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을 그리다 폴앤니나 산문
기믕서 외 지음 / 폴앤니나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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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금은 많이 없어졌지만, 인천 배다리 쪽에는 헌책방이 많이 있었다. 학창 시절에 내 기억으로는 박경리의 [토지]가 절판되고, 지금처럼 도서관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시절이었는데, 헌책방 2층에 구부정한 자세로 책을 뒤지며 세로줄로 된 오래된 토지를 구하려고 헌책방을 돌아다녔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알라딘이나 예스24 등에서 책을 구매하면 할인은 물론 바로 배달을 시켜줘서 자주 이용하지만, 가끔 예전에 헌책방을 돌아다니며 뜻밖에 좋은 책을 만나거나, 책방 지기가 신이 나서 책에 대해 설명하는 좋은 책을 만나던 시절이 어찌 그립지 않을 수 있을까?

책방 지기를 꿈꾸는 편집자가 미국 문학의 도시인 아이오와를 다녀와 서점을 꿈꾸지만, 책방보다 먼저 서점을 그린 책을 먼저 펴냈다.

책을 읽다 보면 일본의 작은 서점거리에 대한 이야기가 은근 부러울 때가 있다. 우리나라의 작은 서점, 헌책방 등이 자꾸 없어지는 것이 그래서 더 안타까운데 [서점을 그리다]에서 참 좋은 서점들을 소개한다. 일러스트레이터 20인이 그린 그들이 좋아하는 서점을 그린 이 책은 그래서 더 정겹고 위안이 된다.

약속시간 보다 일찍 도착한 날이나 특별하게 일찍 들어가고 싶지 않은 날은 어김없이 근처 책방을 먼저 찾아보는 사람으로서 이곳에 소개된 책방을 한 곳 한 곳 다 방문해 보고 싶어진다.

책방은 큰 곳보다 작은 곳이 책방 지기의 책 사랑이 어떤 쪽으로 가 있는지 잘 보이는 공간이다. 작가마다 그림 채는 다르지만 그들이 그려낸 책방, 그들이 그린 한순간이 마치 언젠가 가 본 곳 같은 기억 속의 스냅사진처럼 느껴져 한참을 바라보게 되는 건, 이 책을 그려낸 작가들과 편집자 그리고 독자가 책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기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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