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 없이 기본소득
바티스트 밀롱도 지음, 권효정 옮김 / 바다출판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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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대희 전 대법관은 변호사로 활동하는 시절 하루 1천만 원을 벌었다는 이유로 국무총리에서 낙마했다. 지금 국무총리 후보로 청문회를 준비 중인 황교안 법무부장관도 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 하루 350만원을 벌었다.

김낙년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딱 절반에 있는 사람이 번 돈(중위소득)은 연 1,074만원이고, 평균 소득은 연 2,046만원 이라고 한다. 대다수 국민들의 1년 연봉, 한 달 월급을 하루에 버는 사람들이어야 국무총리로 올라갈 자격이 있는 걸까? 5월 21일 OECD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980년대 부자와 서민의 소득 격차가 7배 정도였는데, 현재는 10.1배로 OECD 34개 회원국 중에서 23위를 차지했다. 헌법 119조 “균형 있는 국민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를 유지”하라는 조항은 분명 실패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는 신자유주의가 대세다. 신자유주의를 거칠게 정의하면 “정부의 규제는 풀고, 세금을 내리면, 부자가 돈을 많이 쓰고, 돈을 많이 쓰면 그 돈이 서민에게 내려올 것이다”라는 생각이다. 이 신자유주의의 창시자급으로 여겨지는 사람이 밀턴 프리드먼(1912~2006)인데, 이 사람의 정책 패키지 중에는 음의 소득세(Negative income tax)가 있다. 가령, 한 달 최소 160만 원이 있어야 4인 가구가 유지되는데, 김씨라는 4인 가구가 100만 원을 벌었다. 그러면 부족한 60만 원을 보조해줘 전 국민이 최소한의 생계는 유지하게 해주자라는 개념이다. 그리고 1970년대 미국에서는 이 음의 소득세에 대해 실제로 몇몇 도시를 대상으로 실험까지 했다. 결국 음의 소득세는 시행되지 않았지만, 부자의 세금은 깎아주고, 대기업의 규제는 풀어줬고, 빈부 격차는 엄청나게 벌어졌다.

 

 

 

 

음의 소득세가 우파 버전의 기본 소득이라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기본 소득은 전 국민에게 매월 ±20만원씩 주자는 제안이다. 월 20만 원이면, 연 240만 원, 120조 원의 예산이 필요하고, 대한민국의 1년 예산은 370조다.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다. 무엇보다 선별 복지처럼 신청, 심사, 부정 수급에 대한 감시 비용이 사라진다. 정책이 단순하며, 다행인지 불행인지 우리나라는 기존 복지 정책이 별로 없어 충돌하것도 많지 않다.

이미 미국의 알래스카에 사는 주민들은 1년에 200만 원 가량의 기본소득을 받고 있다.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가 뛰놀던 스위스는 2016년 매월 280만 원씩 기본 소득 지급에 관해서 국민투표를 한다고 한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2012년 대선 공약 중 65세 이상 노인에게 20만 원씩 지급하겠다는 것도 기본소득의 정책 중 하나다. (이 공약은 대통령이 되자 뒤집어졌다.)

  

 

 

 

평화의 한자는 平和다. 평평할 평 + 벼 화 + 입 구를 합친 말이데, 모든 사람 입에 밥이 똑같이 들어가면 평화롭다는 뜻이다. 기본 소득은 가장 현실적인 부의 재분배 정책이며, 또한 가장 비현실적인 대안일지 모른다. 이 대안에 관해서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경제학과 장하준 교수의 말로 마무리를 짓는다. “200년 전에 노예 해방을 외치면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았습니다. 100년 전에 여자에게 투표권을 달라고 하면 감옥에 집어넣었습니다. 단기적으로 보면 불가능해 보여도 장기적으로 보면 사회는 계속 발전합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이루어지지 않을 것처럼 보여도 대안이 무엇인가 찾고 이야기해야 합니다.”

60p 기본소득은 세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첫째, 기본소득 금액이 충분해야 한다. 모든 이가 꼭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에 아무런 문제없이 접근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해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각 개인이 일을 않고도 계속 살 수 있을 만큼 충분해야 한다. 이 조건 덕분에 노동에 대한 강요에서 벗어날 수 있다.
둘째, 기본소득은 이중으로 (완전히) 조건 없이 지급되어야 한다. 어떠한 조건도, 대가도 요구되어서는 안 된다. 이 두 번째 조건 덕에 개인은 실업자라는 낙인을 피하기 위해, 사회적 압력을 이기지 못해 일할 수밖에 없던 그 의무감에서 해방될 수 있다.
세 번째, 기본소득은 모든 사람이 사회적 부를 창출하는 데 기여한다는 근거를 댈 수 있어야 한다.

103p 흔히 일이나, 경제적으로 인정되고 가치를 매길 수 있는 활동만이 사회적 효용이 있다고 한정해 버려서다. 그러나 시장은 사회적 효용 여부를 판단하기에 적합한 기준이 아니다.

104p 시장을 사회적 유용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을 수 없다. 공공서비스나 비영리 활동 부문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참에 사회적 유용성이 무엇인지 좀 더 생각해 보자.사회적 유용성은 늘 광의의 개념으로 생각해야 하지만, 사회적으로 유용한 활동을 정의하기 위해 끝없이 조사하지 않는 한 사회적 유용성의 범주를 정하기란 사실 어렵다. 그렇다고 시장이 아닌 다른 만족스런 기준을 찾는 것 역시 쉽지 않을 것이다.

기본소득이 노동시간을 단축시키고 노동시간 단축이 반드시 생산성을 떨어뜨리지는 않는다. 주당 `35시간` 근로 체제가 프랑스인들의 생산성 향상에 큰 영향을 끼쳤음을 기억하자. (1997년과 2000년 사이에 주당 35시간 근로 체제를 채택한 기업은 노동시간이 10퍼센트 감소하고, 시간당 생산성이 6.7퍼센트 향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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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저블 - 자기 홍보의 시대, 과시적 성공 문화를 거스르는 조용한 영웅들
데이비드 즈와이그 지음, 박슬라 옮김 / 민음인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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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p. 우리는 (표지판 디자이너) 하딩이 만든 표지판을 `본다.` 그렇지만 그것들은 우리 뇌의 표면을 순간적으로 스치고 지나갈 때, 그래서 일부러 생각할 필요 없이 정보가 저절로 주입 될 때 가장 효과적이다.

38 p. 프린스턴 대학에 재직 중인 심리학자 샘 글럭스버그Sam Gluckserg는 참가자들에게 창의적 발상이 필요한 복잡한 과업을 완수하는 데 대해 금전적 보상을 제시하면 그렇지 않은 참가자들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외적 보상이 집중력의 범위를 제한함으로써 창의적 사고에 필요한 폭넓은 시각을 좁힌다는 이론도 있다.

84 p. (디자저이너 마크 레빗 曰) "디자인에 감성은 정말 중요한 요소죠. 그렇지만 먼저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를 갖춰야 합니다."

104 p. 2008년만 해도 전 세계에 존재하는 초고층 건물(70층 이상)은 대략 36곳에 불과했다. 오늘날(2014년) 그 숫자는 72곳에 이른다.

129 p. 인비저블의 세 가지 특성,, 인정받는 것에 연연하지 않는 태도, 꼼꼼함, 책임의 향유

140 p. UN의 통역사들은 다른 언어를 모국어로 옮기는 방식으로만 일한다.(중국어와 아랍어는 이 법칙에서 제외된다.)

159 p. 포덤 대학(Fordham University)의 언론 매체학 교수인 폴 레빈슨(Paul Levinson)을 위시하여 많은 이들이 지적했듯이, 인터넷은 글 쓰는 인구를 증가시켰을 뿐만 아니라 수준을 낮추는 데에도 공헌했다. 아무 생각 없이 쓴 블로그와 트위터, 페이스북 포스팅과, 신중하고 깊이 있는 사고를 통해 작성돼 사실 검증가가 검토하고 편집자의 수정을 거친 훌륭한 잡지 기사 사이의 거리는 겨우 클릭 한 번이다.

166 p. 콰이어트(Quiet)의 저자 수전 케인(Susan Cain)은 역사학자 워렌 서스만(Warren Susman)의 이론을 인용해 우리가 "인격의 문화"에서 "성격의 문화"로 이동했다고 주장했다. 인격의 문화에서 "중요한 것은 대중에게 어떤 인상을 주는가보다 홀로 있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가였다." 호메로스의 클레오스에서 볼 수 있는 가치관과는 본질적으로 정반대다. 그러나 성격의 문화로 이동하면서 "미국인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느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수전은 이렇게 쓰고있다. "새로운 성격의 문화는 모든 사람에게 연기자라는 사회적 역할을 수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제 모든 미국인은 연기자가 되어야 했다."

168~170 p. 1960년대, 시카고 화이트삭스(White Sox)가 획기적인 사건을 저질렀다. 선수들의 유니폼 등에 그들의 이름을 인쇄한 것이다. ... 10년도 채 지나지 않아 메이저리그의 모든 야구팀이 단 세 팀을 제외하고 "선수 이름 없음(No Name On Back, 짧게 줄여서 NNOB)" 정책을 폐지했다. ... "스포츠 경기가 TV에 중계되면서 팬들은 등 뒤에 적힌 이름을 볼 수 있게 되었죠. 그건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을 `개성을 가진 개인`으로 홍보할 수 있는 멋진 방법이었습니다. 인기 선수의 유니폼 판매 수익으로도 이어졌죠. ... "처음에는 그런 게 촌스럽다고 생각하는 선수들도 있었죠."라고 말했다. ... 미국이 어떻게 집단주의 사회에서 개인주의 사회로 이동했는지 알고 싶다면 운동선수들의 등을 보면 된다. ... 홈팀 유니폼이 NNOB인 레드삭스는 수십 년간 악명 높은 저주에 시달리다가 지난 10년 새 월드 시리즈에서 두 번이나 우승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000년 홈팀 유니폼에 NNOB를 도입한 이후 월드 시리즈에서 두 번이나 우승했다는 점이다.

173 p. 문화 비평지인 <뉴 인콰이어리 New Inquiry>에 기고한 롭 호닝 Rob Horning은 "과거에 우리의 전자 감시 체제는 소수가 다수를 감시했다." 조지 오웰의 "빅 브라더"와 동독의 악명 높은 국가보안부 슈타지Stasi를 생각해 보라. "이를 역전하면 다수가 소수를 감시하는 `대중에 의한 감시souveillance` 체제가 된다. 대중이 소수의 스타들을 관찰하며 가십을 떠들어대는" 전통적인 명성의 세상 말이다. 그러나 오늘날 "어디에나 존재하는 소셜미디어는 ... 다수가 다수를 감시하는 다자 간 감시, 다시 말해 `참여적 감시` 체제를 초래했다."

174 p. 2012년 8월, 문화적 심층 비평을 자주 게재하는 더아울닷컴TheAwl.com은 "현재 상태 : 만성적인 자기 노출The Condition : Chronic Self-disclosure"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현 상태가) 남들로부터 감시받고 있다거나 특정인이 아니라도 누군가 항상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이해할 수도 없고 말도 안 되는 느낌을 받는 수준에 이르렀다."

180 p. 미시건 대학의 심리학자 제니퍼 크로커Jennifer Crocker는 자존감과 자긍심을 연구한다. "그녀는 외모와 인정, 학업 성적에 이르기까지 외부 요인에서 자존감을 찾는 대학생들은 더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와 분노, 학업적 문제, 대인관계에서의 갈등, 그리고 약물 및 알코올 섭취를 보고했다.". "학업 성적에서 자존감을 찾는 학생들은 동기 의식이 높고 공부하는 시간이 더 많은데도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특별히 높은 점수를 받지는 못했다." 반대로 "좋은 사람이 된다거나 도덕적 규범을 준수한다 등 내적 요인에 자존감의 중점을 두는 학생들은 학업 성적이 좋고 약물과 알코올의 섭취량도 낮았으며 섭식 장애도 적었다."

306 p. `완벽함은 보이지 않는다.` 많은 인비저블이 이 공식을 준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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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그것을 믿었다 - 황우석 사태 취재 파일
한학수 지음 / 사회평론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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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박사는 2014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최승호 PD는 이명박 시절 MBC에서 결국 쫒겨나 인터넷 언론사 뉴스타파를 진행중이며,

 

한학수 PD는 MBC 사옥 앞 스케이트장 관리를 맡고 있으며,

 

제보자 K는 전문의 과정을 다시 거쳐 2013년 강원대학교 병리학 교수가 된다.

 

내부고발자가 되려면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때 권은희와 마찬가지로

 

변호사 아니면 의사처럼 이 직장 아니어도 먹고 살 수 있는 자격증이 있어야 하나보다.

61p. 드라마 PD들에게는 이야기꾼 자질과 예술적 표현력이 필요하고, 예능 PD들에게는 젊은 감각과 순발력이 요구된다. 시사교양 PD에게는 세상과 인간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이를 뒷받침할 균형 감각이 강조된다. 시사교양 PD의 영역은 다큐멘터리, 논픽션, 르포르타주reportage 등으로 다양한데, 탐사 PD는 바로 <PD수첩>과 같은 르포르타주를 연출하는 사람들이다. 이쪽 아이템은 `의심`으로부터 시작한다. 의심을 혐의로 확증하고 더 나아가 일반인들이 볼 만하게 영상으로 표현하는 것이 탐사 PD의 능력이다.

83p. 아내의 바람은 `안전한 전쟁`이 아니라 `전쟁 없는 세상살이`였던 것이다.

177p. 줄기세포의 동물실험 결과는 30% 이상이 즉시 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오며, 나머지 경우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줄기세포를 임상에 적용한다는 것은 살인 행위에 다름 아닌 것이다. ... 환자의 부모는 줄기 세포를 이용해 치료되었다고 하는 개를 보았지만, 줄기세포를 주입하고 암에 걸려 죽은 수많은 동물 이야기는 듣지 못했을 것이다.

210p. 줄기세포는 암세포처럼 무한 증식의 성질이 있어야 하고, 신체의 모든 장기로 분화할 잠재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즉, 피부나 뼈 혹은 근육 등 내배엽, 중배엽, 외배엽으로 모두 분화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을 확인하려면 사람에게 줄기세포를 주입해야 하지만,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대신 쥐에 주입해서 확인하게 된다. 이때 쥐에 주입된 줄기세포가 무한 증식해서 자란 실제 조직 덩어리를 테라토마라고 한다.

218p. (2005년) 9월 20일, 서울대 산학협력재단에서 황 교수의 특허를 전담하는 김○○ 변리사를 인터뷰했다. 김 변리사는 서울대 수의대 출신이라서 황 교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듯했다.
-> 황 교수님이 특허를 출원한 것이 언론에도 많이 보도되었고, 또 몇 가지는 실제로 등록된 것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이런 특허로 수익을 얻은 것이 있나요?
=> 아직까지는 기술이전 계약 협상이 이루어지거나 그런 건 없고요, 특허로 등록된 거는 시기적으로 봤을 때 예전에 동물 복제기술 관련된 것들입니다. 큰 프로세스process라기보다는 조그만 실험 과정에서의 조건들에 대해 등록된 게 있죠. 그리고 실험하시면서 어떤 고안 사항에 대해 특허가 된 것도 있고요. 중간 중간에 나온 것들에 대해 특허를 받은 게 있는데, 그런 것들이 상업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291p. 2001년 미국에 있는 ACT라는 생명공학 회사에서 대대적인 광고를 통해 난자 모집을 했을 때 1인당 4,000불씩 주겠다고 광고했음에도 불구하고 19개 난자를 확보하는데 그쳤다는 사실입니다. 그것과 비교해 봤을 때, 우리나라는 분명 특수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298p. `난소과자극증후군OHSS`과 같은 부작용에 노출되는 환자는 대략 10~20% 정도인 것으로 추산되는데, 학자에 따라 약간의 편차를 보이고 있다. 난소과자극증후군은 이러한 수술 과정에서 나타나는 모든 부작용을 일컫는데, 물론 불임의 위험도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희귀한 경우지만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385p. (복제소) 영롱이는 그것이 복제소임을 증명하는 결과가 단 한 번도 세상에 공표된 적이 없는데, 온 나라의 언론과 국민들만 믿어 온 것이었다. ... 일이 이 지경이 된 데는 황 교수가 1차적인 책임이 있겠지만, 과학기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이 있는 것이다. 과학기자들은 처음에는 황 교수에게 속았으나 얼마 지나면서 차츰 의아하게 생각했을 터인데, 이미 그때에는 서로 쉬쉬하는 것이 하나의 `질서`로 자리 잡은 것이었다. 그것이 바로 영롱이에 대한 무수한 의혹과 풍문이 학계와 과학기자들 사이에 떠올았건만 이때까지 단 한줄의 의혹 기사도 나가지 않은 이유였다. 과학과 언론 그리고 정권의 삼각동맹이 어떤 것인가를 가장 전형적으로 드러내는 사건이 바로 영롱이였다. 그것은 <사이언스> 논문 조작의 축소판이며, 말 그대로 `조작의 원형질`이 담겨 있었다.

526p. 자신을 <시카고 트리뷴>의 김성희 기자라고 소개한 사람의 질문은 그야말로 도전적이었다. 그녀는 대뜸 "줄기세포가 있다는 말이냐? 없다는 말이냐?"고 공격적으로 질문했다. ... 나중에 이 사람이 황 교수팀에서 한 역할이 밝혀졌는데, 황 교수 언론팀에서 대외언론 담당자였음이 드러났다.

535p. 가장 과학적으로 대응해야 할 사람들은 사실과 논리 이외의 책략으로 무장해 있을 때, 정작 과학자도 아닌 우리(PD)만이 외골수처럼 과학적 검증에 몰두해 온 것이었다.`정치의 논리` 앞에 `과학의 논리`가 압도당하는 순간이었다. - 김현기 PD

559p. (황우석 제보 이후) 제보자 K는 강제 사직을 당했다. 이 무렵 제보자 B도 다니던 연구기관을 더 이상 다닐 수 없게 되었다. K와 B, 이 부부는 졸지에 직장을 잃고 거리로 나앉았다. 나(한학수 PD)와 최승호 팀장은 이날 <PD 수첩>팀에서 배제되어 `대기 발령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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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애니멀 - 사랑과 성공, 성격을 결정짓는 관계의 비밀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 흐름출판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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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p. 데이비드 버스(David Buss)는 서로 다른 37개 문화권에 속한 1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끝에, 여성미의 기준이 전 세계적으로 상당히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구 어디에 사는 남자건 간에 여자가 갖추어야 할 아름다움의 조건으로 맑은 피부, 두툼한 입술, 길고 윤기 나는 머릿결, 좌우 균형미, 좁은 인중, 좁은 턱, 약 0.7의 허리와 엉덩이 비율을 높이 친다.

23p. 여자는 눈동자가 큰 남자에게 성적으로 더 많이 끌린다. 세계 어느 곳을 막론하고 여자는 좌우 균형이 잘 잡힌 남자, 자기보다 나이가 많고 키가 크고 힘이 더 쎈 남자를 좋아한다.

54p. 남자는 교육 수준과 신앙 여부와 관련 없이 성적 행동이 동일하지만 여자는 교육과 문화, 사회적 지위에 따라서 성적인 취향이 다르게 나타난다. 상대적으로 고등교육을 받은 여자는 그렇지 않은 여자에 비해서 오럴섹스를 훨씬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고, 동성애 행위를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으며, 다양한 섹스 행위를 실험하는 경향이 있다. 신앙심이 돈독한 여자는 모험을 덜 즐긴다.

55p. 오르가슴에 쉽게 도달하는 여성의 정신적 특성은 1. 정신적인 통제를 기꺼이 놓아버리는 능력, 2. 쉽게 최면 상태에 빠지는 능력, 3. 섹스를 하는 동안에는 생각을 통제하지 못하게 되는 능력.

72p. 타냐 차트란드(Tanya Chartrand)와 존 바흐(John Bargh) 연구팀은 두 사람이 서로의 동작을 더 많이 모방하면 할수록 서로를 더 많이 좋아하게 되며, 서로를 더 많이 좋아할수록 더 많이 모방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108p. 불안정 혼돈 애착 관계를 가진 아기의 부모는 일관성이 없는 경향이 있다. ~ 이런 아기들은 나중에 다른 아이들보다 무서움을 훨씬 더 많이 탄다. ~ 아버지가 없는 가정에서 성장한 여자는 다른 요인이 모두 동일한 개체군에서 평균보다 일찍 생리를 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이들은 일반적으로 성인이 되었을 때 성적으로 문란한 경향을 보인다.
와해된 애착 양상을 가진 아기는 열일곱 살이 되었을 때 사이코패스적인 특성을 많이 보이는 경향이 있다. ~ 예를 들어 어릴 때 성폭행을 당한 사람들 가운데 대략 3분의 1만 성인이 되어서 심각한 후유증을 보인다.

124p. 소설가 프랭크 포드먼(Frank Portman)이 말했듯이, 고등학교에서 여학생이 어울려 다니며 우정을 나누는 가장 자연스러운 단위가 세 명이다. 여자1은 화끈하고, 여자2는 조수이고, 여자3은 셋 가운데 가장 매력이 없다. 그래서 여자1과 여자2가 어떻게든 남자를 소개시켜주려고 애를 쓴다. 한동안 여자1과 여자2는 여자3이 예쁘게 화장하고 매력적으로 옷을 입도록 도와주며, 남자친구들 가운데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친구를 소개시켜준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여자1과 여자2는 자기들이 여자3보다 얼마나 더 매력적이고 화끈한지 드러내려고 한다. 그 바람에 여자3은 결국 참담한 배신감을 느끼고, 세 사람 사이의 갈등은 고조된다. 마침내 새로운 여자3을 영입한다. 비운의 여자3은 독자적으로 집단을 형성할 수 있을 정도로 계급의식이 투철하지 못해서, 힙을 합쳐 압제의 멍에를 벗어던지지 못한다.

134p. 고등학생답게 해럴드는 호머(Homer)와 소포클레스(Sophocles)와 헤로도토스(Herodotus)에 푹 빠졌다. => 우리는 고등학생 답게 사마천 사기와 삼국지와 삼국유사에 푹 빠져야하나?

136p. 지식 습득 1단계. 자신이 읽을 책 5권 목록을 조사하고 읽는다.
138p. 지식 습득 2단계. 다시 읽는다.
142p. 지식 습득 3단계. 읽은 책과 자신의 일상에 대해 그냥 일기를 쓴다.
145p. 지식 습득 4단계. 자기 주장의 개요를 세우고 요점을 정리한다.

195p. 19세기와 20세기의 인격 형성 모델에서 의사결정 과정의 첫 번째 단계인 지각 행위는 어떤 장면을 포착하는 단순한 행위라고 가정했다. 분명히 말하지만, 이는 잘못된 가정이다. ~ 사람에 따라서 대상을 지각하는 솜씨가 다른다. ~ 무의식적인 판단과 반응의 전체적인 그물망이 이미 마련되어 있어서,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위치와 방향을 잡아준다.

289p. 해럴드는 어릴 때 부모와 함께 살았고 나중에는 아내와 함께 살았다. 그 중간에는 `집단(group)`과 함께 살았다. 여기서 말하는 집단은 친구들을 말한다.

290p. 친구들이 뚱뚱하면 본인도 뚱뚱할 가능성이 높다. 친구들이 행복하면 본인도 행복할 가능성이 높다. 친구들이 담배를 피우면 본인도 담배를 피운다. 친구들이 외로움을 많이 타면 본인도 외로움을 많이 탄다. 실제로 니콜라스 크리스태키스(Nicholas Christakis)와 제임스 파울러(James H. Fowler)는 <행복은 전염된다Connected>)에서 어떤 사람이 뚱뚱할지 날씬할지 여부는 배우자보다 친구들에게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295p. 1년 동안 한 사람과 섹스를 하는 사람은 같은 기간 동안에 여러 명과 번갈아가며 섹스를 하는 사람보다 행복하다. 친구가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스트레스 지수가 낮으며 더 오래 산다. 노벨상을 받은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 경제학자 앨런 크루거(Alan B. Kruger), 심리학자 데이비드 슈케이드(David Schkade), 그 밖에 여러 사람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행복과 가장 연관이 많은 일상 활동(섹스, 퇴근 후에 사람들과 어울리기, 친구들과 식사하기 등)은 사회적인 활동인 데 비해, 행복에 가장 해로운 일상 활동은 출퇴근처럼 혼자서 하는 활동이다. 행복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직업은 사회적인 것(기업의 관리자, 미용사, 건강 관련 강사나 코치)이지만, 건강에 가장 해로운 직업은 올바른 사회적 관계와 거리가 먼 직업(창녀)이나 사회성이 필요 없는 직업(기계공)이다.

314p. 정신과 의사인 브루스 웩슬러(Bruce Wexler)가 저서 <뇌와 문화Brain and Culture>에서 주장하듯이, 사람은 세상에 딱 맞는 자신의 내적인 모델을 만들려고 노력하면서 인생의 절반을 보내고, 후반부는 세상이 자신의 내면 모델에 딱 맞도록 세상을 조정하면서 보낸다.

340p. 합리주의는 의식적인 정신을 바라보며, 이것이 전부라고 가정한다. 무의식적인 과정이 가지는 중요성은 조금도 인정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바닥을 알 수 없는 무의식의 흐름에 발을 담그는 순간, 규칙성과 예측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순식간에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합리주의자는 인간행동의 과학을 꿰뚫고 있다고 주장하며 특권과 권위를 누린다. 이 주장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순간, 그들의 특권과 권위는 모두 사라지고 만다. ~ 경제학자들은 다른 모든 요인을 배제하고 오로지 금전적인 동기만 강조하게 되었다.

369p. 주변의 모든 것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는 수용성receptiveness은 본인이 물리적으로 어떤 장소에 있을 때 가능하다. 그 장소에 관한 글을 읽어서는 소용없다. 바로 그 자리에 있으면서, 그 풍경 속에 녹아들어야 한다. ~ 일본 속담은 `어떤 것을 연구하려 하지 말고 그것에 익숙해져라.` 라고 말한다.
371p. 물에 사는 물고기를 묘사하는 게 전부가 아니라 물고기가 사는 물의 특성도 함께 묘사하는 게 중요하다.

372p. 마침내 그 순간이 온다. `마침내`라고 했지만, 이 순간은 결코 금방 오지 않는다. 몇 달 아니 몇 년의 끈질긴 관찰 뒤에야, 메마르고 지루하고 절망스러운 시간을 견뎌낸 뒤에야 비로소 모든 것이 촉촉하고 간결해지는 그 순간이 온다. 그리스인은 이 순간을 `메티스metis`라고 불렀다. 메티스는 1차적 인식과 2차적 인식 사이의 대화에서 비롯되는 지혜의 상태이다.

398p.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는 `현명함의 기술은 무엇을 보고도 못 본 체할 것인지 아는 기술이다.`라고 했다. => 무엇을 생략할 것인가, 건너 뛸 것인가는 스승으로 부터 배우는 것일까?

431p. 하이트와 그레이엄, 브라이언 노세크Brian Nosek는 다섯 가지 도덕관념을 정의했다. 1. 공정성-호혜성fairness-reciprocity : 평등과 불평등. 2. 해-돌봄harm-care : 감정이입 및 다른 사람의 고통에 대한 관념. 3. 권위-존경authority-respect : 위계질서 체계, 사람들이 숭배하는 것이 존경받지 못할 때 사회는 도덕적인 분노를 표출. 4. 순수함-혐오감purity-disgust : 유해한 음식에서 도덕적인 요소로 방향. 5. 집단-충성group-loyalty : 자기 집단의 구성원들에게 내면적인 충성심. 집단을 공유하는 공통점이 아무리 임의적이라고 해도 마찬가지.

434p. 우리가 속해 있는 여러 제도의 규칙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현재의 우리가 된다. 제도는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 존재했으며 우리가 죽은 뒤에도 계속 존재할 생각의 곤간이다. 인간의 본성은 영원히 그대로 남을 것이다. 그러나 제도는 끊임없이 개선되고 발달한다. 제도는 힘들게 얻어낸 지혜의 창고이기 때문이다. 인류는 진보한다. 제도가 진보하기 때문이다.

458p. 어떤 사람들은 인식상의 결함은 교육을 통해 교정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스토니브룩대학교 찰스 태버Charles Taber와 밀턴 로지Milton Lodge가 수행한 리서치에 따르면, 고등교육을 받은 유권자는 대체로 사실에 더 가깝게 인식하지만, 상당 기간 동안 실제와 다르게 인식한다. 이들은 교육을 덜 받은 유권자에 비해서 자신의 잘못된 의견을 수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왜냐하면 이들은 매사 자기 생각이 옳다고 강력하게 믿기 때문이다.

459p. "승자처럼 보이기"라는 연구에서 채펠 로슨, 가브리엘 렌츠 등은 미국과 인도에 사는 사람들에게 멕시코와 브라질에서 공직 선거에 출마한 사람들의 사진을 아주 잠깐 동안 보여준 다음 어느 후보가 이길지 물어보았다. 인종과 문화가 다른데도 불구하고 미국인과 인도인은 선거 결과를 놀라울 만큼 정확하게 예측했다.
코넬대학교 대니얼 벤저민Daniel Benjamin 교수와 시카고대학교 제시 샤피로Jesse Shapiro교수도, 주지사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후보자들이 토론하는 영상을 소리 없이 약 10초 동안 보여주었다. 실험 참가자들은 상당히 정확하게 예측했다. 그런데, 영상에 토론 현장의 소리를 첨가했을 때 정확성은 오히려 낮아졌다.

480p. 정치 활동의 궁극적인 초점은 그 사회의 특성이다.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 제도는 사회 속에 존재하는 인간의 행동을 뒷받침하는 무의식적인 선택 구조에 영향을 미친다. 제도는 도덕적인 선택을 촉진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도 있고 거꾸로 좀 먹는 환경을 조성할 수도 있다. 합리주의 시대에는 효용을 극대화하는 개인을 정치적인 사고의 중심에 놓지만, 다음 시대에는 건강한 사회적 네트워크를 사고의 중심에 놓을 것이라고 해럴드는 믿었다. 한 시대는 경제를 중심으로 한 것이지만 다음 시대는 사회를 중심으로 할 것이라고 믿었다.

484p. 아리스토텔레스는 입법자는 시민을 길들인다고 썼다. 입법자는 애초에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간에 특정한 방식의 삶은 장려하고 다른 방식의 삶은 억누른다. 나라를 다스리는 기술이란 결국 영혼을 다스리는 기술이다.

490p. 일류대학교는 특권의 요새가 된다. 경제학자 앤서니 카느베일Anthony Carnevale과 생물학자 시티븐 로즈Stephen Rose,는 미국의 상위 146개 대학교를 조사한 끝에, 이들 학교 학생들 가운데 겨우 3%만이 소득 하위 25%에 속하는 계층 출신임을 확인했다. 이에 비해서 74%는 소득 상위 25% 계층 출신이다.
건강한 사회는 사회적 계층 이동이 쉬운 사회이다. 불평등은 시민의 뇌 깊은 곳에 각인되어 있으며, 고대나 중세 계급사회의 불평등보다 훨씬 미묘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완고하고 불공정하다.

491p. 부유층이 사는 동네의 유치원에서 어떤 이야기의 일부를 들려주면, 아이들 가운데 절반이 다음에 어떤 내용이 전개될지 예측한다. 그러나 똑같은 내용을 가난한 동네 어린이들에게 들려줄 때 그 다음에 이어질 내용을 예측하는 어린이는 약 10%밖에 되지 않는다.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은 미래의 성공에 결정적일 정도로 중요하다.

494p. 윌킨슨과 픽케트는 영국 공무원을 조사한 보고서를 지적한다. 공무원들 가운데 일부는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 강도 높은 업무를 담당한다. 또 일부는 낮은 지위에 있으면서 강도가 낮은 업무를 담당한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강도가 높은 업무를 담당 하는 사람이 심장병이나 위장병 등에 더 많이 노출될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강도가 낮은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이 질병에 더 많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지위가 그만큼 심리적인 비용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558p. 인생을 평가하는 4가지 질문. 1. 나는 나 자신을 깊이 있는 존재로 만들었는가? 피상적으로만 살기 쉬운 즉각적인 의사소통 문화에서, 나의 가장 본질적인 재능을 개발하면서 중요한 일에 시간을 썼는가? 2. 나는 지식의 강물에 보탬이 되었는가? 미래 세대를 위해서 어떤 유산을 남겼는가? 3. 나는 이 세속적인 세상을 초월했는가? 4. 나는 사랑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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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에 살다- 조선 지식인 24인의 서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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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 북학의 시대, 그리고 선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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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중간 야한게 나와서 좋았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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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p. 새로 등장한 라면은 그동안 너의 엄마가 만들어준 모든 음식의 맛을 무력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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