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의 희망 수업 - 그럼에도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꿈꿔야 하는 이유
최재천 지음 / 샘터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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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라는 말은 최재천 교수의 글에서 자주 접하는 말이다. 저자 자신이 미국에서 공부하고 성공할 수 있는 계기도 역시 누군가의 도움이었고, 우리가 이 땅에서 사회를 이루며 공존하는 것도 모두 그 이유라고 동물들의 연구결과를 예로 들며 설명한다. 그럼에도 잘난 사람은 잘난 대로 그렇게 살며 오롯이 자신의 우월성 때문이라고 느끼는 이기심을 차분한 어른의 목소리로 그렇지 않다고 알려준다.


1954년 강릉에서 태어났고, 서울대 동물학 전공,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생태학 석사, 하버드대 생물학 박사학위 등 그의 이력은 대단한데, 교수님의 글은 자신의 이력은 소 뒷걸음치다 쥐잡은 듯 우연과 좋은 사람을 만난 덕이라고 말한다. 어릴 때 자연을 찾아다니던 촌놈이었고, 삼수해 봐야 안될 거라는 아버지 말에 2지망으로 동물학과에 입학했고, 대학에서도 공부할 의욕도 없던 시절 조지 에드먼즈 교수를 따라 전국의 개울을 누비는 그의 조수를 하면서 자신도 그 교수처럼 되고 싶어 유학을 결심했다고 한다. 흰 가운 입고 연구소에서 무게 잡는 교수가 아닌 어릴 때처럼 자연을 접하며 놀면서 연구하는 에드먼즈 교수의 삶을 보면서 자신도 그처럼 되고 싶다고 처음으로 느꼈고, 결국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아무리 바빠도 전국의 중고등학생에게 강의할 기회를 감사하게 여긴다는 최 교수는 젊은이들에게 세상에 태어난 것이 선택이 아니었지만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지는 스스로 선택할 권리가 있으므로 방황하면서 자신이 뭘 하면 좋을지 찾고 뒤져보는 아름다운 방황을 하라고 말한다.



‘소통은 원래 안 되는 게 정상’이라고 말한다. 오래된 부부 사이도 남녀 간 세대 간에도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소통이라는 것이 서로 ‘네가 내 말을 들어야지’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인데 동물사회도 그렇듯 원래 이게 정상이다,



미국에서 한 토론 수업을 한국에서 할 때마다 한국 학생들이 가장 못하는 것이 토론 수업이었고, 참 힘들었다고 한다. 말발로 상대를 누르면 Debate[토론]에서 이긴다고 여긴다. 그래서 말도 안 되는 괴변이라도 수려한 말로 진실을 가리는 경우도 있다. 싸우기만 하는 토론, 토의가 아닌 어떤 문제에 대해 함께 깊이 생각하고 충분히 논하는 과정인 숙론이 필요한 시대라고 말한다.


지금도 왕복 7km인 학교와 집을 걸어서 다니며 가방에는 장바구니가 있고, 비닐을 안 받으려 노력하는 70대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의 말과 실천은 AI 시대로 나아가는 지금, 우리가 더 인간 다와 지기 위해 소통하고 쑥론 하며 살아야 시대임을 강조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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