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의 열한 가지 고독
리처드 예이츠 지음, 윤미성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고층 건물로 가득한 빌딩 숲이 화려하고 고급스럽게 입혀진 책 표지는 세련되고 누구나 있고 싶은 로망의 장소 뉴욕의 맨해튼이다. 화려한 맨해튼의 빌딩숲을 표지로 하고 있는 이 책에 실린 열 한편의 단편에는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외로움을 담고 있다.
리처드 예이츠라는 작가는 잘 알지 못하지만, 작가들의 작가라고 불린다고 하며 이 책은 1962년 출간된 책이다.
그런데 읽는 중에 나는 이들의 모습에서 2014년의 외로운 사람들의 모습을 보았다.
장기 입원중인 남자의 아내인 미라의 이야기인 <아프지 않아>에는 남편의 오랜 병상생활에 부부는 그저 명목상 부부가 되어 일주일에 한번, 한시간씩 면회를 하지만, 애뜻함이나 서로 못본 동안을 궁금해하는 기색은 찾아볼수 없는 각자를 보았다.
'내가 정말로 깨끗하게 완치되려면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릴 거야, 특히나 지난 사년동안 나처럼 병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더욱 그렇지' 라고 말하는 남편의 말에서 나는 이기적인 남편을 보게 된다.
반대로 실직한 가장의 이야기인 처벌광에서는 집안일을 완벽하게 해 내지만 가정이라는 테두리에 안주하는 아내를 보기도 한다. 어릴때 누구보다 처절하게 죽는 모습을 잘 흉내낼줄 알았던 그는 자신이 해고당하는 모습, 당당히 받아들이며 해고쯤은 별거 아니라고 연기할수 있는 쿨한 모습을 끝끝내 연기하는 모습에서 나의 기분을 표현하지 못하고 숨기며 살아야 하는 도시의 가장을 본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연속해서 읽는다면 읽는 사람도 우울해지고 단편임에도 별 재미를 느끼지 못할수도 있다.
중산층 직장인의 모습, 군인들과 소년병들, 남편과 아내, 노동자 그리고 학생들의 모습 하나 하나 외롭고 결국은 철저하게 혼자일수 밖에 없는 도시인들의 모습을 시간이 걸려도 한편 한편 읽어간다면 그 안에서 내모습, 내 남편의 모습 또는 아이의 모습을 볼수있을거라 장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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