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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 베토벤, 모차르트만 아는 당신을 위한 친절한 해설이 있는 클래식 가이드
김수영 지음 / 나무수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클래식을 듣고 싶지만 어떤 음악부터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막막하던 내게 클래식에 대한 입문서로 안성맞춤인 책을 찾았다고 해야할것 같다.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은 도입부의 강렬한 다다다단~ 으로 기억되는데 그 운명이라는 곡명이 일본과 우리나라에서만 붙여지는 제목이라는 것은 내게는 놀라운 사실이다. 사실 베토벤의 모든 유명한 제목들 합창이나 운명등이 후세에 의해 이름지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베토벤의 훌륭한 음악들이 그가 20대에 들을수 없는 병에 걸린 이후 작곡한 곡들이라고 하니 음악천재는 역경이 만든다기 보다 타고나는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첫 도입부의 '다다다 단' 소리는 베토벤이 공원에서 들은 새소리를 모티브로 작곡했대. CD를 보면 교향곡 5번이 네개로 구성되어 있지? 이걸 순서대로 1악장, 2악장, 3악장, 4악장이라고 불러. 이건 4악장으로 구성된 교향곡이야. '다다다 단' 하는 도입부가 2악장에도, 3악장에도 다시 반복되잖아. 마치 운명적인 순간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 온다는 듯이 말이야.' p17
이처럼 옆에서 전문가가 작곡가에 대해 음악을 듣는 요령에 대해 그리고 클래식에 대한 상식까지 조근조근 설명을 해주는 구성으로 되어있는 이 책은 처음 클래식에 입문하게 되면서 클래식의 전문가가 20곡의 클래식을 한주 한주 작가에게 소개시켜준다. 첫번째로 들어볼것을 권유한 베토벤의 5번교향곡에서 부터 라흐마니노프, 비발디, 모짜르트, 헨델..등 음악시간에 한번쯤 들어본 대음악가들의 음악들이다.
야심차게 쓴 교향곡 1번이 '신이 내린 일곱가지 재앙중 하나다'라는 충격적 실패를 안고 3년간 우울증을 앓았던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은 아픈곳을 찾아 어루만저주는 느낌이었다고 작가는 평했다. 읽는 도중 이 음악이 너무 궁금해서 인터넷을 찾아 들어보기 까지 했으니 클래식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데는 성공한듯하다.
이제 나도 클래식에 대해 말이 나왔을 때 그곡의 작곡가나 곡에 얽힌 사연 하나쯤 읊을 수 있을것 같은 근거없는 자신감이 생기기도 한다. 더구나 그 많은 음반중 최고로 뽑는 명음반에 대해 알았고 들어보기 까지 했다면 근거없다고 할수도 없겠지만..
모짜르트, 바흐, 비발디, 슈베르트.. 이런 천재적 음악가들이 말년에 궁핍함으로 힘든 생을 살았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사실 지금은 천재적 음악성으로 사랑받고 있는 음악가들이지만 작곡하던 당시에 부와 성공을 동시에 거머쥔 작곡가는 극히 드믄듯하다.
교향곡, 합주곡, 실내악, 오페라, 종교음악, 크로스오버.. 이처럼 장르가 많다는 것도 '베토벤 교향곡 5번 C단조 2악장' 이라는 정식 곡명은 베토벤이 작곡한 교향곡 중 5번째 곡이라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읽다 보니 '솔베이그의 노래'가 있는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은 예전에 듣고 너무 좋아 푹 빠졌던 기억이 되살아 났다. 클래식이 가요와 달라 그렇게 좋아 했었어도 뚜렸한 음은 생각나지 않고 무척 아음답고 슬픈 곡으로만 기억하지만.. 아무튼 페르귄트 모음곡이나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등 듣고 너무 좋아 했던 음악들 부터 시작해 나도 한번 클래식에 입문해 보고 싶어진다.
'어떤 음악이든 '음악을 들었다'고 말할 수 있는 순간은 그 음악을 더는 배경음악으로 들을 수 없게 되는 순간이다. 귀 기울여 들어야만 '들은 것'이다. 하던 일을 멈추고 꼼짝없이 귀를 귀울이게 하는 음악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음악, 진짜로 듣고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p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