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945년 이후 현대미술
데이비드 홉킨스 지음, 강선아 옮김 / 미진사 / 2025년 5월
평점 :
글래스고 대학 미술사 교수인 데이비드 홉킨스의 2008년 발표된 1945년 이후의 현대미술의 개정 증보판으로 1945 – 2017년까지의 현대미술을 담고 있다.
현대미술은 난해하다. 유럽의 대형 박물관에 전시된 유명한 그림, 유명 작가가 아니라도 깔끔한 집 거실 한쪽에 걸려 있을 법한 멋진 그림이나 사진을 예술로 상상한다면 현대미술은 상상을 벗어난 작품을 만나게 된다. 한 예로 현대미술에 대해 잘 몰라도 비교적 최근에 바나나를 테이프로 벽에 붙여 놓은 것이 620만 달러에 낙찰되며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또한 마르셀 뒤샹은 1917년에 뉴욕에서 열린 독립 예술가 협회 전시에 'R. Mutt'라는 가명으로 '샘(Fountain)'이라는 작품을 출품했는데 그건 남성용 소변기였다. 이는 현대 미술사에 아주 중요한 사건 중의 하나로 이 책에서도 마르셀 뒤샹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
예술이 손으로 직접 만들어야 한다는 고정관념, 예술가의 ‘선택’행위를 통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점등 마르셀 뒤샹의 변기 작품은 여러모로 이슈가 되었고, 실제 당시 전시회에서는 출품을 거부했고, 원본도 버려져서 지금은 ‘뒤샹의 변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 사건은 현대 미술의 흐름을 바꾸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2차대전 이후 모더니즘을 거처 예술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많은 영향들, 그리고 1980년대의 포스트모더니즘을 거처 세기말적 예술과 2000년대 이후의 예술까지를 아우른다.
예술의 목적과 표현 방식이 전통과 달라지면서 현대미술은 예술가의 생각, 감정, 그리고 작품에 담긴 개념을 표현하는데 더 집중하면서 더 난해해졌다. 익숙한 예술의 형태의 작품부터 낯설기만 한 설치까지 예술은 그 한계가 없는 것처럼 그 범위를 넓혀간다. 이 책은 2023년 대학 수업 교재로 사용하기 위해 처음 번역되었다고 하는데, 그만큼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현대미술사의 흐름을 한 권에 담은 책이라 예술의 이해를 넓히고 싶은 이에게 좋은 안내서가 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