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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행복 - 버지니아 울프와 함께 정원을 걷다 ㅣ 열다
버지니아 울프 지음, 모명숙 옮김 / 열림원 / 2025년 5월
평점 :
그녀의 작품을 읽어보기도 전에 버지니아 울프라는 이름은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이름이다. ‘의식의 흐름’ 기법을 발전시킨 작가, 말년을 정신 질환으로 고통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천재 작가, 박인환의 시 ‘목마와 숙녀’ 그리고 연극, 영화 등에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버지니아 울프라는 이름이 들어간 제목으로 그 신비함이 느껴지는 여류작가....
본명이 애덜린 버지니아 스티븐(Adeline Virginia Stephen)인 버지니아 울프(1882-1941)는 아버지의 방대한 서재 덕분에 어릴 때부터 많은 책을 접하며 성장했다.
[자기만의 방]을 읽으며 여러 요소에서 공감을 많이 했는데, 버지니아 울프는 ‘내 공간’ ‘얼마만큼의 돈’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는데, 실제 그녀는 숙모로부터 받은 유산 매년 500파운드는 생계를 위한 일을 그만두고 문학에 전념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울프는 약 23년간 일기를 써왔고, 남편인 레너드 울프가 편집하고 출간한 적이 있는데, [모두의 행복; 버지니아 울프와 함께 정원을 걷다]에는 서정적인 울프의 에세이, 일기, 작품 속 정원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정원은 울프에게 글쓰기에서 오는 긴장과 내면의 불안감으로부터 벗어나 휴식을 취하고 재충전하는 공간이었다. 꽃과 나무, 그리고 자연의 변화 속에서 그 계절의 순환, 생명의 아름다움에 대한 발견, 그리고 복잡한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었다. 정원에서의 시간은 그녀의 예민한 감각을 일깨우고, 작품 속에서 자연을 묘사하거나 인물의 내면 풍경을 그리는 데에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정원에서의 고요하고 명상적인 경험은 의식의 흐름을 포착하려는 그녀의 문학적 시도, 복잡한 인간 내면의 깊이를 탐구하는 그녀의 작업에도 평화와 영감을 주는 안식처가 되지 않았을까?
여성의 재능이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던 시기, 천재 작가의 글쓰기에서 느꼈을 부담감 그녀의 머릿속에 가득한 온갖 사색들의 엉킴을 그녀가 사랑한 정원에서의 노동과 정돈으로 행복을 주는 시간이었음이 드러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