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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새로운 지정학 수업 - 대륙부터 국경까지 지도에 가려진 8가지 진실
폴 리처드슨 지음, 이미숙 옮김 / 미래의창 / 2025년 6월
평점 :
저자 폴 리처드슨은 지리학과 러시아 관련 학자이다. 일본과 러시아에서 교수로 재직한경험이 있는데 책에서도 대륙 전체를 아우르며 아시아국가에 대해서도 상세한 예를 들며 설명해준다.
대륙의 신화와 더불어 대륙이 우리의 세계를 배열하는 분명하고 단순하며 유일한 방법이라는 개념은 다름 아닌 이 단순성과 그것의 반복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지리적 공간에 대륙이라는 '명예'를 부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꺼낸다. 누가 언제 대륙의 윤곽선을 결정했는가? 세계 영토를 소수의 거대한 구획으로 나눈 결과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p.28
지도를 그리기 전부터 신화의 세계가 있었고, 그것이 여전히 우리가 세계와 지리를 이해하는 방식의 근본적요소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가 구분짓는 대륙, 경계의 구분과 국가, 주권, 숫자로 말하는 성장등 우리가 무심코 받아들이는 경계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는데, 인위적 구분이 우리의 사고를 제한하여 ‘지리적 감옥’에 갖히는 사고의 정체를 경고한다.
지구본을 대충 외우기 까지 하면서 세계 지리를 잘 알고 있고, 5대양 6대주를 어린아이도 외울 만큼 지리는 우리가 상식으로 알고 있는 영역이다.
‘몇개의 대륙이 존재하는가?’라는 물음에 학교에서 배운대로 습관대로 나오는 사람들의 대답에 근본적인 질문을 묻는다. 남극은 따로 대륙인가? 아시아와 유럽처럼 육지로 연결된 대륙들 사이에 명확하고 거대한 자연적 경계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대륙의 경계가 자연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닌 인위적인 것임을 말한다. 이러한 대륙 구분은 우리의 사고를 제한하며 ‘지리적 감옥’처럼 작용해 복잡한 현실을 단순화하고 특정시각을 강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경과 장벽이 방어, 정체보다 오히려 이동을 상징한다며 국가의 경계선이 영원하지 않음을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대륙을 고정된 자연적 사실이 아닌, 인간의 역사와 사회적 맥락 속에서 형성되고 변화해 온 개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지도를 볼 때 단순히 그려진 선과 이름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선과 이름이 왜 거기에 그려졌고 어떤 의미를 갖게 되었는지 그 이면의 이야기를 읽어내도록 이끌어준다.
기존에 국가라는 관점을 국가의 역할과 목적에 대해 읽었다면 폴 리처드슨 교수는 국가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의 측면에서 서술하고 있다.
어떤 민족이 특정 땅에서 시작되었다는 창조 신화나, 특정 지역이 신성한 의미를 지닌다는 이야기는 그 땅에 대한 소유권이나 정체성을 강화하고, 그 경계를 자연스럽거나 운명적인 것으로 여기게 만든다.
신화는 특정 지역이나 국가에 속한 사람들의 공통된 역사와 문화를 묶어주는 역할을 하고 이러한 신화는 '우리'와 '그들'을 구분하는 경계를 더욱 뚜렷하게 만들고, 지리적 경계가 단순한 선이 아니라 문화적, 정체성적 분리선으로 인식된다.
폴 리처드슨 교수는 대륙이나 국가의 경계가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이 과정에서 신화나 역사적 서사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 특정 시대의 지배적인 신화나 이야기가 지리적 구분을 정립하고 대중에게 받아들여지게 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폴 리처드슨 교수는 신화를 우리가 세상을 지리적으로 구분하고 이해하는 방식에 깊이 관여하는 요소로 바라본다. 신화는 지리적 경계를 정당화하고, 집단 정체성을 형성하며, 우리가 특정 지리적 개념에 갇히게 만드는 '지리적 감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