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명문장/대학교수단 시국선언문

이번 4.19 참사는 우리 학생운동 사상 최대의 비극이요, 이 나라 정치적 위기를 초래한 중대 사태다. 이에 대해 철저히 반성하고 바로잡지 않으면 이 민족의 불행한 운명은 도저히 만회할 길이 없다. 우리 전국 대학교 교수들은 이 비상시국에 대처하여 양심의 호소로서 다음과 같이 우리의 소신을 선언한다.

1. 마산, 서울 기타 각지의 데모는 주권을 빼앗긴 국민의 울분을 대신하여 궐기한 학생들의 순수한 정의감의 발로이며 불의에는 언제나 항거하는 민족정기의 표현이다.
2. 이 데모를 공산당의 조종이나 야당의 사주로 보는 것은 고의적인 왜곡이며 학생들의 정의감에 대한 모독이다.
4. 누적된 부패의 부정과 횡포로써 민권을 유린하고 민족적 참극과 국제적 수치를 초래케 한 현 정부와 집권당은 그 책임을 지고 속히 물러가라.
5.3.15 선거는 부정 선거다. 공명선거에 의하여 정부통령을 재선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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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답지를 볼 때도 최상위권들은 신기하리만큼 공통된 특징을 보입니다. 그것은 바로 답지를 굉장히 띄엄띄엄 재빠르게 본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절대 하나부터 열까지 답이 나오는 모든 과정을 자세히 따라가면서 전부를 챙겨보지 않습니다. 마치 나무 하나하나를 살피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숲을 바라보는 것과 같습니다.

최상위권에게는 수학 문제 풀이에 대한 확고한 원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수학 문제는 무조건 내가먼저 풀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업 중 선생님의 설명 역시 정확히 답지처럼 활용합니다.

자신도 모르게 내면에서 자라난 자신감은 새로운 문제에 도전하고 시도하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시도하라. 그래야 풀릴 것이다.
이 말을 항상 가슴 깊이 새겨둬야 합니다. 새로운 문제에 머릿속이 새하얘지고 마치 안개 속에 있는 듯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가만히 서 있으면 안 됩니다. 한 걸음씩이라도 좋으니 발을 내디디며 앞에 무엇이 있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주위를 살펴야 합니다. 그렇게 가다 보면 처음에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의도치도 않았던 길을 분명 발견할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정답이라는 목적지에 도달하게 되는행운도 찾아올 것입니다.

대부분 학생들은 여러 번의 시험을 겪었지만, 수학시험의 특징과 자신의 태도에 대해서 크게 의식하지 않았습니다. 시험을 못 보면 단순히 수학 실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 단정하고 다음 시험은 더 열심히 공부해서 수학 실력을 높여야지 다짐하고 끝이 납니다. 그저 자신의 수학 실력 탓을 하지 수학 시험의 어떤 특징 때문에 못 봤는지, 시험 중 내가 어떻게 행동했어야 했는지에 대한 점검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최상의권들과의 시험 실력 차이가 벌어지는 것입니다.

시험 실력을 저하시키는 외부, 내부의 적을 일단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이 적들에게 언제까지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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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학문•철학/형평운동

1920년대 일제 강점기에 벌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백정 인권운동, 백정에 대한 사회적 차별은 오래된 문제였다. 백정은 화척, 재인으로 불렸는데 도살업뿐 아니라육류를 판매하거나 버들고리(키버들의 가지로 걸어 만든 상자를 만들면서 생계를 유지했다. 과거 말갈족이나 여진족이 한반도에 정착했음에도 불구하고 농경생활을하지 않고 그들만의 독자적인 생활을 영위하면서 백정 계급이 됐다는 것이 가장유력한 견해다. 검은 옷, 평량갓을 강요하거나 나이든 백성에게도 반말을 하거나눈에 띄는 것조차 부정적으로 보는 등 백정에 대한 차별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조선 후기에 들어 소를 비롯한 육류의 생산량과 소비량이 급증했고 일제 강점기에는 육축업으로 크게 성공을 거두는 백정이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호적에는 ‘도한‘이나 ‘붉은 점‘이 표시되는 등 차별은 여전했다.

현재 교과서를 비롯한 많은 역사책에는 항일운동으로 발전했다고 기술하고 있지만 형평운동은 인권운동을 위해 친일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하는 등 항일운동과는 다른 성격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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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은 오랜 시간 동안 차분하게 모든 걸 준비했다. 그렇게 준비한 계획을 실행에 옮길 시점도 인내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성실의 움직임은 거침없고 일사불란했다. 머릿속에서 이미 수백 번 시뮬레이션해 둔 덕이었다.

성실은 평온하게 컨테이너를 걸어 나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문을 닫았다. 잠금장치까지 완벽하게 걸었다. 민규의 욕이 계속됐지만 그 소리를 듣고 누군가가 올 가능성은 없다는 걸, 성실은 오래전 그날의 경험으로 알았다.
김민규 교수는 이곳에서 죽을 것이다. 물리적으로 문제가 생겨 죽거나, 성실이 원하던 대로 자신이 상황을 해결하지 못한다는 무기력에 점철되어 그 마음 때문에라도 죽게 될 것이다.
성실은 기왕이면 후자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계획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다시 서둘러 움직였다.

준비했던 계획의1구간을 마쳤다. 아직 끝은 아니었지만 가장 어렵고 물리적으로 힘이 많이 들어가는 구간이 마무리된 거였다.

성실이 눈을 떠 확인한 시간은7시27분. 곧바로 민규의 휴대폰으로 연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연희의 휴대폰 벨 소리가 전화기 너머가 아닌 성실이 있는 공간에서 울렸다. 소리는 성실이 마주한 캐비닛 안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놀란 성실은 천천히 걸음을 떼어 캐비닛에 다가갔다. 조심스레 문을 당겨 열자, 안에서 웅크리고 있던 연희가 막 잠에서 깬 듯 고개를 들어 성실을 봤다. 성실 또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연희를 바라보았다.
머릿속에서 온갖 생각이 스쳤다. 지금 연희가 이곳에 있다는 건, 어제저녁 그 시간에도 여기에 있었을 확률이 높다는 얘기였다. 성실이 민규를 쓰러뜨리고 납치하는 모든 과정을 연희가 봤을 수도 있다는 얘기였다. 이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하지? 성실의 눈빛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 마음만큼 흔들렸다.

자신의 선(善)을 유지하게 해 주면서 필요한 악(惡)이 되어 준 게 성실이었다는 걸, 한경은 진즉 깨달았다. 성실이 더 현실적이었고 영리했으며 목표 달성에 있어서도 뛰어났다. 한경이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선택하지 않을 방식이었지만, 그렇다고 모든 조건을 무시한 채 성실을 비난할 자격은 없다는 것도 알았다.
그래서 방금의 간접적인 협박도 사실은 암묵적인 거래의 제안이란 걸 알 수 있었다. 성실은 여전히 한경을 지켜보고 있고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증명이자, 한경이 위협적인 행동만 하지 않는다면 자신도 위해를 가하지 않을 거라는 약속.
그러니 한경도 이번만큼은 확실히 도울 생각이었다. 김 교수와의 승부에서 성실이 최후까지 승리하도록.
어느새 경찰서 출입구에 다다랐다. 한경은 그대로 반듯하게 서서 숨을 차분히 들이마셨다. 그것을 머금은 채 결전장으로 힘차게 걸음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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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문학/저승사자

저승사자는 보통 두 사자가 함께 다니는데 한 사자는 ‘공덕이 있는지를 점검‘하고, 다른 한 사자는 ‘죄인을 가려내는‘ 역할을 수행했다. 도교의 영향도 있지만 오랫동안 관료제가 발달한 동아시아의 문화에서나 나올 법한 믿음이다.
보통 저승사자는 죽은 인간 중에 선발한다고 알고 있는데 이를 입증할 만한 체계적인 내용이 존재하지는 않는다. 저승사자가 나오는 대부분의 설화에서 주인공은 저승사자가 아닌 망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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