인물에 화가나기도 했었다. 그리고 후반부에도 미혼인 엘리와 기혼자인 작가 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자만 이 두 커플은 상당한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이 사람이 운명이라면 분명 한쪽을 포기하고 한쪽을 택하는 사람들과 가정은
가정대로 지키면서 바람을 피우는 커플들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어정쩡한 불륜이야기로만 알고 지루했던
전반부보다 후반부의 빠르고 현실적인 이야기가 훨씬 매력적이지만 어쨌든 운명의 사랑에 대해 결혼으로 묶인 기혼자라는 위치가 가져야 할 예의에 대해
명확하게 말해준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