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이렇게 읽어라 - 무기력하고 괴로운 현실에 상상력과 자유를
니헤이 지카코 지음, 송태욱 옮김 / 알파미디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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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름 책 좀 읽는다는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나랑 안 맞는 작가라고 얼마 전 단정 지었다.

노르웨이의 숲을 몇 번 시도했다가 포기했고, 그의 단편조차 읽지 못했는데, 신간이 나오면 언제나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하루키인지라 1Q84 가 나왔을 때도 이번엔 읽고야 만다 생각하고 책까지 구입했지만, 역시 못 읽었다.

하루키의 책은 얼마 전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라는 짧은 에세이를 읽은 것이 전부인데, 솔직히 그 책은 좋았었기에 그의 소설을 이렇게 읽지 못하고 있는 것이 어쩌면 너무 기대가 큰데 초반에 그걸 느끼지 못해서 인건 아닌가 하는 생각은 했다.

[무라카미 하루키 이렇게 읽어라]는 하루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니헤이 지카코가 쓴 책이다. 하루키의 책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하거나 그의 책을 읽지 못하는 나 같은 사람을 위해 쓴 책이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일관되게 다루고 있는 테마는 ‘자유롭게 사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것은 강요나 설득이 아닌 세상의 소수자를 통해 자유롭게 사는 것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형태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그의 문학을 읽다 보면 좀 더 자유롭게 살 수도 있었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다양한 관점에서 깨닫게 해준다고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러 작품이 소개되는데, 판타지적 이야기 구조를 좋아하지 않아서 솔직히 여러 작품이 끌리는 편은 아니지만, 세계적으로 하루키 문학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어떤 매력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시도했지만 읽지는 못했던 [노르웨이의 숲]과 옴진리교에 대해 다룬 [언더그라운드]에 관심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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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스몰 토크 이렇게나 쉬웠다니
김영욱 지음 / 모티브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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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영어 유튜브 ‘달변가 영쌤’을 운영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김영욱 샘이 이번에 3번째 책 [영어로 스몰 토크 이렇게나 쉬웠다니]를 냈다.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더라? 하는 궁금한 표현 30가지 한국어 표현 원어민이 가장 많이 일상 대화에서 쓰는 표현 그리고 빈도수 1위의 조동사 패턴 연습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 사람들이 영어를 언제나 공부하면서도 영어를 말하는 것에 불안감을 느끼는 건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닌데, 정말 영어를 성인이 된 이후에도 항상 공부하면서도 영어 드라마를 보다 보면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실제 내가 머리를 굴려 말하는 건 가능할지 몰라도 갑자기 하려면 이 말이 영어로 뭐지? 하는 문장들은 정말 많다.

귀찮아서라고 말하고 싶을 때, 넌 눈치가 없구나라고 말하고 싶을 때도 그런데, 그야말로 스몰토크에서 나올법한 말들의 영어 표현 등과 함께 영어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빈도 높은 영어와 조동사 패턴을 통해 원어민이 실제 사용하는 영어를 익힐 수 있다.

달변 가영 선생님도 언급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막상 말하려고 하면 ‘ 아 뭐더라...’를 언제나 겪게 되는데 그걸 걱정하지 말고 계속 꺼내보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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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 이겨놓고 싸우는 인생의 지혜 현대지성 클래식 69
손무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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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기원전 5세기경 병법가 손자가 저술한 중국 고전 '손자병법'은 춘추시대여서 매일 전쟁이 일상인 시대였다. 25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동양은 물론 해외에서도 이 책은 높이 평가하고 있는데 단순히 군사 전략을 넘어 정치, 경영, 심지어 일상생활에까지 적용할 수 있는 깊이 있는 철학을 담고 있다. 사실 사는 게 전쟁이라고 할 만큼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이기는 기술이 삶 전반에 필요한 기술이다.

오래된 고전인 만큼 여러 출판사에서 많은 손자병법이 나왔지만, 현대 지성에서 나온 손자병법( 소준섭 옮김)은 손자병법 전체 원문과 해석, 그리고 그 전술이 역사에서 어떻게 이용되었는지의 사례와 함께 온전한 손자병법을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읽으면서 정말 많이 들어봤던 많은 격언들을 보게 되는데,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지피지기 백전 불태)’나 전쟁은 국가의 자원을 소모하는 행위이므로, 최대한 짧은 시간 안에 승부를 결정지어 인적, 물적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의 설명으로 표현한 (속전속결) 등 손자병법에서 나온 말들이 다시 삼국지에서 인용되고 현대사회에도 여전히 삶 전반에서 두루 이용할 수 있는 격언들이다.

손자병법은 총 13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 계(計) 편에서는 첫 계획, 사전분석 등에 관한 전략부터 마지막 용간(用間) 간첩의 활용까지, 군사 이론과 전략, 전술, 첩보전에 이르는 다양한 내용을 다룬다. 오래전 전쟁에 이기기 위해 쓰인 책이지만 1편의 사전분석은 계획 수립의 중요성을, 마지막 장 간첩의 활용에서는 내부의 단속과 결속력의 중요성으로 연결된다.

세계사에서 전쟁은 끊임없이 있어 왔고, 전쟁의 승패에 따라 세계사도 변했는데, 단순히 전쟁에 이겨서 나라가 흥한다는 것이 아닌 어떤 상태로 어떻게 해서 이겼느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은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군대를 운용하는 막대한 비용과 준비의 중요성, 전쟁 기간, 민심,부터 전쟁 이전에 스스로 망하지 않을 방법을 찾아야 하고, 그러므로 싸우지 않고 이기는 전쟁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손자는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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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벤꾸리 가계부 - 2025.12~2026.12
벤꾸리 지음 / 시원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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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돈을 어떻게 모을 것인가에 대해서 인스타그램에 툰을 그리는 작가이며 크리에이터인 벤꾸리가 펴낸 [2026벤꾸리 가계부]를 미리 만났다.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가계부를 써보라'라고 조언하지만 첫 몇 달 동안 쓰고 그다음엔 꾸준함이 없어져 그만두는 일이 다반사였는데, 인플루언서인 벤꾸리의 [2015년도 벤꾸리 가계부]를 만나고 꾸준한 가계부 쓰기가 무엇인지, 그리고 한 달 한 달 부채와 자산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내가 직접 쓰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직접 경험했다. 돈 모으기는 따로 뭔가를 한다기보다 생활 속에서 짠테크를 통해 저절로 가능해지는 원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가계부, 스케줄 정리는 물론 일기까지 쓸 수 있는 구조라서 생각보다 한 달 한 달을 재미있게 작성하게 된다.


재테크의 첫걸음이 가계부인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고, 꾸준하게 쓴 다는 것이 힘들다는 것도 사실이라 이렇게 간단한 것을 왜 진작 생각해 내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2026년도도 가계부를 써보자 하고 다시 다짐한다.

예전엔 가계부를 써봐야지 하면 언제나 12월 여성 잡지를 구매했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한 해가 지나갈 즈음 올해 하지 못한 가계부의 아쉬움이 커서 내년부터는 차근차근 얼마를 어디에 쓰고, 여윳돈이 어떻게 되는지, 중장기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가계부의 힘은 매일매일의 쓰기의 힘이 아닐까 한다.

2025년도 벤꾸리 가계부는 2024년 9월부터 적용되어 있어 두터웠던 반면 이번 2026 벤꾸리 가계부는 언제나 만나던 가계부 정석대로 2025년 12월부터 2026년도 12달의 기록으로 할 수 있도록 더 얇아서 작성하기 좋게 되어 있다.

가계부와 다이어리, 스케줄을 함께 사용하는 한 권으로 자산이 늘어나는 플러스 경제를 만들어 보리라 다짐하며 벤꾸리 가계부와 함께할 생각을 하니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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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을 그리다 폴앤니나 산문
기믕서 외 지음 / 폴앤니나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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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금은 많이 없어졌지만, 인천 배다리 쪽에는 헌책방이 많이 있었다. 학창 시절에 내 기억으로는 박경리의 [토지]가 절판되고, 지금처럼 도서관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시절이었는데, 헌책방 2층에 구부정한 자세로 책을 뒤지며 세로줄로 된 오래된 토지를 구하려고 헌책방을 돌아다녔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알라딘이나 예스24 등에서 책을 구매하면 할인은 물론 바로 배달을 시켜줘서 자주 이용하지만, 가끔 예전에 헌책방을 돌아다니며 뜻밖에 좋은 책을 만나거나, 책방 지기가 신이 나서 책에 대해 설명하는 좋은 책을 만나던 시절이 어찌 그립지 않을 수 있을까?

책방 지기를 꿈꾸는 편집자가 미국 문학의 도시인 아이오와를 다녀와 서점을 꿈꾸지만, 책방보다 먼저 서점을 그린 책을 먼저 펴냈다.

책을 읽다 보면 일본의 작은 서점거리에 대한 이야기가 은근 부러울 때가 있다. 우리나라의 작은 서점, 헌책방 등이 자꾸 없어지는 것이 그래서 더 안타까운데 [서점을 그리다]에서 참 좋은 서점들을 소개한다. 일러스트레이터 20인이 그린 그들이 좋아하는 서점을 그린 이 책은 그래서 더 정겹고 위안이 된다.

약속시간 보다 일찍 도착한 날이나 특별하게 일찍 들어가고 싶지 않은 날은 어김없이 근처 책방을 먼저 찾아보는 사람으로서 이곳에 소개된 책방을 한 곳 한 곳 다 방문해 보고 싶어진다.

책방은 큰 곳보다 작은 곳이 책방 지기의 책 사랑이 어떤 쪽으로 가 있는지 잘 보이는 공간이다. 작가마다 그림 채는 다르지만 그들이 그려낸 책방, 그들이 그린 한순간이 마치 언젠가 가 본 곳 같은 기억 속의 스냅사진처럼 느껴져 한참을 바라보게 되는 건, 이 책을 그려낸 작가들과 편집자 그리고 독자가 책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기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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