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부의 남해 밥상
정환정 글.사진 / 남해의봄날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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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의 절반을 이루었다는 작가는 어느날 서울살이를 청산하고 부인과 함께 통영으로 이주를 한다.

그가 떠난 이유를 서울 주변에 사는 나 조차도 이해가능하다. 사시사철 과일과 생선 그리고 문화를 즐길수 있지만, 사람이 대접받는 다는 생각을 잘 하지 못하는 도시생활.

도로는 차가 우선이고, 아파는 집값이 우선이고, 잘 정돈되고 무엇이든 있는 대형마트가 즐비하지만 정을 느끼기는 힘들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제철 음식과 풍경을 만끽하는 남쪽의 생활이 너무 부럽다.

휴가 때 들른 멋진 풍경의 팬션을 보노라면 이런곳에 살면 참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하다가도, 어느 곳에 살던 1-2년만 지나면 다 거기가 거기일거라고 생각하면서 포기하곤 한다.

 

하지만, 여행과 맛을 좋아하는 작가처럼 그런 거리들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시장좌판에 널려있는 포장되지 않은 신선한 제철 음식들이 무엇인지 그 음식의 진맛을 느끼며 사는것도 좋을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 풍부해서 좋다기 보다, 지금 우리는 제철음식, 제철의 맛을 잃고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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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속사정 - 알고 보면 지금과 비슷한
권우현 지음 / 원고지와만년필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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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이글루스에서 운영중인 블로그의 내용중 조선시대의 내용만 추려 책으로 엮은 것이라고 한다.

역사소설을 좋아하는 지라 지금의 나라와 조선사회에서 비슷한 내용들이 있다고 하니 관심이 갔다.

조선시대의 사회, 경제, 국방 그리고 정치에 대하여 4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세종대왕께서는 노비에게 무려 100일의 출산휴가를 주고 남편에게도 30일의 출산휴가를 주었다고 하니 과히 복지대왕이라고 할 만하다.

 

역시 국방이나 정치에 대한 내용을 읽을 때면 답답하고 한심한 것은 어쩔수가 없는것 같다.

있는 병역제도조차 제대로 운영하지 못해 군대는 쓸모없고, 중간 관리와 양반들만 실속을 챙기며 나라를 말아먹는 이야기가 언제나 등장하니까...

 

최근에 연예병사 문제로 우리나라도 병역문제가 다시 들끓고 있다. 돈있고 백있는 사람들은 정신병이네, 간질이네 평소에는 입에 담기도 힘든 병명으로 군면제를 받다가, 연예병사제도를 이용해 룰루랄라 놀다가 나 군대갔다온 사람이오 하고 tv에 나와 광고를 주름잡는걸 보면 우리나라는 언제나 평등해 질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조선시대도 마찬가지다. 이핑계 저핑계로 군역을 면제 받고, 사실 돈좀 있으면 군역을 면제받는 것이 일상화 되어 있으니 그렇지 않는 사람들은 이중 삼중으로 고생을 했던것 같다.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작가가 역사를 사랑하고 깊은 관심을 가진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나 또한 최근의 역사드라마를 볼 때마다 이건 말도 않돼! 할 정도로 고증에 어긋나는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주인공이 많이 나오는 것은 좋지만 도자기를 만드는 사람이면 분명 하층민일진대 왕옆에서 항상 친구처럼 있다던가, 여자아이가 왕이 업무를 보는 곳에 꺼리낌 없이 들락거리는 상황설정이 어처구니 없을 때가 있다.

 

21세기로 접어 들면서 인권이나 여권등이 너무 성장한 탓에 반듯히 지켜져야 할 과거역사에서 조차 이런 설정을 넣는 것은 외국드라마도 마찬가지인것 같다. 가끔 보면 흑인이 18세기 드라마물에서도 백인보다 지위가 높게 나오는 경우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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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 - 개정증보판
최갑수 지음 / 예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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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는  sentimental travel 이다. 그런만큼 읽는 내내 소녀적 감성으로 돌아가 느닷없이 친구에게 엽서를 보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혼자 하는 여행은 언제나 쓸쓸해 보이면서도 자신을 찾는 느낌이 들고, 그러면서도 언젠가는 꼭 한번 해보고픈 그런 여행의 종류이다.

외국이어도 좋고 국내이어도 좋고, 한적한 마을이어도 좋을듯한 혼자만의 여행을 떠난다면 최갑수씨처럼 나또한 시인이 된듯한 느낌으로 노트에 끄적끄적거릴수 있을것만 같다.

 

그가 여행하며 찍은 사진들과,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에 이르는 그의 여행과 그의 마음을 책을 통해서 느꼈다.

 



 

마흔이 됐다.

마흔이 되고 난 뒤 다섯 달이 지난 지금,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서른보다는 마흔이 더 좋다는 것

서른에는 많이 아팠을 일들이

마흔하고도 다섯 달이 지난 지금은 뭐, 그럴 수도 있지 하고 생각한다.

서른에는 사랑 없이는 살 수 없을 것 같았지만

마흔 하고도 다섯 달이 지난 지금은 냉면 없이는 살 수 없을 것 같다.

 

내 나이 쉰 하고도 다섯 달이 지났을 때

그때도 마흔보다는 지금이 더 좋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그건 분명 잘 살아온 인생일 것이다.

마흔 하고도 다섯 달.

시간은 괜히 흐른게 아니었구나.  p165

 

이 구절을 읽을 때 참 좋았다. 내 나이가 작가가 말하는 나이에 비슷하고 나 또한 지금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는중에 문득 내 나이 오십에는 지금보다 더 좋다고 느낀다면 그것만큼 좋은게 무엇이 있을까?

 

자연스레 주름지고 자연스레 늙으면서 지금이 참 좋다고 느끼면서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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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스트, 노사라의 도쿄 플라워
노사라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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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참 꽃꽃이가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중산층정도 하는 사람들은 가정에 꽃꽃이한 작품을 테이블에 올려놓아 집안을 꾸미기도 하고, 여유로운 사람들은 문화강좌에서 꽃꽃이를 배우기도 하고 그런 때가 있었다.

아마 지금 꽃꽃이를 배우는 사람은 중산층이 아닌 상류층이라고 해야 할것 같다. 그만큼 꽃값이 청정부지로 비싸지고 다양하지도 않다. 그대신 집안의 배란다에는 작은 화분들이 차지했다. 어느 집안을 방문해도 여러개의 작은 화분은 분명 있을 것이다.

꽃이 있어 화려하고 예쁘지만 1주일만 지나면 시들어 버려 더이상은 그대로 놓기도 힘들고 그때 그때 다시 구입해야 하는 꽃값이 정말로 비싸기 때문이리라.

 

예전만큼 화려한 꽃은 즐길수 없어도 누구나 화분을 가지고 있는 것은 우리가 꽃이나 나무에서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일것 같다.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일본으로 떠나 자신의 꿈을 완성하려는 노사라씨가 일본의 꽃시장, 플라워 문화에 대해 쓴 책이다.

 





마치 초코렛 상정같기도 하고, 케잌가게 같기도 한 일본의 꽃가게, 체인점으로 이루어져 어느 점포를 가나 같은 이름의 예쁜 모양을 한 꽃상품을 살수 있다는 점, 꽃을 옷이나 인형을 선물하든 자연스럽게 사서 택배로 보낸다는 점등은 우리와 정말로 많은 차이가 나는 아름다운 문화라고 생각했다.

발렌타인 데이에 우리는 꽃보다 초코렛과 사탕을 더 많이 선물한다. 이제는 발렌타인 데이의 상징이었던 빨간 장미는 별로 찾기 힘들다. 좀 더 저렴해졌지만, 좀 더 기계화되고 좀 더 마켓화되어버린 우리나라의 발렌타인 데이가 더 싸게 느껴지는 느낌은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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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청춘의 詩 - 시는 쓰고, 나는 달렸다
윤승철 지음 / 이야기나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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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마라톤이라는 스포츠가 있는줄은 몰랐다. 그리고 굳이 왜 인간은 사막이라는 척박한 곳에 까지 찾아가서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려 할까? 하고 생각도 해봤다. 글을 쓰는 일도 좋아하지만 어느날 꽂힌 사막 마라톤이라는 스포츠에 무작정 매료되어 여기 저기 편지를 보내고 출천경비를 마련하려 한 윤승철씨를 보면서 열정이 이렇게 대단한 사람은 꼭 하고야 마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것은 읽으면서도 기쁜일이다.

 

대학가기까지도 스팩에 목메고, 대학을 나온 후로는 취직을 위해 스팩에 목매는 우리 젊은이들이 마치 좀비처럼 자신이 뭘 원하는지도 모른체 그저 이것이 길이기 때문에 무작정 걷는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사하라 사막, 아타카마사막, 고비사막, 그리고 남극 마라톤까지 그는 한계를 극복하며 자신을 시험하고 그러는 동안 자신이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참으로 어울릴것 같지 않지만 시와 글과 마라톤을 함께 하는 그는 참으로 행복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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