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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스펙터클 - 금융자본주의 시대의 범죄, 자살, 광기
프랑코 ‘비포’ 베라르디 지음, 송섬별 옮김 / 반비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2012.7.20일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상영되는 영화관에 방탄복과 마스크, 헬멧, 보호대를 착용하고 관객에게 총기를 난사한 사건이 발생한다. 12명 사망, 70명이 부상한 이 사건의 피의자 제임스 홈즈는 스스로 영화의 조커가 되고 베트맨 세계의 일부가 되어 바블사의 창작물의 현실을 재구성하고 관객들을 강제로 참여시켰다고 볼수 있다.
2000. 4.20일 콜럼바인 고등학교 졸업반인 에릭해리스와 딜런 클리볼드는 13명을 사살하고 27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이들은 게임중독으로 '돔'안에 집어넣고 약자는 죽고 강자가 살아 남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다고 했다. 학교에서 왕따였던 그들은 복수를 다짐하게 되고 난폭한 죽음을 맞기전 한시간 동안이라도 승자가 되고 싶어했다. 즉, 죽이고 죽는 것이다.
2007. 4.16일 버지니아의 조승희는 NBC에 비디오 녹화본, 사진, 큰 꾸러미를 보낸 후 학교에서 각 학급을 돌며 32명을 사살하고 23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8세에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주한 후 왕따를 당하며 소심했던 조승희는 소수자들의 이주, 문화적, 언어적 방향상실, 고독, 새로운 문화적 지형의 부적응, 낙인, 괴롭힘, 모욕감, 소리없는 분노, 복수에 대한 열망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문제는 우울증, 폭력성으로 약을 복용했던 조승희를 비롯해 가해자의 대부분이 합법적으로든 아니든 반자동 소총을 비롯해 무수히 많은 탄약, 수류탄등을 인터넷을 통해 살수 있다는 점이다.
책에는 똥같은 집에서 똥같은 음식을 먹으며 사는 사람들, 인터넷만이 온세상이고 게임과 포르노 싸구려 탄수화물에 연명하며 살아가는 오프라인의 찌질이들에게 현실 가능한 단기영웅은 많이 죽이고 스스로 죽는 방법말고 무엇이 있느냐하는 점을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