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킹 라오
바우히니 바라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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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불가촉천민 출신 IT 혁신가의 몰락과 딸의 이야기를 그린 SF 소설이다다. 퓰리처상 후보, 주요 언론 '올해의 책' 선정 등 화제를 모았으며, 현실 문제와 대체 역사적 설정이 독특하게 어우러져있다.

이야기는 화자인 아테나가 체포되면서 아버지 킹 라오의 생애 과정과 라오 가문이 시작된 할아버지의 이야기, 그리고 친척들의 삶이 있었던 정원을 배경으로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1950년대 인도의 작은 마을에서부터 시작된 이야기가 기후변화로 대도시가 사막화 되는 지구의 위기가 흔한 일상이 된 미래로 급속도로 변해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킹 라오의 할아버지였던 벤카타는 인도의 카스트에도 들지 않는 불가촉천민인 달리트 계급이었다. 타고난 성실함으로 정원 관리인에서 거대한 정원의 소유주가 되었고, 이윽고 성을 라오로 바꾸면서 달리트라는 계급을 지운다. 할아버지인 벤카타가 죽은 후 친척들과의 어린 시절 킹의 이야기, 미국 유학길에서의 생활과 사랑, 코코넛 사의 창립으로 과거와 다른 사회를 구축하는 이야기, 그리고 말년을 특별한 아이 아테나와 함께 생활하는 섬에서의 일상 등이 박진감 넘치게 교차되며 현재와 과거를 넘나든다.

코코넛사는 세계가 이민자를 막고 무역 장벽을 세울 때 코코넛이 개발한 마스터 알고리즘 (알고) 이 정책을 이끌고 사람들이 주주로 살아가는 세계를 만들었다. 이제 사람들은 시민은 주주가 되는 주주 사회에서 알고 가 모든 것을 하고 결정하고 판결하는 시대에 한 사건을 계기로 퇴출된 킹 라오는 블레이크 섬에서 아테나를 키우며 산다.

킹 라오가 만들고자 한 세상이 아테나마저 이용단 한 이런 통제 사회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업그레이드되며 인간을 위협한다.

킹 라오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코코넛, 비행기, 기타 여러 문명을 이룬 여러 역사적 사실들이 문헌처럼 인용되는 부분이 자주 보여 흐름을 방해하는 느낌이 없지 않다. SF 이면서도 인도 사회의 가족사를 통해 인간, 혈육에 대한 관계를 그리며, 사람이 몸으로 일하지 않고 기술이 통제하고 인간의 뇌마저 이용하는 사회가 결코 유토피아가 아님을 말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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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이후 현대미술
데이비드 홉킨스 지음, 강선아 옮김 / 미진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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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고 대학 미술사 교수인 데이비드 홉킨스의 2008년 발표된 1945년 이후의 현대미술의 개정 증보판으로 1945 – 2017년까지의 현대미술을 담고 있다.

현대미술은 난해하다. 유럽의 대형 박물관에 전시된 유명한 그림, 유명 작가가 아니라도 깔끔한 집 거실 한쪽에 걸려 있을 법한 멋진 그림이나 사진을 예술로 상상한다면 현대미술은 상상을 벗어난 작품을 만나게 된다. 한 예로 현대미술에 대해 잘 몰라도 비교적 최근에 바나나를 테이프로 벽에 붙여 놓은 것이 620만 달러에 낙찰되며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또한 마르셀 뒤샹은 1917년에 뉴욕에서 열린 독립 예술가 협회 전시에 'R. Mutt'라는 가명으로 '샘(Fountain)'이라는 작품을 출품했는데 그건 남성용 소변기였다. 이는 현대 미술사에 아주 중요한 사건 중의 하나로 이 책에서도 마르셀 뒤샹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

예술이 손으로 직접 만들어야 한다는 고정관념, 예술가의 ‘선택’행위를 통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점등 마르셀 뒤샹의 변기 작품은 여러모로 이슈가 되었고, 실제 당시 전시회에서는 출품을 거부했고, 원본도 버려져서 지금은 ‘뒤샹의 변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 사건은 현대 미술의 흐름을 바꾸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2차대전 이후 모더니즘을 거처 예술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많은 영향들, 그리고 1980년대의 포스트모더니즘을 거처 세기말적 예술과 2000년대 이후의 예술까지를 아우른다.

예술의 목적과 표현 방식이 전통과 달라지면서 현대미술은 예술가의 생각, 감정, 그리고 작품에 담긴 개념을 표현하는데 더 집중하면서 더 난해해졌다. 익숙한 예술의 형태의 작품부터 낯설기만 한 설치까지 예술은 그 한계가 없는 것처럼 그 범위를 넓혀간다. 이 책은 2023년 대학 수업 교재로 사용하기 위해 처음 번역되었다고 하는데, 그만큼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현대미술사의 흐름을 한 권에 담은 책이라 예술의 이해를 넓히고 싶은 이에게 좋은 안내서가 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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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의 턱뼈
에드워드 포우위 매더스 지음, 성귀수 옮김 / 이타카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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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의 턱뼈는 신개념 추리소설이다. 여기 100장의 자술서가 있다. 몇 명의 자술서인지도 알 수 없고, 누구인지도 모른다. 전부 ‘나’라는 일인칭으로 진술해서 누구의 진술인지 분간할 수도 없는 데 여기에 6건의 살인사건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자술서가 마치 바닥에 떨어져 순서마저 뒤죽박죽이다. 우선 순서를 맞출 수 있는 가능성은 몇 %나 될까? 로또 번호를 알아맞히는 정도보다 어려운 하이브리드 추리소설 카인의 턱뼈는 그래서 책을 하나하나 뜯어서 독자가 순서를 맞추도록 되어있다.

이 소설이 처음 나온 게 1934년이라고 하는데, 이번 한국판 출간 기념으로 정답을 맞힐 수 있는 응모 챌린지를 진행한다고 한다.

아직까지 총 4명이 이 소설의 퍼즐을 풀었다고 한다.

소설을 읽는 방법과 페이지 수를 스스로 체크할 수 있는 소책자가 동봉되어 있는데...

아무래도 1934년 쓰인 작품이라 문체가 현대적이지 않다. 시체가 발견되는 장면, 용의자로 보이는 사람, 수많은 이름들이 나오지만, 정작 자술서인지 일기인지 모를 글을 쓴 ‘나’라는 인물이 누구인지 몇 명인지는 알 수 없는 구조다.

그래도 오랜만에 머리를 쥐어짜며 어디에도 없는 정답을 스스로 찾으려 노력해야 하는데, 복잡하고, 힌트 없는 문제를 풀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탐정이 되어 직접 수사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책에는 시가 많이 나온다. 작가가 쓴 것이 아닌, 유명한 시를 인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페이지가 완성되지 않은 시로 끝난 경우 다음 페이지는 분명 시로 시작할 것이기에 그것을 힌트 삼아 몇 페이지 정리를 한다. 예를 들어 51, 63, 46, 35등등 이 밖에도 많은 페이지가 시를 인용하고, 중간에 끊겼는데, 이를 근거로 페이지를 유추해 보는 식이다.

구글이나 쳇 GPT로 검색하며 찾는 재미도 있는데, 역시 정답은 AI도 모르는듯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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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행복 - 버지니아 울프와 함께 정원을 걷다 열다
버지니아 울프 지음, 모명숙 옮김 / 열림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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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작품을 읽어보기도 전에 버지니아 울프라는 이름은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이름이다. ‘의식의 흐름’ 기법을 발전시킨 작가, 말년을 정신 질환으로 고통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천재 작가, 박인환의 시 ‘목마와 숙녀’ 그리고 연극, 영화 등에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버지니아 울프라는 이름이 들어간 제목으로 그 신비함이 느껴지는 여류작가....

본명이 애덜린 버지니아 스티븐(Adeline Virginia Stephen)인 버지니아 울프(1882-1941)는 아버지의 방대한 서재 덕분에 어릴 때부터 많은 책을 접하며 성장했다.

[자기만의 방]을 읽으며 여러 요소에서 공감을 많이 했는데, 버지니아 울프는 ‘내 공간’ ‘얼마만큼의 돈’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는데, 실제 그녀는 숙모로부터 받은 유산 매년 500파운드는 생계를 위한 일을 그만두고 문학에 전념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울프는 약 23년간 일기를 써왔고, 남편인 레너드 울프가 편집하고 출간한 적이 있는데, [모두의 행복; 버지니아 울프와 함께 정원을 걷다]에는 서정적인 울프의 에세이, 일기, 작품 속 정원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정원은 울프에게 글쓰기에서 오는 긴장과 내면의 불안감으로부터 벗어나 휴식을 취하고 재충전하는 공간이었다. 꽃과 나무, 그리고 자연의 변화 속에서 그 계절의 순환, 생명의 아름다움에 대한 발견, 그리고 복잡한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었다. 정원에서의 시간은 그녀의 예민한 감각을 일깨우고, 작품 속에서 자연을 묘사하거나 인물의 내면 풍경을 그리는 데에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정원에서의 고요하고 명상적인 경험은 의식의 흐름을 포착하려는 그녀의 문학적 시도, 복잡한 인간 내면의 깊이를 탐구하는 그녀의 작업에도 평화와 영감을 주는 안식처가 되지 않았을까?

여성의 재능이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던 시기, 천재 작가의 글쓰기에서 느꼈을 부담감 그녀의 머릿속에 가득한 온갖 사색들의 엉킴을 그녀가 사랑한 정원에서의 노동과 정돈으로 행복을 주는 시간이었음이 드러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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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젠슨 황, 생각하는 기계
스티븐 위트 지음, 백우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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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출신으로 10대 때 미국으로 이주 후 스탠퍼드 대학을 거처 1993년 앤비디아을 설립한 젠슨 황은 AI 가 모든 것을 바꿀 것이라고 일찍부터 단언했다고 한다. 젠슨황의 공식적 자서전인 이 책 [엔비디아 젠슨 황 생각하는 기계]는 비디오 게임 그래픽용 칩 설계 회사를 세계 제1AI를 선도하는 딥러닝 연구요람이 되게 만는 그의 생애를 따라가며 그가 왜 대단한지 증명한다.

 

1963년 대만 타이난에서 태어난 젠슨 황은 형과 함께 미국에 보내졌고, 왕따와 인종차별을 견디면서도 최우수 학생을 놓치지 않은 작지만 큰 아이였다. 이후 오리건 주립대학교에서 전기공학 학사 학위와 평생의 동반자인 아내를 만났고,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전기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워런버핏은 자신의 성공에 대해 시대를 잘 만났고, 미국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중국에서 였다면 젠슨황은 탁구선수가 되었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 졸업과 결혼 그리고 AMD, LSI 등에서 워커홀릭으로 승승장구 하다 36번째 경쟁자가 되어 스타트업에 뛰어 들 수 있는 용기는 젠슨 황 자신의 노력외에도 주위의 많은 인재, 그리고 새로움에 대한 기대와 도전이 가능한 미국이었기에 지금의 엔비디아가 가능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2020년대 이후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칩 분야의 선두 주자로 급부상했고 젠슨 황은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가 중 한 명이 되었다. 그는 엔지니어 출신임에도 탁월한 경영 능력을 발휘하며 엔비디아를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로 이끌어오고 있다.

 

앤비디아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GPU(그래픽 처리 장치) 기술이다. 처음에는 주로 게임 그래픽 성능을 높이는 GPU를 개발했지만, GPU가 복잡한 병렬 연산에 뛰어나다는 점을 활용하여 인공지능(AI) 및 딥러닝 분야로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또한, 단순히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CUDA 등을 통해 강력한 생태계를 구축하여 개발자들이 쉽게 AI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점도 엔비디아의 강점이다.

 

자신의 첫 직장이었던 AMD 와의 기싸움, 학생때부터 지금 까지도 스스로도 그렇드 숙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남자, 감정기복이 크고 표현이 강해 그와 일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다들 말하지만, 젠슨황은 오히려 쉬워서는 안되죠 라고 말한다. AI 기능이 인간을 능가 할거라는 우려에 젠슨 황을 새로운 오펜하이머 아니냐고 말하지만, 젠슨황이 기획하고 건설하는 미래는 우려가 아닌, 희망과 기대이다.

 

[생각하는 기계]<뉴요커> 기자인 스티븐 위트가 젠슨 황의 요청으로 집필하기 시작했고 1,095일 동안 밀착 취재하고 300명 이상의 핵심 관계자들을 심층 인터뷰하여 만들어졌다. 젠슨 황이 AI'생각하는 기계'로 보고 인류에 위협이 아니라고 보는 관점도 소개한다.

 

병렬 GPU가 단순히 그래픽 렌더링에만 한정되지 않고, 막대한 계산량을 요구하는 AI 모델 훈련에도 최적화되어 있음을 젠슨 황은 일찍이 간파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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