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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박동을 듣는 기술
얀 필립 젠드커 지음, 이은정 옮김 / 박하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특이 하게도 독일에서 2002년 출간된 이래 독자들의 입소문 만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책이다. 어느날 사라진 아버지를 찾아 미얀마에 온 줄리아는 우바라는 사람에게서 아버지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듣는다.
아버지 틴윈이 태어나던 시절 - 그리고 아마 지금 까지도- 미안마는 불교와 미신이 사람들의 삶을 지배하던 세계인듯 보인다. 11월, 그것도 토요일에 태어난 틴윈이 집안 또는 마을에 불행을 가져올 것이라는 강한 신념으로 어머니는 아들의 눈을 맞추거나 안아주는 것 조차 꺼려했다. 급기야 어느날 남편이 사고를 당해 죽고 나자 틴윈의 어머니는 모든것을 버리고 혼자 떠나 버린다. 일줄일간 나무 아래에서 물한모금 마시지 않고 어머니를 기다리던 틴윈은 죽을 고비를 넘기고 어느날 눈이 멀고 말았다.
그런 그를 보살핀건 마을의 수치라는 여인이었다. 그녀는 틴윈을 우 메이스님에게 보내 교육을 시킨다. '우리는 눈으로 보이는 세상을 믿지만, 우리가 보는 것은 단지 껍데기일 뿐이라고, 사물의 참된 성질, 본질을 볼 줄 알아야 한다'고 우메이는 가르쳤다. 그러던 어느날 틴윈은 미밍을 만난다. 그녀의 모습은 볼수 없었지만, 틴윈은 미밍의 심장소리를 느끼고 들으며 세상만물에게서 각기 다른 심장소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태어날 때부터 걸을수 없었던 미밍은 항상 오빠에게 업혀 다녔지만, 이제 틴윈이 그녀의 다리가 되고 미밍이 틴윈의 눈이 되어주며 4년의 시간을 꿈같이 보낸다.
하지만 역시 굳이 친적중 한명에게 은혜를 베풀어야 모든 일이 잘 풀릴거라는 점쟁이의 말에 틴윈의 고모부는 틴윈의 눈을 치료하고 교육시키려 틴윈을 양곤으로 데려가고 그후 틴윈은 미국으로 가게된다.
틴윈이 미국으로 유학을 간 때가 1942년 이었다. 그 후로 50년간 틴윈은 미얀마에 가지못한채 결혼하고 두 아이를 낳으며 변호사로서 생활을 하게 되지만, 그의 마음은 언제나 미밍이 있는 미얀마의 마을에 있었다.
어처구니 없는 미신에 사람들의 인생이 좌우되는 이야기나 가끔 이해 할수 없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틴윈과 미밍의 순수한 사랑이 참 예쁘다라고 말할만한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너무예쁜 표지에도 불구하고 너무 자주 눈에 띄는 오탈자가 읽기를 꾸준히 방해한 책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