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무라카미 하루키 이렇게 읽어라 - 무기력하고 괴로운 현실에 상상력과 자유를
니헤이 지카코 지음, 송태욱 옮김 / 알파미디어 / 2025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름 책 좀 읽는다는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나랑 안 맞는 작가라고 얼마 전 단정 지었다.
노르웨이의 숲을 몇 번 시도했다가 포기했고, 그의 단편조차 읽지 못했는데, 신간이 나오면 언제나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하루키인지라 1Q84 가 나왔을 때도 이번엔 읽고야 만다 생각하고 책까지 구입했지만, 역시 못 읽었다.
하루키의 책은 얼마 전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라는 짧은 에세이를 읽은 것이 전부인데, 솔직히 그 책은 좋았었기에 그의 소설을 이렇게 읽지 못하고 있는 것이 어쩌면 너무 기대가 큰데 초반에 그걸 느끼지 못해서 인건 아닌가 하는 생각은 했다.
[무라카미 하루키 이렇게 읽어라]는 하루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니헤이 지카코가 쓴 책이다. 하루키의 책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하거나 그의 책을 읽지 못하는 나 같은 사람을 위해 쓴 책이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일관되게 다루고 있는 테마는 ‘자유롭게 사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것은 강요나 설득이 아닌 세상의 소수자를 통해 자유롭게 사는 것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형태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그의 문학을 읽다 보면 좀 더 자유롭게 살 수도 있었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다양한 관점에서 깨닫게 해준다고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러 작품이 소개되는데, 판타지적 이야기 구조를 좋아하지 않아서 솔직히 여러 작품이 끌리는 편은 아니지만, 세계적으로 하루키 문학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어떤 매력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시도했지만 읽지는 못했던 [노르웨이의 숲]과 옴진리교에 대해 다룬 [언더그라운드]에 관심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