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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도 행복한 교실 - 독일을 알면 행복한 교육이 보인다 ㅣ 알면 보인다
박성숙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3월
평점 :
대한민국 교육은 성공했다. 획일화 교육, 창의력 말살, 암기식 교육, 서열화, 경쟁 심화, 군대식 교육, 교사에 의한 독재 교육이 문제라면서 흥분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들은 교육의 목적을 잘 몰라서 하는 말이다. 교육의 목적은 현 체제의 유지다.
서울대 출신 고위 공무원들과 국회의원들이 서울대 교수들에게 교육 제도 개선에 대해 연구 용역을 준다. 이들은 자신들이나 자신들의 자녀가 유리하도록 교육 제도를 개선(?)한다. 잘 안돼도 괜찮다. 자신들의 자녀들은 조기 유학이나 해외 유학의 선택지가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공교육에 당하고만 있지는 않는다.
독일 대학생들이 한 학기 수업료가 80만원이 비싸다며 시위하고 있을 때, 대한민국 대학생들은 한 달 80만원이라도 벌자고 아르바이트를 한다. 대학을 거부하겠다는 대학생이 나타나자 나중에 국회의원 되보려는 운동권 학생의 쑈라며 비아냥거린다.
미국에서는 빅사이즈 옷이 있다. 빅사이즈 옷만 있는게 아니라 빅사이즈 패션 모델도 활성화 되어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여성 옷이 66사이즈만 되도 예쁜 디자인이 안 나온다. 점원이 비웃는건 그렇다치고 본인은 대단한 상처를 받는다. 친구라는 것들은 살 빼라며 문제 해결책을 제시한다.
프랑스에서 최초고용계약제(CPE)라며 26세 미만의 청년을 2년동안 고용하되 2년안에는 자유롭게 해고할 수 있는 법안을 만들려했었다. 시위 때문에 법안은 철회되었다. 헌데 우리나라는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눈높이의 문제라며 대통령님께서 충고하신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주인처럼 행동해야 하는데, 왜 우리는 노비처럼 살아갈까? 돈 없고 뚱뚱하며, 산업 재해로 다치거나 죽기 싫어하는 니가 문제야라며 개인에게 책임을 묻는다. 버티지 못하고 패배한 사람은 자살한다. OECD국가 1위의 자살율과 최저 출산율은 이렇게 탄생했다. 그렇다면 1945년 2차세계대전 후 잿더미에서 출발한 독일은 어떨까?
독일은 학교에서 정당운동 사회운동 하는 법을 가르쳐서 민주주의 사회에서 주인으로서 사는 법을 가르친다. “공부 못하면 정치나 해.”라는 말이 잘 쓰이는 농담이라 한다. 불우이웃 돕기를 위해 바자회를 직접 기획 해본다. 직업 체험을 위해 이력서 쓰는 법도 배우고 실습도 나간다. 초 ․ 중등학교에서 단편적인 암기 보다는 사이좋게 지내는 법을 더욱 중요한 교육의 목표로 정한다.
대학을 평준화했으며, 실업계 고등학교만 나온 마이스터(명장 明匠)가 의사보다 돈을 더 많이 벌 수도 있다. 자살율은 우리보다 낮고, 1인당 GDP등 각종 경제수치는 당연히 우리보다 훨씬 앞선다. 15세 대상 PISA 국제학력평가 점수가 대한민국보다 나쁘지만 100위권 대학 500위권 대학의 성적은 대한민국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20년 전에는 통일까지 해냈다.
일제고사 성적을 높이기 위해 어린 학생들 상대로 유치한 방법을 쓰는 우리나라 교장 선생님과 “단순한 지식교육과 인간 교육, 둘 중 하나를 버리라면 나는 지식교육을 버릴 것이다(241p)”라고 말하는 독일 교장 선생님의 대비는 조상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리지 못한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