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 행복한 꿈 사용설명서
하지원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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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배우 하지원의 드라마를 보면서 '이 배우는 참 드라마를 잘 고른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사실 그녀가 출연한 대부분의 드라마가 성공을 거뒀고, 그녀는 자신 뿐만 아니라 상대를 빛이 나게해서 덩달아 상대 배우가 하지원과 연기를 하면 뜬다는 이야기 까지 들은적이 있다.

지금 그녀의 책을 읽고 보니 그녀가 단지 드라마를 잘 고르는 눈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역할에 대비해 철저히 준비하고, 그 인물이 되어 살아가기 때문이란걸 알았다.

 

한류의 바람을 타고 누구나 가수로 대뷔해서 쉽게 연기를 하는 많은 연예인들을 보면서 배우라는 직업이 그렇게 화려한 것만 쫓아가면 하지원처럼 오래가는 배우는 되지 못할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배역을 얻기 위해 노력했던 순간들, 실망하고 준비만 했던 순간들이 이제 그녀에게 정말 소중한 시간이고, 그 시간이 없었다면, 단번에 우리가 알고 있는 배우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배우가 아닌 인간 전해림으로서의 그녀는 스캔들을 만들지 않기위해노력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며 아직도 같이 살고 있는 흔치않는 여배우이다. 그녀가 배우로서의 인생을 살며 다른사람의 인생을 사는 것 말고도 자신의 진짜 삶 전해림의 삶에서도 소중한 사랑을 찾고 행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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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용기, 세상을 바꾸다
로라 스캔디피오 지음, 부희령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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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은 누구일까? 한 나라의 대통령? UN대표? 아니면 전쟁중의 위대한 영웅일까?

우리는 훌륭한 사람이 된 후에 무언가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 나또한 그런 생각을 해 왔던 게 사실이다.

얼마전 일어 났던 자스민 혁명, 그리고 이집트의 30년 독재를 물리친 일, 중동의 여러가지 변화를 몰고 왔던 주역은 한 사람의 힘이 아니었다.

SNS의 발달로 여러사람이 모이게 되고, 그 한 사람 한사람의 작은 용기가 변화를 가져 왔다.

미국소고기 수입 반대 때에도 많은 직장인, 가정주부, 학생들이 모여들었다. 큰 변화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그들의 용기는 여러사람과 함께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고, 예전처럼 몰아붙이기식의 독단이 대사는 아니라고 말하고 각인시키는데 충분했다.

 

이 책에 나온 6명의 인물들은, 우리 모이자! 하고 말하면 모이는 시대도 아니었다. 자신의 나라가 이상한 길로 갈 때 이건 아니라고 말하고 싸웠던 사람들이다. 그런 그들의 노력은 지금의 함께 모여 외치는 것 만큼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때로는 15년간 가족과 헤어져 집안에 격리되어야 했고, 자신의 평생을 홀로 싸워야 했기 때문에 나라를 욕보이는 사람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작은 용기가 더욱 대단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사우스 아프리카의 소수를 차지하는 백인들이 정치 경제 문화를 차지하고 대부분의 흑인들은 허락없이 집 밖으로도 다닐 수 없는 상황, 투표권으 불구하고 백인을 자신의 땅의 주인으로 받들어야 하던 그 나라에 헬렌 수즈먼은 과감하게 인간의 도리가 아니며 사람은 평등하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국회에 들어가 그녀가 싸운 기간은 무려 36년, 그리고 그중 13년은 홀로 싸워야만 하는 힘겨운 싸움이었다.

흑인들의 지도자인 넬슨 마델라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백인이 누리는 권리와 특권을 자기자신이 백인이기에 더 부끄러워 했던 그녀의 용기가 ㅏ참으로 대단했다.

 

좀 자주 나오는 오타가 거슬렸지만, 세상을 바꾼 여러 인물들을 만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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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엔젤
마가렛 로렌스 지음, 강수은 옮김 / 도서출판 삼화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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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살 헤이거는 이제 뚱뚱해지고 내 맘대로 안되는 몸뚱이와 그보다 더 통제가 어려운 입버릇 때문에 며느리 도리스와 갈등을 빚고 있다. 자꾸만 옛 기억을 돌아다니는 기억 때문에 문득 문득 아들 마빈과 도리스의 말을 못알아 듣는 것 때문에 더 퉁명스러워 지는 지도 모르겠지만 절대로 타협하지 않으려 한다. 자신을 돌보느라 외출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며느리와 60이 넘도록 어머니의 따뜻한 말은 커녕 죽은 동생 존을 들먹이며 상처를 주는 어머니를 돌보는 마빈에게 못할 짓인줄 알지만 그게 안되니 더욱 벽을 쌓는다.

병원에서 x-ray를 찍기 위해 바륨을 억지로 삼키는 대목에서 의사는 말한다.

"참지 않으시면 또 드셔야 해요. 그러시고 싶으세요?"

"당신이라면 그러고 싶겠어요?"

"아뇨, 그러고 싶지 않을 겁니다."

"그러면 어째서 그러고 싶냐고 묻는 거에요?"

그리곤 그녀는 느낀다. 그도 인간이고, 혹사당하고, 나는 피곤하게 구는 환자다. 그리고 이 중 어떤것도 누구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다고..

그러면서 그녀는 느꼈을 지도 모른다. 자신을 요양원에 보내버리려고 하는 아들 내외가 전혀 세련되지 않고 티나게 친절하게 구는 도리스의 욕심만은 아닐거라고..

 

그런 피곤한 몸을 의지하는 이 생활에서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을 피곤하게 하며 기억은 옛날 어릴 때와 남편을 만날때 그리고 두 아들을 낳고 아들의 삶에 관여하며 살았던 인생을 돌이켜 본다. 결국 왕고집 할머니 답게 가출하기도 하지만 그녀는 마침내 병원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하면서 관계라는 것에 대해알아가는 것같다. 그리고 진작에 사과하고 사랑한다고 말했어야 했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닫는지도 모른다.

 

캐나다에서 고등학교 교과서과목으로 배운다는 이 책은 참으로 잘 쓴 작품이다. 이제 몸이 따라주지 않고 자신의 의식마저 진화하지 않은 헤이거의 삐딱한 말투는 읽는 내내 미소를 머금게 한다.

지성을 쌓기 위해 백화점 카다로그를 읽는다거나 남편의 허풍을 듣게 될 때면 그가 하는 말 자체보다 자기를 비웃음 거리로 만들고 있는 지도 모르고 떠든다는 등 그녀의 표현은 묘한 비꼬임이 일품이다.

 

 로렌스의 작품은 현대 사회에서 여성에게 제시되는 선택권은 어떠한 것이 있는지, 제한된 환경에서 어떻게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찾는지에 집중한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엄격한 아버지밑에서 대학교육까지 받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동네에 이사온 14살 많은 브램을 선택한다. 그는 아내를 잃고 두 딸을 키우는 남자로서 별로 평판이 좋지 못한 사람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그의 욕도 험해지며, 일하는 날보다 읍내에 나가 자신을 비웃음 거리로 만드는 일을 더 많이 하는 남자. 그와의 삶에서 두 아들을 낳고 어느날 자신에게 남은 것이 뚱뚱해진 몸뚱이와 옷 한벌도 없는 무일푼 시골뜨기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그녀는 아들 존과 함께 떠났었다.

 

 자신이 선택한 삶이나 행동이 항상 올바르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헤이거의 고집은 아버지를 닮았고, 주위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는 못하지만 자존심은 강하게 지키며 살아온 여인 헤이거. 그녀의 고집그런 성격과 인생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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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는 열여섯 - 강아지와 보낸 나날들
황용희 지음, 정수하 그림 / 멘토프레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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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때는 집집마다 집안에 개집을 갖추고 개의 목에는 여지없이 목줄로 묶어서 키우던 시절이었다.

서로서로 자신들의 개가 사납다는 것을 자랑삼아 '개조심'이라는 팻말을 잊지 않고 붙이던 시절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 둘 집안에 못보던 종류의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이 생겨나면서

노인들은 별일이라는등 고개를 흔들던 시절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사람들 생활에서 뗄래야 뗄 수 없도록 정이 붙어서 '반려견'이라는

새로운 단어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때로는 출가한 자식들을 대신해 노부부의 위안이 되고, 너무 바쁜 자식들과 아이들만 보는 아내를

대신해 쓸쓸한 남편을 유일하게 환영해주는 착한 친구가 되기도 한다.

 

이 책에서의 강아지 별이는 그런 따로따로 각자의 친구가 아닌 올곧한 식구의

하나로 자리메김한다.

아주 어릴때 부터 자라오는 모습을 보고 이제는 너무 늙어버린 별이를 대하는 가족들의

사랑을 볼 수 있다.

 

 

강아지를 그리 좋게만 평하지 않았던 책 '미스터 개씨'에서 발췌한 개와 사람과의 나이차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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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객 미식쇼
김용철 글 사진 / MBC C&I(MBC프로덕션)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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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의 진수성찬을 기대한다면 이 책은 그런류는 아니다. 자연의 재료를 손수 찾아 자연의 맛이 가장 잘 살아나는 방법으로 미식쇼를 연다는 작가의 맛을 찾아 떠나는 여행에 가깝다.

사람들은 프랑스 요리를 대할 때면 예술가의 작품을 대하듯이 모양과 음식의 재료 그리고 맛을 평가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TV의 어느 맛집을 보든 게걸스레 먹는 모습, 풍족하게 담긴 모습을 빼면 그 음식의 특징은 별로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우리는 아직도 우리 음식을 양과 먹는 모습에서 맛을 찾는 느낌이다.

 

빨갛고, 양많은 음식에서 자연 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는 별로 없기 때문이다.

우리 입맛이 양념과 소스맛에 좌우되어 생선이면 생선, 나물이면 나물, 고기면 고기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자연 그대로의 재료를 찾는 맛객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계절별로 나뉜 그의 재료 찾기에서 음식을 대하는 우리의 모습이 이젠 좀 세련되어져하 할 때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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