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서의 열정파 작가님의 고군분투 여행기가 시작되었다!
작가님은 여행의 시작도 난항이었고 끝도 역경이었다고 말하지만 전 당사자가 아니라서 이런 말을 할 수도 있겠으나 이렇게 출간까지 한 정도면 충분히 자양분이 됐으리라 생각되어 집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건 제 기억 저편에 있는 것들을 끄집어 내게 하는 것 같아요. 제가 주류는 아니지만 대학시절 학교 근처의 칵테일 바에서 칵테일을 홀짝홀짝 마셨던 때가 그리워지기도 하는 것 같기도 해요~

“갖고 있을 땐 모른다” 정말 어록인 것 같아요. 알고 있으면서도 항상 뒤늦게 뉘우치는 한참 부족한 1인임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고, 작가님처럼 세상 걱정 다 끌어안고 사는 듯한 저도 ‘모든 것을 날씨처럼 생각하기’의 효험을 기대해 봅니다.

펍에 대한 그리움, 안달병, 행복공포증, 식물기르는데 소질없는 것, 사람과의 관계나 마음의 거리 등등 읽을수록 저와 비슷한 부분이 너무 많아 무릎을 치게 만들었던 책이었던 것 같아요.
그럼 이만 런던여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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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을 ‘떠돌이’와 ‘머물이’로 양분한다면 난 일백 퍼센트 후자였다. 모험은 용감한 사람이나 하는 거였고, 나는 평생 남의 모험담을 들으며 동경하고 감탄이나 할 사람이었다. - P16

배움이란 늘 소중한 거지만, 겨우 런던에 온 첫날 ‘우리 집이 얼마나 좋았나‘를 배우게 되다니, 딱딱 부딪치는 윗니와 아랫니 사이로 한숨이 나왔다. 가장 나중에 배웠으면 했던걸 가장 먼저 배우다니 수순이 잘못됐잖아!

나는 뭔가를 ‘혼자’ 해본 경험이 지독하게 부족했던 거다

차별하지 않고, 타자화하지 않고, 없는 사람인 양 모르는 척하지 않고, 그저 ‘보통 사람‘의 범주에 모두가 속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모두가 자기를 드러내며 한길을 자유로이 다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언제라도 동전 몇 개에 알딸딸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집에서 3분 거리의 펍. 나는 후에 이것을 얼만큼 그리워하게 될까.

뭔가 서글프다. 낯선 사람은 무조건 경계해야 하는 현실이 타인의 관심을 호의로 느끼지 않고 범죄의 전조로 감지하는 내가. 하지만 별 수 없다. 지인 하나 없는 대도시에서 나를 간수하려면 모두를 경계하고 의심해야한다.

갖고 있을 땐 모른다.

익숙한 모든 것과 거리를두려고 떠난 여행이었다. 습관적인 행복 공포증에서도 벗어나고 싶었다.
큰 소리로 ‘나는 행복하다‘고 소리치고 싶었다. 왜? 왜 행복하다고 인정하면 안 되는 건데? 왜 걱정하며 사는 게 오히려 속 편하다고 하는 건데? 행복을 인정하면 행복이 더 큰 행복을 불러올 수도 있잖아. 부정적 생각 따위 끼어들 틈도 없이 철저하게 행복해지자. 나는 그렇게 나 자신에게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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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는 불행하게 사는 것에 익숙하다 - 마음이 ‘건강한 어른’이 되는 법
강준 지음 / 박영스토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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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정신이 건강해지고 단단해지기 위해 일보 후퇴하라고 합니다. 상대방을 변화시키기 위해 맞서 대립하기에는 현재 우리의 멘탈이 너무 약하니 먼저 변하라고요.
내가 변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남을 바꾼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겠지요~
들은 말인데 사람은 고쳐쓰는 거 아니랍디다;;;

몸에 대한 방어체계가 있듯이 정신 건강을 위한 방어시스템이 프로이트의 신경 정신학 논문에서 말하는 방어기제라고 해요~
다양한 방어기제 유형 중에 타인에게도, 나에게도 큰 피해가 가지 않은 방어기제로 바꿔보라고 권합니다. (ex. 유머, 주지화/지식화, 승화, 이타주의, 억제 등)

자존감은 스스로를 존중하여 그에 걸맞은 품위를 지키는 것, 자존심은 남에게 존중(혹은 인정)받기 위해 억지로 품위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기억하시면 되겠습니다.
📍전자의 품위 - 겉모습이나 물질적인 가치가 아니며 격이 높고 고상한 가치
📍후자의 품위 - 격이 높고 고상한 가치를 모방하기 위한 겉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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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그림자 같은 것.
잡으러 뛰어가면 달아나고
문득 돌아보면 가만히
나를 따라오는 것. - P41

차별은 없애고 차이는 살리고 - P43

힘으로 열 수 없는 문이 하나 있다.
사람의 마음 문이다.
힘으로 그를 꺾을 수는 있어도
힘으로 마음을 얻을 수는 없다. - P53

자기밖에 모르는 삶은 흔한 비극이다.
자기마저 모르는 삶은 더한 비극이다. - P63

똑똑한 사람은 알맞게 옳은 말을 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때맞춰 침묵할 줄 안다. - P64

많은 만남보다 속 깊은 만남을. - P85

말하는 것은 어느새 쉽게 배워버린다.
먼저 침묵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 P115

정치의 본질은
‘약한자 힘주고 강한자 바르게‘. - P141

어린 날 새겨져 평생을 이끄는 좋은 습관을 물려주는 것이 최고의 유산이다. - P183

세상 누구와도 비교될 수 없는 나에게 하나뿐인 그 존재.
못나도 울 엄마, 못나도 울 아빠.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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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자기만의 언어 몇 개를 얻어 사랑하고 가꾼다. 유독 끌리는 말들을 자주 쓰게 된다.
길들인 그 말들이 나의 생각이 되고 나의 마음이 되어 나를 나로 살게 한다. 누구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말이 내게 와서 가장 소중한 말이 되고, 가장 나중까지 필요한 말이 된다. - P196

그토록 어렵게 사람의 지위를 얻었으니 사람답게 말하고 사람답게 살아라. 그토록 간절하게 말과 글을 전했으니 진실을 말하고 사랑을 쓰고 아름다움을 전해라. 가슴을 펴고 머리를 쳐들고 얼굴을 드러낸 이유를사는 동안 잊지 말아라. 부디 멀리 보고 먼 데까지 다녀라. - P205

소중한 걸 내놓아야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 내놓을 게 마땅치 않다면 내놓을 만해질 때까지 준비하며 기다려야한다. 결국 내놓는 그것은 글이 아니라, 내가 준비하고 가꿔온 인생 하나인 것이다. 그 인생의 경과를 진정성이라고하고, 진정성은 자성이 있어서 사람을 끌어당긴다. - P214

가만히 있어서 아무는 상처란 없다. 그러니 나는 그런나로 인해 또 얼마나 덧나고 곪았겠는가. 당신의 슬픔은가만하지 않고 환한 대낮에 터트린 농담 같기를 바란다. 검은색 말고 흰색의 울음 같은 것으로 - P232

사진으로도 눈으로도 촉감으로도 허파로도 맥박으로도 기억하자. 그 기억이 흩어지기 전에 느낌을 요약해둘 문장을 찾자. - P236

그래서 산다는 건 의미를 붙이는 일이면서 동시에 붙이지 않아야 할 것에 함부로 의미를 붙이지 않는 일이다. 내가 책임을 다할 수 없는 것에 의미를 두고 관계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 잘못하다간 서로의 심장을 아프게 만든다. - P241

적을수록더 좋다는 말. 불완전해도 그것이 최선의 삶이라는 것. 말의 식탐을 조금씩 덜어내고 비워낸다면 분명해지고 투명하게 보일 것이다. 너에게로 이어진 마음의 직통로며 심장이 쿵쿵 건너가는 소리까지도.

오늘 그대가 삼킨 낱말은 무엇인가?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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