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스트, 노사라의 도쿄 플라워
노사라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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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참 꽃꽃이가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중산층정도 하는 사람들은 가정에 꽃꽃이한 작품을 테이블에 올려놓아 집안을 꾸미기도 하고, 여유로운 사람들은 문화강좌에서 꽃꽃이를 배우기도 하고 그런 때가 있었다.

아마 지금 꽃꽃이를 배우는 사람은 중산층이 아닌 상류층이라고 해야 할것 같다. 그만큼 꽃값이 청정부지로 비싸지고 다양하지도 않다. 그대신 집안의 배란다에는 작은 화분들이 차지했다. 어느 집안을 방문해도 여러개의 작은 화분은 분명 있을 것이다.

꽃이 있어 화려하고 예쁘지만 1주일만 지나면 시들어 버려 더이상은 그대로 놓기도 힘들고 그때 그때 다시 구입해야 하는 꽃값이 정말로 비싸기 때문이리라.

 

예전만큼 화려한 꽃은 즐길수 없어도 누구나 화분을 가지고 있는 것은 우리가 꽃이나 나무에서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일것 같다.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일본으로 떠나 자신의 꿈을 완성하려는 노사라씨가 일본의 꽃시장, 플라워 문화에 대해 쓴 책이다.

 





마치 초코렛 상정같기도 하고, 케잌가게 같기도 한 일본의 꽃가게, 체인점으로 이루어져 어느 점포를 가나 같은 이름의 예쁜 모양을 한 꽃상품을 살수 있다는 점, 꽃을 옷이나 인형을 선물하든 자연스럽게 사서 택배로 보낸다는 점등은 우리와 정말로 많은 차이가 나는 아름다운 문화라고 생각했다.

발렌타인 데이에 우리는 꽃보다 초코렛과 사탕을 더 많이 선물한다. 이제는 발렌타인 데이의 상징이었던 빨간 장미는 별로 찾기 힘들다. 좀 더 저렴해졌지만, 좀 더 기계화되고 좀 더 마켓화되어버린 우리나라의 발렌타인 데이가 더 싸게 느껴지는 느낌은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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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청춘의 詩 - 시는 쓰고, 나는 달렸다
윤승철 지음 / 이야기나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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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마라톤이라는 스포츠가 있는줄은 몰랐다. 그리고 굳이 왜 인간은 사막이라는 척박한 곳에 까지 찾아가서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려 할까? 하고 생각도 해봤다. 글을 쓰는 일도 좋아하지만 어느날 꽂힌 사막 마라톤이라는 스포츠에 무작정 매료되어 여기 저기 편지를 보내고 출천경비를 마련하려 한 윤승철씨를 보면서 열정이 이렇게 대단한 사람은 꼭 하고야 마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것은 읽으면서도 기쁜일이다.

 

대학가기까지도 스팩에 목메고, 대학을 나온 후로는 취직을 위해 스팩에 목매는 우리 젊은이들이 마치 좀비처럼 자신이 뭘 원하는지도 모른체 그저 이것이 길이기 때문에 무작정 걷는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사하라 사막, 아타카마사막, 고비사막, 그리고 남극 마라톤까지 그는 한계를 극복하며 자신을 시험하고 그러는 동안 자신이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참으로 어울릴것 같지 않지만 시와 글과 마라톤을 함께 하는 그는 참으로 행복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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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백범
홍원식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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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이 공동으로 꼽는 대한민국의 위인은 백범이라고 한다. 명성황후가 일본에 의해 무참히 살해당한데 울분을 품고 20대에 일본인을 살해한 백범. 그후 일본인들의 감시속에 감옥에 투옥되기도 했지만 그의 일생이 널리 알려지고 민족의 지도자로 거듭나는데는 그의 청념하고 나라를 위하는 마음으로 부정을 뿌리 뽑고자 하는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두 차례의 아프고 짧은 사랑을 겪기도 하지만 현명한 여인을 만나고, 영웅을 낳고 기른 그의 어머니의 위대함이 없었다면 그 또한 가능하지 않았을듯도 하다.

1919년 3.1운동이 있은 직후 상해에서 임시정부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민족 해방운동을 위해 거의 30년이란 세월을 타향에서 고군분투했던 그의 일생을 읽으면서 보통사람이라면 충분히 접고도 남을 만큼의 고통과 고달픔을 어찌 견디셨을까 생각했다.

 

일본 천왕을 죽이겠노라 백범을 찼아왔던 이봉창, 처자식이 있는 상태에서도 기꺼이 폭탄을 들고 뛰어든 윤봉길의사등 열혈청년들이 기꺼이 목숨을 걸고 실행을 옮기겠노라 찾아갈수 있는 유일할 사람 백범. 그는 1945년 8월에 준비했던 군대를 투입하여 작전을 실행하려 했지만, 끝네 대한민국은 남의 손에 의해 해방을 맞았다.

그의 평생을 바친 해방이 그가 추진했던 작전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다면 해방된 대한민국에 미군의 감시를 받으며 굴욕적으로 민간인 신분으로 들어오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중국과 대한민국이 해방을 위해 공통의 적인 일본을 위해 싸울 때는 백범선생도 몸은 힘들어도 자부심과 열정은 대단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고뇌한 것은 공산주의와 민주주의의 갈등. 사상의 갈등으로 같은 민족끼리 싸우고 분열되는 사태를 너무도 안타까워 했다.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에 나올수 있음에도 그런것에 관심조차 없었던 인물. 절대로 남한단독으로 선거를 해서는 안된다는 신념으로 북한으로가 김일성을 만나지만 결과가 그리 좋지는 못했다.

일본인에게 죽을짓을 했을 지언정 결코 같은 민족이 나를 해할 이가 없다고 굳게 믿었던 백범은 안두희 에게 저격당하며 생을 마감한다.

 

백범선생이 항일운동을 하고 민족통일을 영원했다는 뭉뚱거러한 지식만 가지고 있어서 책을 읽는 동안 그의 인생이 이처럼 파란 만장한데 대해 놀랐다. 백범 선생도 위대하지만 그의 어머니의 열정은 위대한 위인을 만들고야 마는 대단한 어머니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자식이 고문당하고 감옥을 오고가는 청춘을 보낼 때도 기꺼이 아들을 위했던 노모, 상해에 있는 아들에게 가족이 갈 때에도 일본군의 감시를 피해 며느리를 먼저 보내고 그 먼 길을 홀로 움직이는 열정. 백범의 50세 생일에 동포가 보내온 생일상을 맞이 할 때도, 나라가 망했는데 생일상을 받는다며 회초리를 들었던 노모를 보며 어머니가 얼마나 위해한지 가늠할 수 있었다.

 

그의 일생이 너무 방대하기도 했겠지만 일부의 사건등이 몇 줄로 넘어가기도 하고, 안두희가 왜 백범선생을 죽였는지 그들의 정체는 무었이었는지등 백범선생 주변의 이야기등이 많이 빠져 소설적 재미는 감해졌지만, 백범선생의 일생과 그의 진심은 충분히 묻어났던 책이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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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 시대가 던진 질문의 답을 찾다
권희정 지음 / 꿈결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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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학문을 연구하고 발전하면서 무수한 저서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런 책들은 때로는 대학에서 전공하거나, 어떤 지표를 내거나 인용해서 말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기본적 가설이 되기도 한다. <유토피아>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정작 누구도 읽지 않는 서적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처럼 너무 유명하거나 지금의 학문의 기본이 되는 책들은 선뜻 손에 잡기 힘들다. 너무 어려울 것이라 짐작하고 읽기를 거부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책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는 그런 책들이 36개의 단락으로 36가지의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너무 유명해서 반갑기도 하고, 아~ 이런 내용이었네.. 하고 알게 되는 책들이 한 둘이 아니다.

지구와 인류 미래에 대하여,  인간의 존재적 물음에 대하여, 문명의 진보에 대하여, 정치와 인간에 대하여, 바르게 산다는 의미에 대하여, 그리고 마지막으로 동양과 서양적 관점에 대한 것들이 들어 있다.

 

이런 유명한 인문서적들은 21세기에 접어든 지금에도 딱 들어맞는 경우도 있고, 이처럼 심오한 철학적 사고와 심리를 어떻게 그런 시대에 정립할 수 있었을까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또한 저자가 책을 저술할 당시의 시대 상황까지 알수 있어 책을 쓴 배경또한 이해가능한것이 장점이기도 하다.

 

인류 최초의 천재 아리스토 텔레스, 조선의 백성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썼던 '북학의'의 박제가, 전쟁의 승리자이면서도 자기 성찰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진정한 지도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전국시대 진정한 정치가 무엇인지 고민했던 맹자등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인(仁)은 사람의 마음이고 의(義)는 사람의 길이다. 그 길을 버려두고 따르지 않으며 그 마음을 잃어버리고 찾을 줄을 모르니, 슬프도다. 사람들은 닭과 개를 잃어버리면 찾을 줄을 알면서도 마음을 잃어버리고는 찾을 줄을 모른다. 학문하는 방법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일 뿐이다.' {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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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 제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구병모 지음 / 창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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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추천하는 맛집의 음식을 먹어 보고 그 맛이 그리 맛있다고도, 그렇다고 음식을 남길만큼 맛없지도 않은 맛을 접해볼 때면 고민하게 된다. 나도 남들처럼 별 4개나 5개를 줘야하나, 아니면 과대광고된 괴씸죄를 물어 별1개나 2개를 줘야 하나...

책도 그런 경우가 있다. 그래서 베스트 셀러로 이름나 있는 작품을 몇 번 실패하고 나면 굳이 찾아내 읽으려고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완득이를 이어 제2회 창비 청소년 문학상을 거머쥔 위저드 베이커리는 예전부터 알고 있는 작품이지만 그래서 이제야 읽게 되었다.

 

정신적으로 미치게 괴롭히는 새엄마의 어린 딸이 자신을 성추행 범으로 지목하고 집을 뛰쳐나온 이야기 부터 어찌 어찌하여 '타임 리와인더' 쿠키를 먹게 되는 경우와 그렇지 못하는 경우의 Y의 경우와 N의 경우가 있는 맨 마지막 단락까지, 대략의 내용만 요약할라 치면 유치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어쩌면 이리도 재미있고, 세련된 문체로 써내려 갔는지 읽고 난 후 작가에게 반하게 되어 버렸다.

 

마법사 베이커가 경고 한 것 처럼 마법은 철없는 인간들이 남발하며 사용하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다는 경고를 인간들은 언제나 깨닫게 될까?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몇 푼의 돈이 공돈으로 생겼으면 좋겠다고 소원을 빌었다가 결국은 아들의 목숨값이 되어 돌아온 다는 섬뜩한 줄거리의 단편소설 '원숭이 발'이 생각나기도 한다.

 

이복동생을 성적으로 희롱한 사람이 가정하기도 싫은 현실로 되어 돌아왔지만 결국 시간을 되돌리건 그렇지 못하건 본질이 나쁜 사람은 바뀌지 않는 다는 사실도 작가는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찬란한 문장을 얻을 수 있는 쿠키를 주문하고 싶어한다는 작가의 말에서의 구병모 작가는 이미 그 쿠키를 드신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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