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선물
임창연 지음 / 창연출판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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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는 일은 감정이 유리처럼 맑아진 상태에서 읽어야 하는가 보다! 하는 생각을 했다. 

그저 무심코 이야기를 따라가는 소설이 아닌 담에야 한 편 한편 고통속에 쓴 작가를 위해 정성껏 읽어야 하는데, 지금의 내 상태가 너무 밋밋한 탓인지도 모르겠다. 

 

이 시집은 주로 사랑에 대해 노래한다. 사랑이 풍만해 감정이 풍부해저 세상의 모든것에 의미가 느껴지는 그런 상태랄까?  



 

ㅅㅣ를 쓰듯 찍은 사진도 시와 함께 실려있다.  

 

'갈 곳이 많은 당신은 아무데도 갈 곳이 없습니다. 

갈 곳이 없는 저는 당신에게로 갑니다. 

 

눈 앞에 보이지 않아도 마음의 길을 열고 

문을 열어둔 채로 지금은 말을 잠시 접어 둡니다.' -소년의 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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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 김민정 산문
김민정 지음 / 한겨레출판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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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살짝 돌린 여인의 입에 문 담배와 짧게 자른 머리가 각렬하게 와 닿아 이 책은 표지 만으로도 흥미를 끌었었다. 

역시나 작가인 김민정씨도 이 그림에 첫눈에 반해 원작자인 폴란드 화가 빌헬름 사스날에게 자신의 책 표지로 사용하게 해달라 연락을 취했고, 흔쾌히 승락해 주었다고 한다. 출판사에서 멋지게 일하며 몇권의 시집을 낸, 40을 바라보는 솔로의 느낌이 팍팍 전해진다. 나쁜 뜻이 아니라, 내겐 너무 멋지게만 보인다. 그녀의 생각하는 정도, 사물이나 어떤 사건을 생각하는 폭이 역시 글을 많이 접하는 사람들은 다른가보다. 

 

눈꼴신 경우를 볼때 분개하는 한 사람, 아무리 용을 써도 세상의 부조리를 바꿀 위치에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더라도 자신의 뚜렸한 철학이 있는 그런 모습이 보여서 좋다.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나, 살아가며 겪는 주병의 이야기, 그리고 옛날 어릴적 멋지게만 남아 있는 추억까지 잘 쓴 짧은 글들이 많아서 좋았다. 소설처럼 내용이 이어지지 않는 이런 산문이고, 작가의 정치성향이나 생각하고 사고하는 것이 나와 상당부분 닮은것 같아 한편 한편 아껴읽고 싶은 기분이 든다. 

 

출판계에 몸을 담고 있고 시를 쓰는 시인인 작가의 상황과 기분이 잘 전해지는 대목이 있다. 

처음에 책을 내고 여기 저기서 시집에 사인을 해서 보내달라는 전화에 기쁜 마음으로 해주다가, 그 책값 얼마나 한다고 좀 제돈주고 사지.. 하는 마음이 들더라고, 그런데 어느날 친구왈 대형서점에서도 그녀의 책을 구할수 없었노라고... 반품하기 버거운데 왜 자꾸 시집을 내느냐고 볼멘소리 하는 마케서 회사에 그럼 죽을거 뭐하러 사느냐고 소리치는 그녀가 보였다. 하지만 뭐, 그래도 내 눈엔 멋지게 사는 솔로 여자로 보여 좋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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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콘서트 1 - 생활 경제 편
손경제 지음 / 비씨스쿨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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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나 철학에 대해서는 어린이나 10대에도 한 번 쯤 진중하게 고민하기도 하는 학문이었던것 같다. 하지만 경제에 대해서는 그저 잘 아는 전문가가 따로 있다고만 생각했던 나는 결혼후 집을 사는 문제에서도 같은 값으로 아파트를 구매할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치도 좋지 않고, 학군도 좋지 않은 아주 엉뚱한 곳에 첫 집을 구입해서 손해를 본 경험이 있다. 그 이후 아파트나 신흥국가에 대한 투자의 일종인 펀드로 여러사람이 돈을 벌고 나서 나는 또한번 뒷북을 친 후 손해만 보고 물러선 경험도 있다. 

 

내가 이처럼 방관했던 경제라는 문제는 실제 손해로 이어지기도 하는 분야라는걸 나중에야 깨달은 케이스이다. 

경제학 콘서트 1편(생활 경제편)인 이 책에는 경제에 대한 기본 개념으로 시작해서 크게는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일자리만들기, 신용경제, 그리고 국제무역과 환율등 세계속의 대한민국의 경제에 까지 구성되어 있다. 

 

경제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대충 알거나 하는 청소년이나 어른들에게 좋은 기본 정보를 제공하는 이 책은 손경제라는 분으로 어린이를 위한 글을 쓰던 사람이라 정보를 쉽게 이해할수 있게 구성되어 있는 장점이 있다. 

 

지금의 젊은 이들은 누구나 쉽게 신용카드를 보유할수 있는 시대이다. 하지만 내가 집값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을 간과해서 손해를 본것 처럼 지금의 젊은이들 또한 신용카드의 막강한 힘만 알고 잘못 사용했을 때의 엄청난 부작용에 대해서는 누구하나 교육받지 못한채 신용카드를 손에 쥐는 경우가 허다할것이다. 

 

 

잘 알면 남들보다 더 빠른 시기에 경제적인 이득을 얻게 되고, 그렇지 못하면 많이 벌어도 마이너스로 쉽게 전락할수 있는 경제의 세계. 생활경제, 금융경제등에 대해 아는것은 자신의 자산가치를 늘릴수 있는 힘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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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감정사 Q의 사건수첩 1~2 합본 - 전2권 - 스모 스티커 편, Novel Engine POP
마츠오카 케이스케 지음, 김완 옮김, 키요하라 히로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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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었던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시리즈가 생각났다. 만화를 연상시키는 표지에는 여지없이 예쁜 여인이 장식하고 있는, 궁금증이 저절로 일게 만드는 표지가 눈길을 끈다. 

 

비블리아 고서당의 여주인공처럼 만능감정사인 린다 리코 또한 수줍은 성격에 아는것은 무한대로 많고, 외모는 누구에게 뒤지지 않을만큼 예쁘고 젊은 아가씨로 등장한다. 

현실감 없는 이야기라고 치부할수도 있지만, 읽다보면 린다리코의 감수성에 빠지게 된다. 

그녀에게 감정을 부탁하기 위해 찾아온 잡지사 기자 오가사와라는 무심결에 굉장한 대학을 나온 엘리트로 생각하고 그녀의 모교를 묻지만, 그녀는 사실 시골 오키나와 출신의 고등학교도 간신히 졸업한, 머리가 그리 좋지 않은 학생이었다. 

 

희망만 안은채 도쿄로 왔지만, 번번히 면접에서 떨어지던 그녀를 구해준 것은 자선가라 할만큼 도와주길 좋아하던 중고물품을 매입하고 판매하는 사장이었다. 그녀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그녀에게 암기법을 알려준 이후 그녀는 단시일 내에 읽은 모두를 기억하게 된다. 도쿄 시내에 나붙은 스모스티커가 인연이 되어 오가사와라와 린다 리코는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내용은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가 번갈아 가며 나와 현재를 읽으면서도 별볼릴 없었던 린다의 과거를 읽을 때면 자신감이 생기고, 암울한 미래을 암시하는 내용을 보면 그들이 풀고 있는 현재의 사건이 대단히 암울한 미래을 예고하기도 하면서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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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피쉬 비룡소 창작그림책 47
이기훈 지음 / 비룡소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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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큰 그림책을 글씨하나 없는 상태에서 그림 하나 하나 음미하며 나름대로 이야기를 만들어가기는 처음인것 같다. 

글씨가 없어서 더 더욱 그림을 열심히 보게 되고, 이야기를 맞춰보고 도대체 어떤 사정이 있는 것일까 스스로 물어보게 되는 그림책! 

아주 옛날 아마 종교도, 지도자도 없었던 태고의 어느 곳에 물이 말라가고 있었다. 

그들은 거의 마지막 남은 가축으로 제물을 바쳐 제사를 올리고 비가오길 기다리지만, 무심한 태양만 내리 쬐일뿐이다. 

 

결국 회의 끝에 용감한 전사들은 동굴 깊은 곳에 전설로 여겨지던 신비한 물을 뿝는 빅피쉬에 대한 정보를 얻으러 가게 되고, 그들은 그 빅피쉬를 생포해 인간들이 영원히 물을 관리할수 있기를 바라게 된다. 

ㅎㅏ지만, 그곳은 나이를 알수없는 늙은 노인은 그들이 벌이는 일이 신의 노여움을 받을거라는걸 알기에, 또는 빅피쉬를 인간이 독점한다면 동물들은 물이 말라 죽어갈게 뻔하기 때문에 신은 인간에게 분명 벌을 내릴거라 믿게 되고, 홀로 방주를 만들게 된다.

 

용감한 전사들은 산넘고 물건너 마침내 전설의 빅피쉬가 하늘에서 물을 조종하며 물을 흘리는 것을 보게 되고, 빅피쉬가 바다에서 쉬는 동안 그 신비의 동물을 생포하기에 이른다.
 

ㅁㅏ을에 갖혀 몸이 부풀어올라 물을 흘리는 빅피쉬, 하지만 인간들은 그 빅피쉬의 물을 가까이서 마시며 누리는 것에만 행복해 한다. 드디어 물이 고픈 동물들의 습격이 이어지고, 인간들은 동물들과 전쟁을 치르기에 이른다.
 

신의 노여움인지, 신의 역할을 해 왔던 빅피쉬의 노여움인지, 마침내 빅피쉬는 끝을 알수없는 엄청난 양의 물을 뱉어내게 되고, 온 세상은 물의 세상이 되어 버린다. 

인간의 욕심에 끝이 없음을 경고한 노인이 만든 방주에 동물들이 올라타고, 노인도 마지막으로 인간 대표로 방주에 몸을 실는다. 

 

아마도 태초에 바다가 만들어진 이야기일수도 있고, 내가 생각했던 대로 인간의 욕심에 대한 경고를 말하는 그림일수도 있고, 이야기는 여러갈래일수 있을것이다. 상상력이 풍부한 엄마가 자녀에게 그림보다 더 훌륭한 이야기를 만들어 줄수도 있는 그런 내용의 그림책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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