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그것을 믿었다 - 황우석 사태 취재 파일
한학수 지음 / 사회평론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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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박사는 2014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최승호 PD는 이명박 시절 MBC에서 결국 쫒겨나 인터넷 언론사 뉴스타파를 진행중이며,

 

한학수 PD는 MBC 사옥 앞 스케이트장 관리를 맡고 있으며,

 

제보자 K는 전문의 과정을 다시 거쳐 2013년 강원대학교 병리학 교수가 된다.

 

내부고발자가 되려면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때 권은희와 마찬가지로

 

변호사 아니면 의사처럼 이 직장 아니어도 먹고 살 수 있는 자격증이 있어야 하나보다.

61p. 드라마 PD들에게는 이야기꾼 자질과 예술적 표현력이 필요하고, 예능 PD들에게는 젊은 감각과 순발력이 요구된다. 시사교양 PD에게는 세상과 인간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이를 뒷받침할 균형 감각이 강조된다. 시사교양 PD의 영역은 다큐멘터리, 논픽션, 르포르타주reportage 등으로 다양한데, 탐사 PD는 바로 <PD수첩>과 같은 르포르타주를 연출하는 사람들이다. 이쪽 아이템은 `의심`으로부터 시작한다. 의심을 혐의로 확증하고 더 나아가 일반인들이 볼 만하게 영상으로 표현하는 것이 탐사 PD의 능력이다.

83p. 아내의 바람은 `안전한 전쟁`이 아니라 `전쟁 없는 세상살이`였던 것이다.

177p. 줄기세포의 동물실험 결과는 30% 이상이 즉시 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오며, 나머지 경우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줄기세포를 임상에 적용한다는 것은 살인 행위에 다름 아닌 것이다. ... 환자의 부모는 줄기 세포를 이용해 치료되었다고 하는 개를 보았지만, 줄기세포를 주입하고 암에 걸려 죽은 수많은 동물 이야기는 듣지 못했을 것이다.

210p. 줄기세포는 암세포처럼 무한 증식의 성질이 있어야 하고, 신체의 모든 장기로 분화할 잠재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즉, 피부나 뼈 혹은 근육 등 내배엽, 중배엽, 외배엽으로 모두 분화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을 확인하려면 사람에게 줄기세포를 주입해야 하지만,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대신 쥐에 주입해서 확인하게 된다. 이때 쥐에 주입된 줄기세포가 무한 증식해서 자란 실제 조직 덩어리를 테라토마라고 한다.

218p. (2005년) 9월 20일, 서울대 산학협력재단에서 황 교수의 특허를 전담하는 김○○ 변리사를 인터뷰했다. 김 변리사는 서울대 수의대 출신이라서 황 교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듯했다.
-> 황 교수님이 특허를 출원한 것이 언론에도 많이 보도되었고, 또 몇 가지는 실제로 등록된 것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이런 특허로 수익을 얻은 것이 있나요?
=> 아직까지는 기술이전 계약 협상이 이루어지거나 그런 건 없고요, 특허로 등록된 거는 시기적으로 봤을 때 예전에 동물 복제기술 관련된 것들입니다. 큰 프로세스process라기보다는 조그만 실험 과정에서의 조건들에 대해 등록된 게 있죠. 그리고 실험하시면서 어떤 고안 사항에 대해 특허가 된 것도 있고요. 중간 중간에 나온 것들에 대해 특허를 받은 게 있는데, 그런 것들이 상업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291p. 2001년 미국에 있는 ACT라는 생명공학 회사에서 대대적인 광고를 통해 난자 모집을 했을 때 1인당 4,000불씩 주겠다고 광고했음에도 불구하고 19개 난자를 확보하는데 그쳤다는 사실입니다. 그것과 비교해 봤을 때, 우리나라는 분명 특수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298p. `난소과자극증후군OHSS`과 같은 부작용에 노출되는 환자는 대략 10~20% 정도인 것으로 추산되는데, 학자에 따라 약간의 편차를 보이고 있다. 난소과자극증후군은 이러한 수술 과정에서 나타나는 모든 부작용을 일컫는데, 물론 불임의 위험도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희귀한 경우지만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385p. (복제소) 영롱이는 그것이 복제소임을 증명하는 결과가 단 한 번도 세상에 공표된 적이 없는데, 온 나라의 언론과 국민들만 믿어 온 것이었다. ... 일이 이 지경이 된 데는 황 교수가 1차적인 책임이 있겠지만, 과학기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이 있는 것이다. 과학기자들은 처음에는 황 교수에게 속았으나 얼마 지나면서 차츰 의아하게 생각했을 터인데, 이미 그때에는 서로 쉬쉬하는 것이 하나의 `질서`로 자리 잡은 것이었다. 그것이 바로 영롱이에 대한 무수한 의혹과 풍문이 학계와 과학기자들 사이에 떠올았건만 이때까지 단 한줄의 의혹 기사도 나가지 않은 이유였다. 과학과 언론 그리고 정권의 삼각동맹이 어떤 것인가를 가장 전형적으로 드러내는 사건이 바로 영롱이였다. 그것은 <사이언스> 논문 조작의 축소판이며, 말 그대로 `조작의 원형질`이 담겨 있었다.

526p. 자신을 <시카고 트리뷴>의 김성희 기자라고 소개한 사람의 질문은 그야말로 도전적이었다. 그녀는 대뜸 "줄기세포가 있다는 말이냐? 없다는 말이냐?"고 공격적으로 질문했다. ... 나중에 이 사람이 황 교수팀에서 한 역할이 밝혀졌는데, 황 교수 언론팀에서 대외언론 담당자였음이 드러났다.

535p. 가장 과학적으로 대응해야 할 사람들은 사실과 논리 이외의 책략으로 무장해 있을 때, 정작 과학자도 아닌 우리(PD)만이 외골수처럼 과학적 검증에 몰두해 온 것이었다.`정치의 논리` 앞에 `과학의 논리`가 압도당하는 순간이었다. - 김현기 PD

559p. (황우석 제보 이후) 제보자 K는 강제 사직을 당했다. 이 무렵 제보자 B도 다니던 연구기관을 더 이상 다닐 수 없게 되었다. K와 B, 이 부부는 졸지에 직장을 잃고 거리로 나앉았다. 나(한학수 PD)와 최승호 팀장은 이날 <PD 수첩>팀에서 배제되어 `대기 발령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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