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의 역사 - 이해하고 비판하고 변화하다
니알 키시타이니 지음, 도지영 옮김 / 소소의책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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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어의 ‘oeconomicus’ 즉, 집안을 다스린다는 뜻에서 온 경제학은 사회가 자원을 사용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1만 년 전 첫 번째로 일어난 경제 혁명은 농업의 시작이었다. 농업의 시작은 일정한 땅에서 더 많은 사람이 살며 농사를 짓고, 가축을 기르며 교환이 가능해지는 복합경제가 생겨나게 되었다. 화폐가 크게 유행한 건 고대 그리스에서 였고 교환에 유리하게 만들어진 화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바람과 다르게 사람들은 점점 돈을 중시했다.


중세의 세계관이 신-교황-왕- 대영주- 소작농의 서열의 세계관이었지만, 돈의 역할은 봉건주의를 약하게 했다. 무역이 번창하며 환전 상이 최초의 금융인이 되었고, 고리대금업을 금기시 했만 12세기 말에는 상인이 성인으로 추대될 만큼 사람들은 하나님과 돈을 동시에 섬기기 시작했다.

전쟁을 하고 외국에서 향신료, 도자기 등을 을 사기 위해 실제 금이 필요했던 시기, 유럽은 금을 찾고, 금을 보유하기 위해 수입보다 수출을 장려했다. 나라가 상업을 통제하던 시기는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으로 누구나 다 알고 있듯, 상업은 각자가 이익을 위한 행동으로 돌아가는 것이 시장이며 정부는 직접 개입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책 ‘국부론’은 경제학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획을 가르는 경제 개념이다.

상업이 천시 받던 시절은 끝나고 1830년대 영국의 산업혁명과 1865년 미국의 남북전쟁 이후 산업화가 급속하게 진행되었다. 공장에서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돈을 벌기 위해 수많은 이민자가 몰려들면서 19세기 말이 되면 미국이 세계의 주도권을 장악하게 된다.

경제학 이론은 1930년 이후에야 발전하기 시작했다. 경제학은 사실 그 단어 자체로 어렵고 친해지기 쉽지 않은 학문인데, 읽다 보면 인류의 다이내믹한 삶이 보인다. 먹고사는 문제가 곧 인류의 역사이기도 하기 때문일 것이다. 제목은 경제학의 역사이지만, 인류가 존재하며 필수가 되었던 경제사의 역사, 경제학에서 중요한 인물들의 경제 이론을 물 흐르듯 쉽고 자연스럽게 설명해 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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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크라임 이판사판
덴도 아라타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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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도 아라타가 25년 동안 구상했다는 소설이라 너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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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을 위한 윤동주 전 시집 필사 북 - 써보면 기억되는 어휘와 문장 그리고 시어들
윤동주 지음, 민윤기 해설 / 스타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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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은 광복 80주년이면서 윤동주(1917-1945) 시인 서거 80주년이다. 시를 쓰고, 우리글을 사랑했던 청년 윤동주는 일본 유학 중 사상범으로 체포되어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광복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나라 잃은 국민으로, 자신은 유학을 하며 누리고 살지만 그렇지 못한 가난한 조국의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 적극적으로 조국의 해방을 위해 목숨 걸고 뛰어드는 젊은 영웅들에 대한 부러움이 그의 시에는 느껴진다.

그 시절 총 칼을 들고 직접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 바친 위인들도 있고, 세계에 일본의 만행을 알리며 글로 동참한 문인들도 있는데, 그 바운더리에 속하지 못했고 그래서 괴로움을 글로 남겼던 천상 시인 윤동주. 그럼에도 윤동주 시인이 아직도 사랑받는 이유는 우리 모두 옳은 일을 알지만 다 버리고 행동하는 사람이 아닌 평범한 개인이고 그런 상태를 시로 잘 표현하고 있기 때문일 거다. 나는 그래서 그의 시들 중 특히 ‘자화상’을 좋아한다.

“텁수룩한 머리털 시커먼 얼굴에 눈물 고인 충혈된 눈, 색 잃어 푸르스름한 입술, 너들너들한 남루, 찢겨진 맨발,

아아 얼마나 무서운 가난이 이 어린 소년들을 삼키었느냐!

[중략]

나는 호주머니를 뒤지었다. 두툼한 지갑, 시계, 손수건... 있을 것은 죄다 있었다.

그러나 무턱대고 이것들을 내줄 용기는 없었다. 손으로 만지작 만지작러릴 뿐이었다.”

-산문 투르게네프의 언덕 중에서


문해력을 위한 윤동주 전 시집 필사 북에는 기존 발표된 시 31편과 동요, 산문, 미완성 원고까지 윤동주 시인의 생전 작품이 모두 실렸다. 그의 모든 시와 5편의 짧거나 긴 산문도 마치 시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드는 아름답고 서정적인 작품들이다. 작품이 발표된 시기와 의미 등 더 알고 싶었던 배경이 첨가되어 있는 것도 좋고, 우울한고 메마른 시기에 가슴 따뜻한 한 남자의 시와 산문을 통해 잊고 있었던 옛 감성, 내 안의 따뜻한 뭔가를 느끼는 좋은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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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너머로 - 곰베 침팬지들과 함께한 30년 사이언스 클래식 40
제인 모리스 구달.제인 구달 연구소 지음, 이민아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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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연구하면 제인 구달이 떠오를정도로 유명하신 분의 침팬지 연구에 대한 30년 기록, 기대되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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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희망 수업 - 그럼에도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꿈꿔야 하는 이유
최재천 지음 / 샘터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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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라는 말은 최재천 교수의 글에서 자주 접하는 말이다. 저자 자신이 미국에서 공부하고 성공할 수 있는 계기도 역시 누군가의 도움이었고, 우리가 이 땅에서 사회를 이루며 공존하는 것도 모두 그 이유라고 동물들의 연구결과를 예로 들며 설명한다. 그럼에도 잘난 사람은 잘난 대로 그렇게 살며 오롯이 자신의 우월성 때문이라고 느끼는 이기심을 차분한 어른의 목소리로 그렇지 않다고 알려준다.


1954년 강릉에서 태어났고, 서울대 동물학 전공,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생태학 석사, 하버드대 생물학 박사학위 등 그의 이력은 대단한데, 교수님의 글은 자신의 이력은 소 뒷걸음치다 쥐잡은 듯 우연과 좋은 사람을 만난 덕이라고 말한다. 어릴 때 자연을 찾아다니던 촌놈이었고, 삼수해 봐야 안될 거라는 아버지 말에 2지망으로 동물학과에 입학했고, 대학에서도 공부할 의욕도 없던 시절 조지 에드먼즈 교수를 따라 전국의 개울을 누비는 그의 조수를 하면서 자신도 그 교수처럼 되고 싶어 유학을 결심했다고 한다. 흰 가운 입고 연구소에서 무게 잡는 교수가 아닌 어릴 때처럼 자연을 접하며 놀면서 연구하는 에드먼즈 교수의 삶을 보면서 자신도 그처럼 되고 싶다고 처음으로 느꼈고, 결국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아무리 바빠도 전국의 중고등학생에게 강의할 기회를 감사하게 여긴다는 최 교수는 젊은이들에게 세상에 태어난 것이 선택이 아니었지만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지는 스스로 선택할 권리가 있으므로 방황하면서 자신이 뭘 하면 좋을지 찾고 뒤져보는 아름다운 방황을 하라고 말한다.



‘소통은 원래 안 되는 게 정상’이라고 말한다. 오래된 부부 사이도 남녀 간 세대 간에도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소통이라는 것이 서로 ‘네가 내 말을 들어야지’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인데 동물사회도 그렇듯 원래 이게 정상이다,



미국에서 한 토론 수업을 한국에서 할 때마다 한국 학생들이 가장 못하는 것이 토론 수업이었고, 참 힘들었다고 한다. 말발로 상대를 누르면 Debate[토론]에서 이긴다고 여긴다. 그래서 말도 안 되는 괴변이라도 수려한 말로 진실을 가리는 경우도 있다. 싸우기만 하는 토론, 토의가 아닌 어떤 문제에 대해 함께 깊이 생각하고 충분히 논하는 과정인 숙론이 필요한 시대라고 말한다.


지금도 왕복 7km인 학교와 집을 걸어서 다니며 가방에는 장바구니가 있고, 비닐을 안 받으려 노력하는 70대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의 말과 실천은 AI 시대로 나아가는 지금, 우리가 더 인간 다와 지기 위해 소통하고 쑥론 하며 살아야 시대임을 강조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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