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일제 강점기에 벌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백정 인권운동, 백정에 대한 사회적 차별은 오래된 문제였다. 백정은 화척, 재인으로 불렸는데 도살업뿐 아니라육류를 판매하거나 버들고리(키버들의 가지로 걸어 만든 상자를 만들면서 생계를 유지했다. 과거 말갈족이나 여진족이 한반도에 정착했음에도 불구하고 농경생활을하지 않고 그들만의 독자적인 생활을 영위하면서 백정 계급이 됐다는 것이 가장유력한 견해다. 검은 옷, 평량갓을 강요하거나 나이든 백성에게도 반말을 하거나눈에 띄는 것조차 부정적으로 보는 등 백정에 대한 차별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조선 후기에 들어 소를 비롯한 육류의 생산량과 소비량이 급증했고 일제 강점기에는 육축업으로 크게 성공을 거두는 백정이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호적에는 ‘도한‘이나 ‘붉은 점‘이 표시되는 등 차별은 여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