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과학실록
이성규 지음 / 여운(주)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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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를 연상시키는 책의 느낌과 선비의 동양화를 연상시키는 그림들이 잘 조화를 이룬책의 겉모습이 우선 마음에 쏙든다. 22가지의 이야기들을 보면 신기한 이야기 거리들, 지금은 상상할수도 없었던 일들, 우리가 의외라고 생각할 만한 일들의 기록들이 가득하다.

지금 한국에서는 발견하기 극히 드문 오로라를 '붉은 기운'으로 표기하며 왕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음을 하늘이 노했다고 생각하며 조심하기도 했던 기록들을 보게된다.

과학에 대해 맹신하는 지금의 우리로서는 그때 하늘에 나타난 오로라를 미신적으로 해석한 그들이 우숩다기 보다 어찌되었든 나라를 다스리는 왕이 뭔가 잘못하지 않았나하고 먼저 생각한다는 자체가 뜻깊은것 같다.

선조때 흑인 용병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의외이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지만, 역시 선조답게 그들이 바다밑으로 들어가 배 밑을 뚫는 특기가 있고, 보는 것 만으로도 적으로부터 겁을 먹게 할듯 하지만, 그들이 공을 세운 기록은 어디에도 없고, 실제 공을 세운적도 없을것 같다고 하니, 선조는 끝까지 코미디를 하는 왕으로나 어울리는듯..

하지만 박연이라 불리는 네델란드인이 실제 있었고, 관직에까지 머물며 가족을 꾸리며 살았다고 한다. 표류되어 조선에 온지 27년만에 '하멜표류기'의 저자인 하멜을 제주도에서 만나기도 했다고 한다.

조선을 세운 이성계 본인이 여러 인종과 함께 어울렸던 사람이고 여진족의 충직한 부하까지 거느린 사람이었으므로 조선이 단일민족만 주장하며 외곬수로 살았던것 같지는 않다는걸 알수 있다.

이밖에도 530여년가 공사를 계속한 이야기나 불길하게 느끼는 부엉이에 대한 이야기등 과학적이고 비과학적인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세상에 이런일이~, 진짜 혹은 가짜~ 하는 프로그램을 보는것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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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올빼미
사데크 헤다야트 지음, 공경희 옮김 / 연금술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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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를 떠올리면 누구라도 그 눈을 먼저 떠올릴 것이이다. 그런데 제목이 '눈먼 올빼미'라니..

일단 특이한 제본 형태는 이 책을 갖고 싶게 만든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책들, 그들중 독자에게 선택받기 위해서는 내용과 책의 표지를 비롯한 첫인상일 텐데, 책 내요은 고전이 아니면 읽어봐야 아는 것이고 책 표지로 선택을 할때 당장 손에들고 들처보고 싶도록 만드는 핸드메이드 책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작가인 사데크 헤다야트는 이란출신이며 프랑스에서 공부하기도 한 잘 사는 집안 출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책은 이란에서 출판이 금지되기도 하고, 현대에도 우울함으로 상징되어 이 책을 읽으면 자살하게 된다는 오명까지 붙어있는 책이기도 하다.

책 뒷면에는 여러 나라에서 출판된 책의 표지도 볼수 있고, 작가의 사진들도 다수 수록되어 있는데, 우수에 차 보이고 생각이 많을것 같아 보이는 그의 모습만 봐도 유쾌한 글이라고 짐작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삶에는 서서히 고독한 혼을 갉아먹는 궤양 같은 오래된 상처가 있다. 이 상처의 고통이 어떤 것인가 타인에게 이해시키기는 일은 불가능하다." P1

'아직 인간의 언어를 배우지 않은 나에게, 가끔 놀이를 멈추면 우리는 죽음의 목소리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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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더 리턴드 The Returned
제이슨 모트 지음, 안종설 옮김 / 맥스미디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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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던 사람이 예전 그 모습 그대로 살아 돌아 온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까?

아이를 잃은 어머니들이나 가족들은 앞뒤 가리지 않고 무조건 환영할지도 모른다. 꼭 아이가 아니라도 가족의 환생을 거부할 사람은 아마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환생이라는 것이 예전의 힘들었던 고통을 모두 치유하고도 남을 만큼의 시간이 흐른 후에 환생한다면 많은 부분 꺼려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1966년 8월 15일 불과 8살이었던 제이콥이 어느날 예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20대였던 부모는 어느새 70대의 노부부가 되었지만 루실은 갑자기 젊은 엄마가 된듯이 8살 제이콥을 번쩍 번쩍 안아들며 보살피는 엄마가 되었다. 해럴드는 시간이 가도 지금의 이 아이가 겉모습만 같은 이상한 존재인지 정말 자신의 아들인지 분간하기도 어렵고 꺼려지기까지 한 자신을 느낀다.

2차대전당시의 일본군인도 20년전 헤어졌던 첫사랑도 다시등장해 예전의 가족들, 예전의 연인들을 찾으려고 하고 있지만, 이제 세상은 넘처나는 귀환자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는 지경이다. 급기야 호기심으로만 대하던 사람들도 진짜 사람과 귀환자들을 구분해야 한다 차별이 이루어지기도하고 넘처나는 귀환자들로 인해 보금자리를 빼앗긴 사람들 사이에 폭동까지 일어나게 된다.

급기야 초창기 귀환자들을 가족에게 돌려보내던 정책도 이제는 귀환자들을 가둬두는 일에 몰두하게 된다. 좁은 건물이 귀환자들로 넘처나고 제이콥도 학교건물에 격리된다. 해럴드는 8살 아들과 함께 기꺼이 격리되는 생활에 들어가고 루실은 아들을 돌려받기 위해 총을 들고 학교 건물로 향한다.

20년 또는 50년 만에 돌아온 예전의 죽은자들은 하나 둘 어느날 없어졌다. 제이콥또한 불행하지만 루실의 사망후 어느날 갑자기 사라졌다. 아마도 이별을 못하도 떠났던 영혼들이 늦게나마 가족과 만나 옛 정을 돌아보고 위안을 받으려는 몸짓이었을까? 그런 단순한 귀환자였을지도 모르는 귀환자들을 인간들은 가두고 죽이면서 편가르기를 하지는 않았는지, 나중에야 인간의 한없는 이기심과 조급함을 아쉬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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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과 조선건국사 - 고려 멸망과 조선 개국
조열태 지음 / 이북이십사(ebook24)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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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과히 정도전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정도전에 관한 소설과 논픽션이 쏟아져 나온다.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어쩌면 가장 과격한 개혁가였고, 누구보다 백성을 먼저생각했던 정치가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아쉽게도 그는 끝까지 자신이 계획했던 새나라 조선을 끝까지 완성하지 못하고 밀려난것이 너무 안타깝기도 하지만, 정도전이 끝까지 활약했다면 어쩌면 이방원이 왕이되지 못했을 것이고 그러면 한글을 만든 천재 왕인 세종대왕도 없었을테니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수 없다.

이 책은 정도전이 이성계를 새 나라의 주인으로 새워 고려를 무너뜨리고 조선을 건국하기 까지의 시대상황이 왕조에 따라 펼쳐진다.

공민왕에 대한 분량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그리고 우왕시대의 상황도 자세하게 펼쳐저 있어 고려말의 상황을 돋보기로 들여다 보듣 잘 알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이책은 거의 한달만에 나오는 개정판이다. 내가 읽었던 첫 책에서 내용은 더할 나위없이 좋은데 교과서를 연상시키는 책모양과 오탈자가 많은걸 지적했었는데, 훨씬 세련된 모습으로 나와 다시 보게 되었다.

조선건국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 고려멸망의 이야기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책을 읽기전 학교에서 배웠던 조선건국사는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으로 바로 조선이 건국된것으로 생각되었는데, 위화도 회군 이후에 3번의 왕이 바뀌며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만큼 이성계가 왕이 되려는 욕심이 있어서 회군한 것이 아닌, 나라를 세우기위해 차근차근 제도를 시험해 보았던 시간이 길었다는 것을 알수있다.

최근 드라마 '정도전'을 보면서 너무 전개가 느린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할수 있을것 같다. 그만큼 무력으로 왕을 쫓아내고 누군가 왕좌를 차지하는것이 아닌, 백성에게 이해 시키고 정치가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며 기존의 가진 세력가들에게 가진것을 양보하게 하거나 처단하는 일은 한번에 성사되는 일은 아닌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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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샤이 - 가슴 뛰는 삶을 위한 단어 수업
케빈 홀 지음, 민주하 옮김 / 연금술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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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수록 예쁜 책이다. 한손에 쏙들어오는 사이즈도 그렇고  지하철이나 친구를 만나러 나갈때 기꺼이 가지고 갈수 있는 무게에다 코끼리 사진과 단어들의 조합은 일상의 철학책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한단어 한단어 알아가는 재미또한 있어서 누구를 만날때마다 어떤책을 가지고 갈까 고민하는 나에게는 이책은 더 할 나위없이 좋은 책이다.

이 책에 소개된 11개의 단어는 우리가 평소에 자주 쓴느 말을 포함해서 인도의 언어까지 있다.

나마스테(Namaste)라는 말은 여행자들의 책에서 참 좋은 단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당신 안의 신에게 절합니다. 신이 당신에게 준 재능에 경의 표합니다.'하는 뜻의 나마스테는 온 우주가 당신의 내면의 장소에 절한다는 의미가 있다. 신이 인생의 전부인 이들에게 이보다 더 경의를 표하고 지극한 정성을 보여주는 말은 없을 것이다.

겐샤이, 길잡이, 나마스테, 열정, 사페레 베데레, 겸손, 영감, 공감, 코치, 올린, 진실성등 우리 일상생활에 자주 쓰이는 단어도 많이 있다. 나는 이중 길잡이(Pathfinder)라는 단어를 참 좋아한다.

영단어의 pathfinder도 물론 좋지만 우리말로 풀이된 길잡이라는 말도 말의 느낌도 그렇고 여러느낌이 함축된 느낌이 있어서 더 그런것같다.

'리더는 길을 발견하는 사람이다. 그는 신호와 단서들을 읽는 사람이다. 그는 길을 보고, 그 길을 보여준다. 우리 모두는 여행중이다. 우리의 길을 따를 때 우리는 우리에게 길을 보여주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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