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126020&PAGE_CD=S0300 

 고향 사람을 의식적으로 피했던 TK 출신 기자의 고백
출처 : 나는 보수주의자로 전향하고 싶다 - 오마이뉴스  

09.05.07 09:44 ㅣ최종 업데이트 09.05.07 10:49

나는 보수주의자로 전향하고 싶다 
고향 사람을 의식적으로 피했던 TK 출신 기자의 고백
출처 : 나는 보수주의자로 전향하고 싶다 - 오마이뉴스
경상북도 구미시 금오산을 경계로 북쪽이 선산, 남쪽이 칠곡이다. 지금 선산은 구미시에, 칠곡은 대구시에 많이 편입됐다. 대구나 구미는 신흥 도시다. 원래 이 지역의 본향은 칠곡과 선산이다. 이 곳 사람들은 영주·봉화·안동으로 이어지는 경북 동북부와 비교되는 것을 싫어한다. 족보 타령에 익숙한 고을이라 그렇다. '돔배기'라고 불리는, 소금으로 간한 상어 고기가 이 동네 제사상에 올라간다. 안동 간고등어의 대당이다. 돔배기 맛이 그립다는 이곳 출신 사람들이 간혹 있다. 어린 시절의 나는 소금 섞은 모래 같다고 생각했다. 짜고 퍽퍽했다.

 

칠곡-선산 지역은 이른바 'TK'의 본류다. 멀리 갈 것 없이 신현확, 박정희, 김제규, 김윤환, 이수성 등이 모두 이 동네에서 났다. 이들 모두 선산 사람이라는 이도 있고, 천만에 칠곡 사람이지라며 핏대 올리는 이도 있다. 나는 이들이 '범 칠곡' 사람인 것으로 알고 자랐다. 내 본적이 칠곡이다. 할아버지들의 무덤이 금오산 자락에 있다. 아버지는 지금도 금오산에서 나무하던 이야기를 한다. 세상의 본류는 TK이고, 그 배후는 다시 칠곡이던(누군가에겐 선산이던) 시절, 박가네 정희, 김가네 윤환, 신가네 현확, 이가네 수성 등이 출세했던 것처럼 안씨 집안에서도 누군가 칠곡을 빛내어야 마땅하다는 게 금오산 정기 받은 칠곡 타령의 결론이었다.

 

한국 보수주의자들을 움직이는 건 출세 욕망

 

 
  
▲ 뉴라이트전국연합, 국민행동본부, 북한민주화위원회,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 조갑제닷컴, 노노데모 등 100여개 보수단체들이 10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개최한 공동후원행사에서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권우성  김진홍 
 
 


대학 때문에 서울에 올라온 이후 나는 동향 사람 만나길 피했다. 고등학교 동문회 따위는 한 번도 나간 적이 없다. 어쩌다 같은 술자리에 어울려도 가급적 잔을 섞지 않았다. 나는 '완전히' 서울 사람이 되고 싶었다. 말투부터 바꿨다. TK 이야기가 나오면 일부러 열을 올려 돔배기처럼 퍽퍽한 정치적 낙후성을 비판했다. 나에게 서울은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프랑스의 파리와 비슷했다. 자유와 저항의 도시였다. 완전히 젖어들어 저 금오산 자락, 박정희의 초가 생가에서 검박한 유품 사이를 거닐며 경건하게 고개 조아렸던 어린 시절의 기억까지 모두 잊고 싶었다. 대신 백낙청, 장정일, 유시민 등을 마음으로나마 응원했다. 그들로 말미암아 고향을 말하게 되는 날이 오기를 꿈꾸었다.

 

어찌저찌 하여 기자가 된 뒤, 묘하게도 나는 한국 보수 집단을 담당할 일이 많아졌다. 한나라당을 출입했고, 뉴라이트 단체들을 취재했으며, 보수 인사들도 조금 알게 됐다. 자유의지와 무관한 일이었다. 고향이 TK이면, 'TK 당'을 출입하는 게 이 바닥의 생리다. 지금 청와대에는 고대 아니면 TK 출신 기자들로 버글거린다. '고소영'이 '고소영'을 비판하는 기사를 쓴다. 간혹 '고소영'이라서 그냥 넘어가는 일도 있을 것이다. 처음엔 사투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짜증이 났다. 조금 지나자 흥미가 동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름의 '보수 돋보기'가 생겼다. 출세주의다.

 

정치인이건 지식인이건 한국 보수 인사들을 움직이는 '리비도'는 출세의 욕망이다.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말이긴 한데, 특별히 TK 인사들은 그 욕망의 작동방식이 노골적이면서도 당당하다. 이게 뭐 대단한 발견인 것은 아니다. 출세에 좋은 일과 나쁜 일을 그 사람의 입장에서 셈하면, 그의 다음 행보가 대충 도출되더라는 이야기다. 보통 사람들(여기서는 '비TK' 사람들을 뜻한다)은 출세 말고도 권력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좋은 평판'까지 고려하는데, 내가 지켜본 TK 보수 인사들은 그런 것은 별로 염두에 두지 않았다. 세속의 권력은 세간의 평판까지 다스릴 수 있다는 확고부동한 믿음! 무덤 앞에 세워질 비석에 어떤 '자리'까지 올라갔는지를 아로 새기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배움! 금오산(또는 팔공산, 혹은 소백산) 정기 받아 출세하는 일의 사명감을 돔배기 앞에 두고 체득한 부류였다.

 

그 돋보기는 처음엔 신기했지만 이내 싫증이 났다. 원내대표 출마하신다고요? 아, 큰 결심 하셨네요. 원내정책은 둘째 치고 고향이…. 아, 칠곡 옆 구미시군요. 어쩜, 정말 정말 원내대표 하고 싶으시겠네요. 대권까진 아니어도 나중에 국회의장 한번 하실 욕심도 있으시겠고. 그럼요. 이번에 떨어져도 일단 TK 대표주자가 되면 시장이나 도지사도 가능하지요. 하하, 그 마음 제가 젠장 맞게 잘 알지요. 이래봬도 박통 생가에도 찾아가던 소싯적이 있답니다. 뭐, 그렇다고 손까지 잡아주실 필요야….

 

아, 참, 그런데 서민들 생각은 애시당초 없었으면서 왜 정치는 시작하셨나요, 하고 옆구리 찔러 보는 게 소원이었다. 결국 지루함이었다. 내가 보수주의를 들여다보기로 마음먹게 된 것은 출세주의 무한반복의 권태감 때문이었다. 타자배려 결여, 당연히 약자는 타자에 포함되니 약자 배려도 결여. 공동체 의식 결여, 당연히 국가도 공동체니까 국가권익에 대한 의식 결여. 포용력 결여, 붉으죽죽한 것들은 전부 권력 쟁투의 상대니까 당연히 혁신파 포용력도 결여. 사상 결여, 사상이 밥 먹여주지 않고 게다가 권력자원이 될 가능성도 희박하니 마르크스는 물론이고 하이에크도 들여다볼 생각 자체가 결여…. 이런 따위의 수미일관한 출세주의로 한국 보수집단을 해석하는 일은 절대로 절망스런 일이 아니라(기대는 하지 않았으니까) 그저 하품 나오는 일이었다.

 

보수당 세운 디즈레일리에게 배워라

 

그래도 어딘가에 '별종'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족보를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이다. 보수주의의 족보 말이다. 공부가 짧아 긴 이야기하면 무식이 탄로 날 것이다. 예전 무심히 봤던 책을 다시 읽다가 벤자민 디즈레일리를 발견했다. 그는 19세기 말 영국 보수당 당수였다. 프랑스는 혁신파의 나라고 영국은 보수파의 나라다. 프랑스는 루소의 조국이고, 영국은 버크의 조국이다. 그랬던 영국도 19세기에는 자본주의(당시에는 신흥 산업자본가들의 이데올로기였다) 세력에 밀려 보수파가 고전하고 있었다. 그랬던 보수당을 다시 일으킨 게 디즈레일리다.

 

그는 1872년 '수정궁'(런던 하이드파크에 세워진 만국박람회용 유리 건물이다) 연설에서 보수당의 주요 목표를 천명했다. 핵심은 인민의 생활조건 고양이었다. 노동조건의 개선 없이 인민의 조건이 개선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일을 외면하는 당시 자유당을 맹렬히 비난했다. 노동자의 생활 조건을 개선하고 공장주의 잔혹 행위로부터 노동자들을 보호하는 것이 보수당의 전통이자 핵심 임무라고 말했다.

 

뒤이어 일련의 개혁입법을 추진했다. 노동자에게 선거권을 줬다. 노동조건·공장환경·공중보건·공공교육 등에 걸친 사회개혁입법도 완성했다. 자산가들은 가난한 이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인적 자선뿐만 아니라, 국가를 통해 그 책임을 공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민의 상태가 정치의 중심과제라고 주장했다. 그가 이끈 보수당의 개혁입법은 이후 20세기 영국 복지국가로 이어진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로 불리는 영국 복지 시스템은 좌파가 아니라 우파에 의해 완성됐다.

 

 
  
▲ 국민행동본부, 뉴라이트전국연합, 대한민국사랑회, 한국자유총연맹 등 보수단체회원들이 15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건국60주년 기념식에서 이승만 대통령의 사진과 태극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이승만
 
 

 

물론 디즈레일리가 개혁입법을 추진한 것은 노동계급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였다. 그래도 노동계급의 지지 따윈 필요 없으니 아예 친 자산가 국가를 만들겠다고 공언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은가. 물론 디즈레일리는 인민을 진정으로 아끼고 보호하는 것은 국왕과 교회라면서 군주제와 종교제도의 영속성을 지키려 했다. 그래도 나라가 온통 하느님의 것이라고 봉헌만 하고, 정작 하느님의 어린 양들이 어찌 지내는지는 까맣게 잊어버리는 자세보다야 훨씬 경건하지 않은가.

 

물론 디즈레일리는 대영제국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보호무역주의를 수용했다. 그래도 식민 상태의 경제를 더 깊은 수렁에 빠뜨리는 무개념 시장개방보다는 훨씬 현명하지 않은가. 무엇보다 디즈레일리는 급진파들이 나라를 장악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귀족층의 '온정주의'를 사회적으로 확산시켜야 한다는 버크식 보수주의에 적잖게 기대고  있었다. 그래도 데모하는 인민을 때려잡아 없애야 한다고 이를 부득부득 가는 '배타주의'보다야 훨씬 탁월한 선택이 아닌가.

 

보수주의의 전통은 에드먼드 버크가 세웠지만, 디즈레일리야말로 보수주의를 정치 현실에 구현한 '보수당의 아버지'로 불린다. 1874년 자유당의 장기집권을 종식시키고 이후 1906년까지 30년 보수당 집권의 기반을 마련했다. 물론 노동계급을 비롯한 서민들의 광범위한 지지가 바탕이 됐다. 농담이 아니라 진심인데, 이런 식의 보수주의 장기 집권이라면 춤을 추며 표를 주고 싶다. 흥미롭게도 디즈레일리가 내걸었던 모토 가운데는 'One Nation Tory'라는 게 있다. '토리'는 보수당의 별칭이다. 특권층과 노동계층으로 이분화된 나라가 아니라 이들 모두가 하나의 나라에서 공존하는 정책을 추구하는 정당이라는 뜻이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한나라당'이 될 것이다.

 

진정한 보수파 한 사람이 더 필요한 건 아닐까

 

촛불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히스테리를 보며, 나는 생각한다. 만의 하나, 나에게 주어진 재능이 있어 그걸 어딘가 보탤 일이 있다면, 그건 혁신파가 아니라 혹시 보수파에 대한 것이 되어야 옳지 않을까. 개인의 입신양명 이후에 대해선 전혀 배우고 익힌 바 없는 한국 보수 세력에게 온정적 버크, 인민적 디즈레일리, 애국적 처칠, 공화적 케인즈 같은 보수주의자를 소개하는 일을 해야 되지 않을까.

 

똑똑한 혁신파가 더 많아지는 것보다, 진정한 보수파가 한 사람이라도 생겨나는 게 혹시 더 절실한 일은 아닐까. 이런 수준의 보수주의자들과 같은 나라에서 살아가는 일의 고단함과 비루함을 조금이라도 덜어내려면, 차라리 내가 그냥 보수주의자로 전향하는 게 더 나은 일은 아닐까. 금오산 정기 받은 내 안의 보수주의가 이 봄날, 자꾸 그렇게 묻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를 쓴 안수찬씨는 현재 한겨레21 기자로 재직중입니다. 이 기사는 인권연대 웹진 주간 <사람소리>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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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2009.05.02 - 제85호
시사IN 편집부 엮음 / 참언론(잡지) / 2009년 4월
품절


연평도에서 배 타는 사람들은 "함정 16척 띄울 돈을 그냥 우리한테 달라. 그러면 우리 모두 꽃게 안 잡아도 살 수 있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세상이 어찌되든 연평도 꽃게철은 이제 시작이다
[85호] 2009년 04월 27일 (월) 16:39:08
박근영 기자 young@sisain.co.kr-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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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지음, 조석현 옮김 / 이마고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이 책을 추천한 사람은 수유_너머의 고병권 선생님이였다. 

고병권 선생님의 니체 강의는 재미있고, 알기도 쉬웠다. 

 

두번째로 이 책을 추천한 사람은 강유원 선생님이였다. 

강유원 선생님은 헤겔 전공자인데, 선생님의 강의는 무척 재밌고, 역시 알기 쉽다. 

철학자들이 말을 잘하긴 하지만 강유원 선생님은 김용옥 정도의 강의 실력인 듯 하다.  정말 좋다. 

  

그래서, 이 책을 마침내 읽기 시작했는데, 

이건 뭐 ㅎㅎ 

철학자들이 왜 이리 열불을 토하며 추천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네들이 항상 고민하던, 

"인간을 인간으로 만들어주는건 무엇인가?" 

"인간은 어떻게 해서 아는가?" 

"형이상학은 인간을 어떻게 만드는가?" 

라는 수많은 질문에 대한 실증사례들이 

신경정신과 의사인 작가의 예리하고도 지적인 통찰력에 의해 소개되고  있었다. 

  

기억에 남는 사례는 천재 자폐증 환자들이었다.  

서번트라고 불리우는걸로 아는데, 

서번트들은 놀라울만한 기억력으로 전화번호부를 외운다던지, 

12자리 소수를 계산한다던지, 

111개의 성냥개비를 보는 순간 갯수를 셀수 있었다. 

헌데, 추상화가 불가능한 그들은 우리에게 지능지수 60으로 평가 받을 뿐이었다. 

이들중에는 숫자나, 음악, 미술에 특출난 경우가 있는데, 

조력자만 있다면 이들도 인류 문명에 큰 보탬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폐아 중에서 서번트가 되기도 힘들고, 

서번트 중에서도 조력자를 만나기도 힘들다.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근본적으로 생각하게 하는 훌륭한 책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2번은 읽어야 한다는 점이다. 

각 챕터의 소개글이나 각 글마다 붙어있는 뒷이야기가 계속 뒤에 나오는 얘기를 참조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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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의 시대 - 누가 세계를 더 가난하게 만드는가?
장 지글러 지음, 양영란 옮김 / 갈라파고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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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제3세계의 122개국에서 부채에 대한 이자 및 원금 상환을 위해 북반국 국가와 이들 나라의 은행으로 송금한 돈의 총액은 채권국 전체의 국민총생산을 합한 액수의 2%에 약간 못 미친다.

200년부터 2002년까지 전 세계 증권거래소에 몰아친 강력한 충격으로 수천억 달러의 자산이 증발하면서 거의 모든 지역의 금융업계가 위기 상황에 빠졌다. 불과 2년 사이에 증권거래소에 등록된 대부분 주식의 가치가 65% 이상 하락한 것이다. 나스닥에 등록된 첨단기술주의 경우엔 하락폭이 80%에 이르기도 했다. 이 기간 동안 증권거래소에서 증발한 가치는 제3세계 122개국의 외채를 모두 합한 액수보다 무려 70배나 큰 액수였다. -102쪽

하지만 2000~2002년의 증권거래소 위기는 이토록 어마어마한 액수의 자산이 증발해버렸음에도, 전 세계 은행 체제의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비교적 단시일 내에 금융업계는 정상을 회복했다. 북반구 국가 전체의 경제, 고용, 저축의 대대적인 추락을 가져올 것이라는 막연한 추론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체제는 완벽하게 위기 상황을 넘긴 것이다. 북반구의 그 어느 나라도(전 세계 경제 전체라고 말해도 달라질 건 없다) 난관에 봉착하지 않았다. 새로운 위기가 2007년 8월 초에 전 세계의 증권거래소를 위협했다. 무려 3조 달러가 증발했지만, 이때에도 전 세계 금융시장은 별문제 없이 위기를 넘겼다.-1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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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의 시대 - 누가 세계를 더 가난하게 만드는가?
장 지글러 지음, 양영란 옮김 / 갈라파고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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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시사인 84호 "꼭 잘라야 하나 ‘함께 살’ 방법은 없는가 "라는 기사를 보면 

[  1998년 정부 정책으로 퇴출된 충청은행에서 일하던 임직원 945명을 10년 만에 조사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응답자의 절반이 상대적 빈곤층으로 전락한 사실도 놀라웠지만, 심리적 손상 정도를 알아보니 절망 상태에 이른 사람이 92.5%였고 자살 충동을 느꼈다는 사람도 60.5%나 됐다. ] 

 라는 부분이 나온다. 

만약 이들 충청은행 사람들에게 IMF를 불러온 "김영삼"이 나쁜넘이냐 

 IMF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고 따라간 "김대중"이 나쁜넘이냐고 물었다면 

그들은 과연 무슨 대답을 했을까 궁금해졌다. 

주변에 보면 한국인은 정신상태가 글렀어, 국회의원들 다 개판이야, 공무원들 다 ㅄ이야  

이런말을 많이 한다. 

 헌데 이들에게 구체적으로 지적하라고 해보자, 

아마 한두명 정도의 이름이나 말할까? 아니 대체로 이름도 말하지 못할거다. 

분노를 어디에 쏟아야 할지 모르는 것이다.   

 

 제 3세계의 기아에 대한 사진이나 기사, TV를 봤다고 치자. 

사람들은 그저 불쌍하게만 생각한다. 

그리고 만일 성금이라도 냈으면 그 사람은 착한사람이라고 불릴거고, 

 스스로도 착한 사람이라 여기며 살것이다. 

 헌데, "왜 저들은 기아에 허덕이는가?"라는 의문을 가지면, 

사람들은 저넘 좌빨이다, 빨갱이다라는 소리를 한다. 

(비슷한 예로, 용산 참사에 가서 꽃을 주는 사람은 착한 넘이지만, 

왜 용산 참사가 일어났는가를 따지면 좌빨이 되는거다. 

태안에 가서 기름 닦고 있으면 착한 넘이지만, 

왜 태안에 이런 일이 있어났는지를 따지면 좌빨이 되는거다. 

내가 생각한건 아니고 강유원씨 강연 내용이다.)

 

  

왜 저들은 가난할까? 왜 굶어 죽을까??  

죽일넘은 바로 다국적 대기업들이다. 

다국적대기업은 정치적 로비를 통해서 un등 정치적, 인권적 단체를 무력화한다. 

다국적대기업은 의약품의 값을 통제하여 가난한 나라들 국민들을 비참하게 만든다. 

다국적대기업은 농산품을 교란해서 가난한 나라들의 농부들이 하루 12시간을 일해도 가난하게 만들고, 그 나라 국민들을 굶어죽게 만든다.  

다국적대기업은 대부분 군부 독재 쿠테타로 일어난 정치가들을 상대로 커미션을 받고 

고속도로나 공항같은 대규모 건설을 벌인다. 

 
이들 기업들은 해가 갈수록 빚을 더 많이 갚는 방식으로 계약을 채결하고, 

뒤에 개혁적인 정치인이 나타나더라도 그 수렁은 빠져 나갈 수 없다.  

 덕분에 제3세계 국민들도 더 많이 굶어죽어가고 있고 더 많이 병에 걸리고 있다.

그럼 다국적 대기업들에게 있어서 이 금액은 중요한가?

[ 지난 10년간 제3세계의 122개국에서 부채에 대한 이자 및 원금 상환을 위해 북반국 국가와 이들 나라의 은행으로 송금한 돈의 총액은 채권국 전체의 국민총생산을 합한 액수의 2%에 약간 못 미친다.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전 세계 증권거래소에 몰아친 강력한 충격으로 수천억 달러의 자산이 증발하면서 거의 모든 지역의 금융업계가 위기 상황에 빠졌다. 불과 2년 사이에 증권거래소에 등록된 대부분 주식의 가치가 65% 이상 하락한 것이다. 나스닥에 등록된 첨단기술주의 경우엔 하락폭이 80%에 이르기도 했다. 이 기간 동안 증권거래소에서 증발한 가치는 제3세계 122개국의 외채를 모두 합한 액수보다 무려 70배나 큰 액수였다. 

 하지만 2000~2002년의 증권거래소 위기는 이토록 어마어마한 액수의 자산이 증발해버렸음에도, 전 세계 은행 체제의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비교적 단시일 내에 금융업계는 정상을 회복했다. 북반구 국가 전체의 경제, 고용, 저축의 대대적인 추락을 가져올 것이라는 막연한 추론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체제는 완벽하게 위기 상황을 넘긴 것이다. 북반구의 그 어느 나라도(전 세계 경제 전체라고 말해도 달라질 건 없다) 난관에 봉착하지 않았다. 새로운 위기가 2007년 8월 초에 전 세계의 증권거래소를 위협했다. 무려 3조 달러가 증발했지만, 이때에도 전 세계 금융시장은 별문제 없이 위기를 넘겼다. 102page]   

[평화기구 건설 20억 달러 

 난민 정착 50억 달러 

 영양실조, 기아 퇴치 190억 달러

 가난한 나라 부채 탕감 300억 달러 

 1년간 전 세계 군비 지출 총액 7800억 달러 ]

이 책의 원제는 수치의 제국이다. 

경주 최부자는 자기 집 근처로 사방 100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했다고한다. 

경주 최부자는 결국 300년을 부자로 살고도, 지금도 칭송을 듣고 있지 않는가? 

옆 나라에서 아이들이 굶어 죽는다는게 수치스럽지 않은가?  
 

옆나라에서 5초에 한명의 어린이가 죽든, 말든 신경안쓰는 이 놈의 자본주의 수정 좀 하자.  

사람을 죽일 돈은 있어도, 고작 얼마 되지도 않는 빚은 탕감 못해주는가? 

이런다고 얼마나 더 잘사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인간에 대한 예의를 좀 차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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